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 前경감 자수

80년대 치안본부시설부터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李根安·61) 전경감이 28일 오후 6시30분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자수했다.★관련기사 3면

이전경감은 이날 오후 중국에서 입국한뒤 곧바로 검찰에 출두, 현재 성남지청 당직검사방에서 1차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이씨가 친분관계가 있는 성남소재 모 침대회사의 사장집에서 그동안 숨어지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씨는 김근태 전국민회의 부총재와 납북 어부 김성학(金聲鶴·48·강원도 속초시)씨 등을 고문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으며 지난 88년 12월 이후 잠적해 은둔 생활을 해왔었다.

이씨는 “최근 동료들이 재판을 통해 형을 받았고 나자신도 오랜 도피생활에 지쳐 자수하게 됐다”고 도피 12년만에 자수한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경감과 함께 근무했던 경기도경 공안분실 소속 전·현직 경찰관 8명중 6명이 지난 21일 법정에서 가혹행위죄 등을 적용받아 징역 1∼2년 등 실형을 선고받았다.

장기간 도주중인 이 전경감은 선고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재판 시효가 2013년 10월까지로 이전에 신병이 확보될 경우 따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었다.

이 전경감등은 김씨가 지난 85년 간첩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며 낸 재정신청이 지난해 서울고법에 받아들여져 그동안 정식 형사재판을 받아왔다.

경찰은 올해초 법원의 소재탐지 명령에 따라 경기지방경찰청 이경택 강력계장을 반장으로 이씨의 연고지인 파주, 안산, 분당, 남양주, 고양경찰서등 5개 경찰서소속 형사 50명으로 전담반을 구성, 이씨를 추적해 왔다. /류수남·심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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