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원집회 강행 현정부 비난

한나라당은 9일 수원 장안공원에서 7천여명(경찰추산)의 당원 및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말살규탄대회를 갖고 여당의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하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에 맞서 정형근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즉각적인 정기국회 정상화를 촉구, 여야 대치국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회창총재 등 당지도부 및 소속의원 110명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일 부산집회에 이은 제2차 ‘김대중정권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를 갖고 언론장악 음모는 물론이고 인천 화재사고, 맹물전투기 추락사고 등 현정권의 실정을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이사철대변인의 ‘도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김대중정권의 독재에 맞서는 민주화의 깃발을 들자”고 주장한뒤 수원 남문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언론대책 문건 파문에 대한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한나라당은 여권에 대화와 순리로 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정권은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정국운영과 실정으로 이민을 가고 싶은 창피한 조국을 만들고 있다”며 “김 대통령은 국정의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언론장악 의혹 전모를 규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전폭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수원집회를 시대착오적 정치수법으로 규정하고 당리당략적 대중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빨치산식’ 발언 파문을 일으킨 정형근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문일현기자와 여권실세간의 접촉설을 제기한 한나라당 이신범의원에 대해서도 법적대응 방안 등을 강구키로 했다.

/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정일형기자 ihju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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