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김중권 비서실장,김정길 정무수석,장성민 국정성황실장 등 3명을 내년 총선에 출마키위해 1차로 금명간 교체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사의를 표명한 김 실장과 김 정무 등의 사의를 접수한 뒤 “총선출마라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격려했다고 박준영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에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신당창당 준비위 발족식이 열리는 오는 25일전 내년 총선거에 출마할 비서진을 교체, 이들이 신당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최종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비서실장 후임에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수성 전 총리, 박지원 문화관광장관, 국민회의 권정달, 장영철, 및 최인기 전 내무장관 등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수석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
이번 비서실장 후임자는 특히 김대통령의 집권 2년후의 개혁 2기를 최측근에서 보좌해야할 인물이어야 된다는 점에서 정치경험,국정난맥의 비판을 극복할 행정장악 능력과 개혁성향 및 지역화합적인 상징성을 갖춘 인물 등 4∼5가지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후임 정무수석에는 국민회의 남궁 진의원, 정균환 총재특보단장, 김덕규의원, 이영일 대변인, 정동채 기조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남궁 의원 기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정무수석은 내년 총선을 감안할때 대여 및 대야 관계가 무난하면서도 배후 조정 능력을 갖춘 인물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김 대통령이 비서실을 조기 개편키로 한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국정운영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론이 고조되는 점을 감안, 여권 전체의 새틀짜기를 앞당기는 첫단계 조치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수석진을 2단계로 나눠 신당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김중권 실장과 김정길 정무수석 등 3명을 이번에 신당에 보내고, 연말이나 내년 1월 다시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등 1∼2명을 내보내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2기 비서실 출범시기를 놓고 신당창당 준비위 발족일(25일) 전후, 국회가 끝나는 12월 18일후, 신당 창당이 예정된 내년 1월 중순 등 3가지를 놓고 검토해오다 최종적으로 신당창당 준비위 발족과 1차 개편 시기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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