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중국 친화이구와 교류 협력 ‘첫발’

지난 27일 이재호 구청장과 진차오 부구장 등이 연수구-친화이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지난 27일 이재호 구청장과 진차오 부구장 등이 연수구-친화이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와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가 백제와 남조 교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우호 상징물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 교류 협력 사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난징시 친화이구 대표단이 연수구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진차오 친화이구 부구장을 단장으로 리윈쥔 상무부 부장, 상무국장 등 5명으로 꾸렸다. 대표단은 연수구와 친화이구의 우호 상징물 설치 사업을 논의하고 다양한 협력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이번 친화이구 대표단의 방문은 지난 1월 연수구가 난징시 친화이구에서 열린 제39회 친화이 연등회 초청 방문의 답방 차원이다. 당시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문화 교류를 통해 두 도시 간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수구와 친화이구는 백제와 남조 교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우호 상징물을 친화이구에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수구 옥련동에 위치한 능허대는 백제가 중국에 사신을 파견한 이래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진차오 부구장은 “연수구와 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뒤 두 도시의 역사적 연원을 정리해 장기적인 산업 발전 협력 방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진서’ 및 한국의 ‘삼국사기·백제본기’ 등에 따르면 372년 백제 사신이 배를 타고 중국 동진 왕조의 도성인 건강성에 도착하면서 두 지역 간의 교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진부터 남조시대 나라, 제나라까지, 백제 사신이 건강성에서 묵었던 객관 및 양나라 때 설치한 백제 객관 집아관 등도 모두 친화이구에 위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링샹첸 친화이구청장이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지난 1월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링샹첸 친화이구청장이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 제공

 

또 친화이구는 우호 상징물 설치는 물론 문화와 관광,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친화이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유사한 남부신성이라는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도시개발, 운영 등의 노하우 공유 등을 연수구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연수구와 대표단은 지난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해 스마트시티 운영 등의 정책 등을 공유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시설 등도 시찰했다.

 

28일에는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관광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경제, 관광 교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친화이 연등회 교류 협력을 위해 한마음공원과 송도센트럴파크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진차오 부구장은 “친화이구에는 김구 선생 옛 집과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일부 기록 자료를 보관 중인 위안부기념관 등도 있다”며 “두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인연을 바탕으로 연수구와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두 도시의 공통 분모인 백제 사신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다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반 성장을 하기 위한 다양한 교류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친화이구는 난징시의 상업, 금융, 문화,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2천 500여년의 인문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민간문화예술의 고장이다. 의학 등 첨단 산업, 상업, 교육, 문화지구를 포괄하며 신제커우 및 신바이·중앙·진잉 등 복합상업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중국 4대 국영은행, 장쑤은행 등 400여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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