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 검찰출두 싸고 여야 뜨거운공방

언론대책문건 파문에 대한 검찰수사가 사실상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의 소환만을 남겨놓게 되자 여야가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언론문건을 폭로한 정의원의 즉각적인 검찰출두를 강하게 촉구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거듭 요구한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수사를 ‘짜맞추기 축소수사’라며 서울지검을 항의방문하고, 문건사건의 재수사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국민회의는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문건사건의 진상규명과 정국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의원의 검찰출두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만섭총재권한대행은 전날 ‘정치적 해결’을 시사했으나, 이날 의총에서는 “정의원의 문제는 검찰과 사법당국이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정치인이 면책특권을 악용, 검찰에 출두하지 않아 국민불신은 물론 검찰도 정치인들을 업신여긴다”며 정의원의 검찰출두를 촉구했다.

박상천총무도 “언제는 여당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 검찰이 집권당 하수인이 됐다고 비난하던 야당이 이제는 우리당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도록 다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야당이 검찰을 정치권의 하수인으로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냐”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옥두총재비서실장은 “정의원이 검찰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으면서 야당이 검찰수사의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검찰수사를 방해하는 것은 오히려 한나라당과 정의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현 정권은 언론장악 음모를 밝히기 보다는 이 사건을 이도준, 문일현기자의 해프닝으로 치부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진실규명 요구를 외면,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회창총재는 “여권은 문건수사를 정의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여권의 언론장악 음모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의총이 끝난뒤 의원 및 보좌관 2백여명이 5대의 버스에 분승, 서울지검을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이부총재와 문기자에 대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재수사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수사요청서를 통해 “이부총재가 청와대를 방문한 횟수, 통화내역 등을 철저히 조사하라”면서“이부총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부총재와 이강래전청와대정무수석 사이에 있었던 일도 명백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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