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수능시험 분석

2000년도 수학능력시험은 수리탐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평균 5∼10점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과 입시전문가들은 다른 영역에 비해 항상 낮은 점수대를 보였던 수리탐구영역 올해는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높아져 중간분포가 두터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험생과 입시전문가들은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시에 딸린 지문이 많고, 뉴스를 들려준뒤 기자의 시각을 묻는 질문 등 다소 생소한 유형이 있어 까다로워 예년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2교시 수리탐구영역Ⅰ은 교과서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되는 등 예상외로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권선고 수학담당 권영균교사도“도형문제가 많아 일부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리탐구의 난이도는 낮아 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3교시 수리탐구Ⅱ의 경우 입시전문가들은 사회탐구는 사회현상과 문제점들을 분석 이해하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출제된 문제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터어키 지진, 동티모를 사태 등 현실적인 사회문제가 많이 출제됐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국학원 간보균원장은“4교시 외국어영역은 듣기평가의 지문이 쉬운 등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이 쉽게 출제돼 상위권의 도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이 지난해에 이어 쉽게 출제되면서 과외 등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구체화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능 출제위원장 안희수교수(58·서울대 지구과학교육)도“학교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했으며 상위 50%의 수리탐구 점수가 4∼5점 올라갈 것”이라고 밝혀 이같은 정부의 의지에 부합 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험생들이나 일부 입시관계자들은 시험이 쉬워지면서 변별력이 떨어져 대학진학지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능에서 중간대 점수가 6∼10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지역 중상위권대학의 입시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입시관계자들은“중간대 수험생이 많아 서울지역 대학들의 눈치지원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논술시험이 당락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남은기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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