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교 입시지도 비상

2000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내려간 반면 중상위권은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지역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어서 경기도내 일선 고교들의 입시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수성고와 서현고 등 도내 고교들에 따르면 수험생들을 상대로 자체 채점한 결과, 370점(만점 400점)이상을 예상했던 상위권 학생들의 30%이상이 360점대로 떨어지는 등 상위권의 점수가 크게 낮아진 반면, 350∼370점대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S고, A고, B고교 등 소위 명문고는 이날 하루종일 성적이 떨어진 상위권 학생 및 학부모들의 우려 전화로 학교가 침통한 분위기를 보인 반면, 중상위권 분포가 많은 k고교 등은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수능분포의 변화에 따라 일선 교사들은 350∼370대가 몰리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이 치열해져 그 어느해 보다 입시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점수대가 많은 중상위권의 입시는 학교별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학교마다 논술지도 계획을 세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학교마다 상위권 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낀 동티모르 파병 등 시사적인 문제가 많아 학교내에 일간신문을 게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들의 시사적인 감각을 높이고고 있다.

수성고 양익철교감은“점수가 전체적으로 올라갔지만 시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은 상위권 학생들이 언어영역에서 점수가 4∼5점대 떨어졌다”며“남은 기간 동안 시사적인 문제를 포함한 광범위한 논술준비가 당락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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