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식구파 떼강도단 검거사건은 교도행정이 가장 엄하기로 소문난 청송보호소 출신들이 수감과정에서 교화는 커녕 오히려 범죄단체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흉악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송보호소는 주로 강도 살인 강간 등 강력사건의 범죄꾼들 가운데서도 죄질이 나쁜 사람들만 수용하는 곳으로 규율이 엄격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모두 전과 11범에서 24범인 이들은 조직결성에서부터 범죄를 저지르는 과정까지 ‘범죄프로’의 기질을 그대로 보여줘 경찰을 아연케했다.
‘조직을 배반할 경우 가족까지 몰살한다. 두목이 주는대로 불평없이 받는다’는 등의 행동강령을 정한 이들은 전과 24범 출신의 ‘고문’에서부터 ‘자금관리’ ‘망잽이’ ‘찍새’ ‘행동책’으로 역활을 분담,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조직이 ‘점조직화’ 된 것도 특징. 조직원간 연락체계도 1∼2명밖에 알수 없는데다 인적사항은 물론 연락방법도 모르고 접촉시에는 멀리 숨어서 지켜보고 상대가 약속장소에 나와야 접근하는 조심성을 보여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이 검거하려하자 혀를 깨물어 자살을 기도하거나 범행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힐 것에 대비, 청산가리까지 소지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7월 떼강도가 범행을 하면서 살해암매장을 일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조직원 1명을 붙잡은뒤 이 조직원을 이용, 공작수사를 통해 청송식구파 일당을 붙잡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그동안 부산일대에서도 떼강도 행각을 벌여 수배전단이 뿌려지기도 했으며 모방송국 프로에도 공개수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6월부터 강원도, 대전에서 청부살인 등 4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말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심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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