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전 세계의 모든 언어와 음성을 완벽하게 문자화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훈민정음을 컴퓨터와 연결, 세계 모든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제정음기호입니다.”
다가온 21세기를 위해 창의적 사업에 투자·지원하는 새천년 준비위원회 지식창조 부문으로 선정된 국제정음기호(IPH:International Phonetic Hunminjeongeum)사업을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 전파공학과 진용옥교수.
진교수가 지난해 IPH 개발에 성공하기 까지는 10여년간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다.
“훈민정음을 이용하면 세계 모든 나라의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진교수가 개발한 IPH는 인터넷에서 정음기호를 사용해 세계 각국의언어를 표현함으로써 그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훈민정음을 세계공용기호로 만드는 것.
특히 진교수는 IPH를 ‘온누리 보편화 글편기(전세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라고 이름지어 우리글에 대한 자부심이 흠씬 묻어난다.
진교수는 현재 미국 인디언 부족과 중국 소수민족 언어를 IPH로 기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교수는 “현재 영어가 세계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지만 영어권 인구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며 “알파벳 A만 보더라도 8가지로 발음되기 때문에 정보전달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 IPH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또 ‘한글사랑은 나라사랑’이라는 말은 현시점에서는 전혀 맞지않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식민지하에서의 한글사랑은 나라사랑일 수 있었지만 현재의 한글사용은 당연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새로운 천년을 바로 눈앞에 둔 마지막 한글날.
“IPH는 21세기에 우리나라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문화파워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우리말을 세계화시키겠다는 두터운 신념이 느껴졌다./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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