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무용단 제13회 정기공연 개최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김근희)의 제13회 정기공연 ‘아방리의 하늘을 여는 소리’가 오는 26, 27일 양일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26일 오후 7시·27일 오후 4시)

1, 2부로 나뉘어 펼쳐지는 공연은 1부에서 아방리(지금의 광명)지역에서 대보름날 마을축제로 행해지고 있는 줄다리기 등 민속놀이를 무용으로 재현한 ‘아방리의 풍년기원제’가, 2부에서는 창작무용극 ‘일어서는 빛’이 선보여진다.

‘아방리의 풍년기원제’는 경기도 지역의 잊혀져가는 풍습과 전통문화를 우리의 전통 춤사위로 창작해 무용예술로 작품화한 것으로 깃발춤, 줄놀이춤, 일춤, 고사춤, 풍년제, 달집 태우기춤 등으로 꾸며진다.

깃발춤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누어 마을을 지키는 터주가리 신과 귀신을 막는다는 지전기와 풍물패에서 사용하는 용기·농기·영기 등을 앞세워 풍물패의 신명난 가락에 맞추어 가는 것을 작품화한 것이며, 줄놀이춤은 암줄과 숫줄을 어깨 위로 들어올려 서로 마주보고 얽힘과 떨어짐을 반복하는 동작으로 인간의 성(性)을 묘사하고 다산을 기원하는 내용을 무용으로 형상화했다.

일춤은 정월대보름에 줄다리기를 하기전에 동네 청년들이 모여 무거운 지게나 바위를 들어올리고 여자들은 물통이나 도리깨질 등의 시험을 거쳐 품삯을 정하는 풍습을 코믹하게 연출한 작품이며, 달집 태우기춤은 정월 대보름에 솔가지나 대나무로 만든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빌던 풍습을 무용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2부에서 선보이는 ‘일어서는 빛’은 지난해 제11회 정기공연으로 부천에서 공연한 작품. 힘들게 사는 우리들의 오늘을 통해 내일의 힘찬 날개짓을 그려본 작품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건국 51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이 걸어온 발자취-광복에서 6.25전쟁, 조국 근대화에서 한강의 기적, 번영의 80년대와 과소비 그리고 IMF시대-를 조명하고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기 위하여 민족의 저력과 지혜를 한데 모아 번영의 21세기를 이룩하자는 결의에 찬 약속을 무용으로 형상화했다.

김근희감독 안무의 ‘일어서는 빛’은 고통의 늪을 헤치고 다시 일어나 21세기를 향해 나아가는 힘찬 날개짓, 힘찬 의지를 담아내고 있다. 문의 (0331)230-3313,4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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