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는 초겨울이 찾아오면 노인들은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한다. 평소 건강해 보이던 노인이 사소한 감기에서 시작해 위중한 상태로 악화되는 예를 종종 볼 수 있다. 젊을 때와 달리 체력이 떨어져 있는 60대 노인들은 체온조절과 쾌적한 실내환경, 영양균형 등을 통해 겨울나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인의 초겨울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체온저하=나이가 들면 체중에 대한 근육의 비중이 줄어 젊을 때처럼 근육운동을 해도 열생산이 잘 안된다. 포도당 대사에 의해 유발되는 열생성도 반으로 줄어든다. 또 당뇨병, 심장병, 갑상선질환, 신경증상, 영양결핍 등의 질환으로 치료약을 복용하면 체온이 떨어지는 수가 많다. 저체온증상은 초기에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다 시간이 지나면 저혈압, 의식혼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실내온도를 섭씨 20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하며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노인은 병원체에 대한 기관지의 저항력이 떨어진다. 특히 실내공기가 건조하거나 담배를 피우면 가래를 밀어 올리는 기관지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감기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실내에 가습기, 실내분수, 어항, 화분을 배치하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병, 당뇨뇌졸중으로 입원한 적이 있는 노인은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매년 1∼2월께 유행하는 독감에 대비해 11∼12월 사이 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최근 노인들의 천식발병이 급증하고 있는데 감기후나 찬공기, 매연등에 의해 호흡기가 자극받았을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항원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의 정체를 밝혀 일상생활속에서 알레르기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약물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 및 소양증=노인피부는 겨울에 매우 건조해진다. 건조한 피부는 섬유와 마찰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심하게 긁으면 접촉성 피부염, 포낭성피부염, 진균감염, 습진등을 일으킨다. 특히 당뇨병과 말초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경우 작은 상처가 나더라도 피부가 덧나 2차 감염에 의한 심각한 피부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가 상처나지 않게 관리해야한다. 혈액순환장애가 있으면 피부맛사지를 해준다. 목욕할때는 샤워보다는 욕조욕이 적합하고 물의 온도는 40도로 맞춘다. 목욕회수를 주 2∼3회로 줄이고 목욕시간을 20분이내로 단축한다.
▲운동과 낙상=추운 날씨에는 실외운동을 피한다. 체온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운동을 안하면 심폐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이 위축돼 지구력 및 일상생활능력을 크게 저하시킨다. 따라서 실내에서 또는 기온이 올라간 낮에 야외에서 걷기, 맨손체조, 자전거타기 등을 30분가량 실시하는 게 좋다. 노인의 뇌졸중이나 고혈압은 새벽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들은 노인이 이른 아침에 화장실에 갔다가 10분이상 기척이 없으면 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식사=신선한 야채를 섭취하는 기회가 줄어들므로 비타민제제(특히 C,D,E)로 보충하도록 한다. 체중이 늘면 지방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식후 3-5분후에는 소화기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식후 저혈압’이 올 수 있으므로 과식을 피하고 하루의 식사량을 4∼5회에 나눠 먹는 것도 권장된다. 현기증이 날때는 피부혈관 수축작용이 있는 홍차나 녹차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우울증과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당히 햇볕을 쬐도록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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