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문기자 통화내용 추가 공개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8일 중앙일보 문일현기자와 통화한 인사 5명을 추가로 발표, 문기자와의 여권고위관계자 접촉설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언론대책문건’과 관련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 현지를 방문조사한 이신범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9일 국민회의 한화갑사무총장, 김옥두총재비서실장, 이기호청와대경제수석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또 “문기자는 김하중의전비서관과는 9월6일 두번, 21일 한번, 지난달 13일, 14일, 19일 각각 한차례씩 총6차례 통화했으며, 박금옥총무비서관에게도 9월6일 한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이어“문기자가 사용한 휴대폰은 SK상사 북경지사에서 빌려준 것”이라면서 “통화료는 모두 SK측에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특히 “문기자가 김의전비서관과 9월6일 오전 두차례나 통화한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여권실세와 문기자와의 이같은 전화통화는 단순한 안부전화라기 보다는 뭔가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며 언론문건 작성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의원은 이와함께 “지난 1월부터 지난달19일까지 통화내역을 확보했지만, 부분적으로 빠져있어 현재 9월6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의 내역만 확인중”이라고 전제한뒤 “이 가운데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측과의 통화자료 2건, 이필곤전서울부시장, 국정원 직원 등과의 통화내역도 들어있다”며 SK측에 통화내역 공개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는 10일 이신범, 이경재, 박원홍의원과 구범회부대변인을 베이징 현지로 다시 보내 문기자의 행적 등에 대한 추가 확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이영일대변인은 “이의원이 전화했다는 것 자체를 마치 언론관련 문건을 협의한 것처럼 정치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이의원 특유의 공작정치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영환정세분석위원장도 “이의원의 주장은 문기자가 SK 중국지사에 있는 동문의 휴대전화를 빌려쓴 헤프닝”이라면서 “문기자가 지난 8월 이사를 한뒤 유선전화사용이 어려워 고교 및 대학동창인 SK북경지사 김모부장의 회사용 휴대전화를 빌려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의원이 언급한 한총장, 김실장, 이경제수석, 박비서관 등은 “문기자와의 통화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으며, 김비서관은 “한차례 안부전화를 받은 사실만 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이에 따라 이날 언론대책문건위를 소집, 명예훼손 혐의로 이의원을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등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이민봉기자 mb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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