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보는 시흥 매화동 김성애씨

“자녀가 있어도 부모를 모시기가 힘들 수 있으며, 불효자가 아니라도 부모를 섬기기 어려울 수 있는것 아닙니까”

올해로 5년째 홀로된 노인과 가정환경이 어려운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김성애씨(54).

10년째 시흥시 매화동에서 20평 남짓한 미문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94년 의지할 곳 없이 홀로된 80대 정모 할머니를 만났다.

김씨는 불쌍한 노인에게 끼니하나 대접하지 못하겠느냐며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갔다.

이같은 소문이 알려지면서 정모 할머니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노인들이 하나 둘씩 김씨를 찾기 시작했다.

“내집에 찾아온 손님을 문전박대할 수 있습니까”

이를 계기로 김씨는 불우한 노인들이 생활 할 수 있는 거처를 마련, 불우노인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씨는 지난 3월 그동안 자신이 모아둔 돈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식당 근처에 30여평형 연립주택 두 채를 마련, 모두 22명의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한달 유지비만도 600여만원. 식당에서 생기는 이익금 전부를 들여야 노인들을 돌볼 수 있다는게 김씨의 말이다.

오전 6시에서 오후 8시까지 식당을 운영하는 김씨는 시간을 쪼개 평일에는 하루에 2번, 휴일에는 자신이 당번을 맡아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치매노인을 위해 뜰이 있는 전원주택을 마련하는게 목표라는 김씨는 “부모를 모시기 힘들다고 부모를 버리는 폐륜을 범하지 말고 나에게 모시고 오라”는 말로 이웃사랑의 마음을 대신했다./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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