2002년부터 시행되는 무시험 전형의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교사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결여돼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경기도의회 문교위 강득구의원(국·안양)이 도내 5개 시 16개 학교 교사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비전 2002 개선안에 대한 교사의 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무시험 전형의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3.2%에 불과한 반면 66.1%의 교사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22.1%는 그저 그렇다, 5.3%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수, 교사의 수업시간, 학교의 정보화 등 현실적으로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정부가 정책결정과정에서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교사들의 34.7%는 준비부족으로 인한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심각한 혼란이 일 것으로 전망했고 24.5%의 교사들은 주관적 심사기준에 의한 부작용, 11.3%의 교사는 신뢰성 결여로 인한 학교내 갈등 등을 우려했다.
또 현재 무시험 전형의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일선 학교의 준비상황에 대해서는 55.3%가 제도개선안이 불명확해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밝힌 반면 33%의 교사만이 그런대로 준비가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47.3%의 교사들은 이같은 무시험 전형으로 인해 사교육비의 부담이 현재보다 가중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34.7%의 교사도 현재와 별차이 없을 것으로 응답해 무시험전형의 입시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입시제도 개선의 목적인 사교육비 감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교사들은 무시험 전형의 대학입학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 선행돼야할 문제로는 정책의 안전성(29.8%), 초등교육의 내실화(25.7%), 학교수용 여건의 개선(14.9%), 제도의 공정성(11.9%) 등을 꼽았다./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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