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정화안된 산업폐수 수백만톤 방류

안산시가 최근 반월공단에서 발생하는 중금속 공장폐수를 하루 수십만t씩 현재까지 수백만t을 시화호 외해(바다)로 버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반월공단 및 시에서 발생하는 폐수 정화를 위해 지난 93년 3월 2천여억원을 들여 성곡동621일대 5만여평에 하루 38만5천t(공장폐수 20만6천t, 생활폐수 17만9천t) 처리규모의 안산하수종말처리장을 내년말 완공목표로 건립을 추진해오면서 지난 10월2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처리장은 표준활성슬러지법에 의한 일반폐수정화시설만 갖춰 중금속을 정화할 수 없는데도 지난 4일부터 반월공단내 3천여 업체에서 발생하는 1일 8만여t의 공장폐수를 받아 생활폐수 12만여t과 함께 하루 20만t의 중금속폐수를 시화호 외해 2.5㎞에 위치한 방류구를 통해 서해로 방출하고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바다생물에 치명적인 생태변화를 줄 수 있는 인(P)이나 질소(N)가 함유된 중금속 폐수를 방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안산시하수종말처리장 계측기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부유물질(SS)등만을 측정할 수 있을뿐 인(P)이나 질소(N)의 함유량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연구소 정만박사는 “바다물에 인(P)나 질소(N)가 유입될 경우 부영양화현상에 의한 적조현상과 녹조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중금속은 생물체내에 흡수돼 생물의 기형화의 원인이 된다”며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를 사람이 먹을 경우에는 식중독이나 독성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관계자는 “중금속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고도처처리설비(P,N)를 갖춰야 하지만 아직까지 중금속에 대한 처리시설이 없어 처리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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