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7일 “일부 국민 사이에 경제위기고비를 넘겼다고 마음을 놓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외환위기극복이 아니라 세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며 우리가 세계와 경쟁하고 협력해 힘을 기르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국인투자기업 대표 86명을 비롯, 주한 외교사절 및 경제단체 관계자 등 2백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일부 외국언론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 성공해 자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내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대통령은 “외국자본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국부유출이라고 언뜻 생각할지 모르지만 외국인투자가 많아지면 국제신인도가 높아지고 주식가격이 올라 우리의 자산가치와 국가의 부가 커져 외국투자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윈-윈방식”이라며 외국투자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외국인투자기업이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에 기여한 점을 치하하면서 외국인투자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편의를 제공하는데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가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후지무라 마사야(미쓰비시머티리얼 회장) 일·한경제협회장과 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장에게 각각 은탑과 동탑 산업훈장을수여하는 등 국내외 기업인 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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