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2일 “정치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데는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고, 여당의 책임도 크다”며 “그러나 정치는 여와 야가 같이 하는 것이므로 야당도 잘해주지 않으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총재인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지도부와 원외지구당 위원장 등 1백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수 여당의 한계 탈피를 위해 여당의 안정세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 남은 3년의 임기동안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의 실현, 인권보장, 언론자유보장, 부정부패척결,합법적인 시위집회보장 등 5가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국민회의의 ‘물갈이’설에 대해 “무조건 기존 정치인을 물갈이한다거나 몇퍼센트 물갈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정확한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구민이 가장 원하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언론문제에 언급, “국민의 90%는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정부가 개입해 언론개혁을 하면 안되고 언론이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나는 언론자유를 확고히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언론이 정상적이고 공정하게 보도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권리로서, 또는 이해당사자로서 시정을 요구할 수 있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제원기자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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