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라이브∥호프’화재참사와 관련, 화재원인에 대해 ‘작업용 전구 스파크’라고만 발표한채 화재발생 8일이 지나도록 이를 뒷 받침 해줄만한 물증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화인규명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사상의 주요 기초자료인 화재 원인이 경찰의 발표와 다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경찰의 수사방향이 초등수사 단계부터 잘못 잡혔다는 지적이 제기될 전망이다.
김병윤 수사본부장은 7일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기술연구소와 합동으로 작업용 전구의 타고남은 잔해를 찾기 위한 현장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잔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립과학기술연구소가 화재 발생 이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발화지점인 지하 노래방에 타고 남은 잔해에 대해 일일이 작업을 벌이고도 전구 유리조각과 소켓속의 금속부품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화재 당시 지하에는 작업용 전구가 아예 없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과학기술연구소측이 경찰이 발표한 화인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다 화재 당시 지하노래방에서 청소작업을 하다가 경찰에 구속된 임모군(17)도 최근 경찰조사에서 당초의 입장을 바꿔‘전구 스파크’에 의한 화재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화재가 전구 스파크에 의한 것이 아닐 경우 경찰이 뚜렷한 물증도 없이 서둘러 화인을 발표하고 임군을 구속하는 등 사건 초기부터 수사 조기종결을 유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전기누전 등 다른 화인 가능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함께 이에따른 타 관련기관 수사확대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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