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열강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인천 소래에 3개의 포문을 가진‘장도포대’가 설치됐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남동구는 최근 국립중앙도서관에서‘화도진도(花島鎭圖)’원본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논현동 111-13에‘소래포대’가 실존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남동구는 지난 22일 시문화재위원회에‘장도포대’의 문화재지정을 의뢰했다.
장도포대의 존재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가천문화재단 이형석박사가 소래탐사 과정에서 포대의 실존사실을 확인하면서부터.
당시 남동구는 인천시에 장도포대의 문화재지정을 의뢰했으나‘고증불가’로 반려됐었다.
그러나 구는 이번에‘화도진도’원본을 확인함에 따라, 국립도서관에서 복사한 화도진도 마이크로 필름과 1930∼40년대에 소래포대를 목격한 최충석옹(80·소래노인회장)과의 면담내용 등 참고문헌과 자료를 함께 시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화도진도 원본을 통해 장도포대가 실존했다는 사실이 거의 확실하다” 며 “실사 후 내년초에 예정된 시문화재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도진도 원본에는 소래에 포문이 3개인 포대를 그려놓고‘장도포대(獐島砲臺)’라고 설명했다.
이젠 연륙된 이 곳이 원래 장도로 불려졌던 것은 섬모양이 노루목 처럼 생긴데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도 상단에 인천도호부 읍에서 동남쪽으로 10리 거리에 장도포대가 위치한다고 부연했다.
화도진도는 대원군이 1878년 무렵 제작했으며 러·일·미국 등 열강의 침입에 대비해 인천 해안지역에 지름 30㎝ 크기 대포를 보유한 7개 포대와 사령부인 화도진을 정비(1871∼1878년)한 직후 제작됐다. /김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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