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사건과 관련해 지난 7월 검찰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임창열 경기지사가 94일만인 18일 도정에 복귀했다.
임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뒤 오후 1시 20분께 관용차를 타고 도청으로 출근, 구속후 첫 업무를 보았다.
정상환 비서실장으로 부터 전국체전 4연패에 관한 보고와 이날의 일정 설명을 들은 임지사는 “사상 첫 4연패의 경사는 도민 모두가 성원해 준 결과”라며 “단합된 역량이 앞으로 도 발전을 위해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 지사는 출근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도민들의 심부름을 하지 못해 도민들에게 빚은 졌다”며 “도민들에게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리고 앞으로 더욱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임 지사는 특히 “내가 없는 동안 체전 4연패, 씨랜드 보상처리, 수해 마무리 등 도정을 잘 이끌어 온 만큼 앞으로 실·국장들이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실·국장에게 맡기고 도정의 역점사업만 챙기겠다”고 밝혀 당분간 도정을 실·국장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임지사는 그러나 경기은행 퇴출과 관련 법적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임 지사는 오후 3시 도청광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선수단 환영식에 참석, 체전 우승기를 받고 선수단을 격려한 뒤 도청을 찾은 시장·군수, 지역기관장들과 만나 그동안의 현안과 앞으로의 지역정책에 대해 토론했다.
임 지사의 도정복귀로 그동안 위축됐던 외자유치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 등 시급한 업무부터 처리하게 되고 행사도 도 관련 행사외에는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수원경실련 등 도내 사회단체는 오는 21일 오전 경기도청 정문에서 임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유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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