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안나의집 원장 김유선씨

오직 헌신적인 봉사의 외길만을 걸어온 것도 모자라 사후에 시신까지도 기증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소재 안나의집 원장 김유선씨(여·65).

김씨는 지난 89년 안나의 집을 만들어 오갈데 없는 할머니들로 가족을 구성해 이들의 모든 뒷바라지를 해오고 있다.

20여평 남짓한 가옥에 아홉명의 할머니들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족과의 생활도 마다하고 이곳에서 생활을 원하고 있다.

김씨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가족과의 생활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37년전 수녀복을 입은 김씨는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3년전 ‘빅토리아’라는 세례명을 반납하고 자연인으로 돌아와 힘들고 고생스런 길을 함께 하고 있다.

김씨는 특히 지난 97년 가톨릭 재단의 ‘한마음 한몸운동본부’에 사후 시신을 기증하기도 했다.

김씨는 4천여평의 논을 소작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일할 수 없은 노인들이라 그나마도 군장병들의 대민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양춘연씨가 매일 전곡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식사를 운반해와 끼니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한전 연천지점 직원들이 매월 11만원씩의 성금을 남모르게 지원해 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롭고 쓸쓸한 노인들과 함께 생을 마감하고 싶다” 는 김씨는 현재 철도부지인 안나의 집 부지를 불하받아 노인들을 보다 편하게 모시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갖고 있다.

/연천=장기현khj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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