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마저 속임수를 쓰는 세태가 되었으니 개탄스럽다. 수원농협 직거래센터가 일부 농수산물을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반입, 그곳보다 오히려 비싸게 팔아온 것은 일반 상도의적인 차원에서는 물론 공공기관으로서는 도저히 용인못할 파렴치 행위로서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수원농협 직거래센터의 이같은 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가 싸고 질좋은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개장한 당초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공신력에 의한 배신행위인 것이다. 직거래센터 관계자는 일부 농수산물을 도매시장에서 반입 판매한 것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억지변명에 불과하다.
그의 말대로 관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수산물에 대해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양재·청주의 농협물류센터에서 반입, 소비자에게 직거래 가격으로 공급해야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도 직거래센터는 일부 농수산물을 도매시장에서 들여와 배(15㎏ 3만8천원)의 경우 도매시장보다 4천원, 깐마늘(1㎏ 4천원)은 700원, 고등어자반(1손 2천원)은 800원씩이나 각각 비싸게 팔았다.
농협의 공신력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결국 사기를 당한 꼴이다. 개인끼리의 거래에서도 속임을 당하면 분통이 터지는데, 어찌 공공기관이 감히 이런 저질스러운 속임수를 썼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속임수가 판치는 오늘날 그래도 농협만큼은 그렇지 않으리라고 무조건 믿고 있는 소비자들의 허(虛)를 찌르고 우롱한 기만행위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불쾌하고 괘씸하게 여기는 것이다.
농협을 철썩같이 믿고 있던 소비자들의 농협에 대한 신인도를 얄팍한 상혼이 악용한 농협의 몰염치는 유명백화점들의 사기할인판매 수법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농협의 공신력이라는 간판을 배경으로 도매시장에서 들여온 농수산물을 직거래인 것처럼 속여 선량한 구매자나 소비자를 멀쩡하게 바보로 만들고 이윤만을 추구한 못된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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