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물탱크외벽 붕괴 대피소동

한밤중에 아파트 옥상 물탱크 외벽이 무너져 내려 잠자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이 아파트 13개동에 설치된 26개 물탱크 외벽 전부가 설계와 달리 부실시공 되면서 심한 균열과 함께 이같은 붕괴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7일 새벽 1시10분께 수원시 장안구 우만동 우만주공1단지 아파트 108동 1,2라인쪽 5층 옥상에 있는 길이 2.5m, 폭 2.5m, 높이 3.5m, 크기의 물탱크 외벽 벽돌이 무너져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아파트 앞에 주차돼 있던 경기 56가 7××8 액센트승용차 등 차량2대와 자전거 2대가 0.5톤 무게의 돌덩이에 깔려 크게 부서졌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벽돌이 떨어지는 굉음에 놀라 밖으로 뛰쳐 나온 아파트 주민들은 잠옷차림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88년 11월에 준공한 이 아파트는 당초부터 옥상 물탱크 외벽을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 이같은 사고를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설계도면에는 물탱크 외벽을 지탱하는 밑받침을 만들고 바닥 폭도 외벽 두께와 같은 8cm로 시공하게 돼 있으나 무너져 내린 외벽의 밑받침은 시공도 하지 않았고 무게가 1톤 가량이나 되는 외벽을 외벽 두께의 절반도 안되는 불과 3cm 정도의 폭에 걸쳐 놓는 등 처음부터 부실시공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물탱크 외벽 모두가 심하게 금이 가고 노후돼 있어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주민 이모씨는 “자다가 갑자기 ‘쾅’하는 소리에 놀라 온 식구가 밖으로 뛰쳐 나왔다”며 “모든 옥상 물탱크 외벽들이 심하게 금이 갔는데 언제 또 무너질지 몰라 무섭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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