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명자분재사랑곳 ‘명자꽃잔치’ 흑조 등 인기품종 150여종 1만점 전시 2m 높이 ‘대작’ 다수 전시... 이목 집중 심근도 대표 “K-분재, 세계로 뻗어나길”
용인 명자분재사랑곳 ‘명자꽃잔치’
27일 오전 용인 기흥구에 있는 분재 전시장 ‘명자분재사랑곳’. 분홍, 빨강, 다홍 등 형형색색의 명자꽃이 봄향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손바닥 크기의 나무에 앙증맞은 꽃이 열린 분재부터 어른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분재까지 다양한 형태의 명자꽃이 전시장을 수놓았다.
화려하지만 요란하지 않고,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고결한 느낌을 주는 명자꽃은 이른 봄에 피어 3개월간 만발하는 ‘봄의 전령’이다.
특히 전시장엔 여러 종류의 명자나무를 교배해 탄생한 새로운 품종이 가지마다 다양한 색의 꽃을 피워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명자나무, 명자꽃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이 마련됐다.
명자분재사랑곳은 이날 150여종의 명자꽃 1만점을 선보이는 제15회 ‘명자꽃잔치’ 개막식을 열었다. 장미과에 속하는 명자나무는 겨울부터 봄까지 꽃을 볼 수 있고 열매도 달려 정원수와 분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질이 강건해 추위에 강하고 가지치기와 분갈이에 잘 견뎌 가꾸기 쉬운 수종으로 꼽힌다. 조숙, 겸손, 열정이란 꽃말을 가졌으며 ‘아가씨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명자꽃잔치엔 장수보, 흑조, 동양금 등 홀꽃과 겹꽃의 인기 명자꽃 품종이 작품처럼 전시돼 있다. 특히 소품 분재 위주로 선보였던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 전시는 성인 4명이 들어야 옮길 수 있는 2m 높이의 ‘대작’이 다수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심근도 명자분재사랑곳 대표는 “한국의 분재는 작은 자연을 담아놓은 듯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움이 매력”이라며 “K-분재의 세계화 시대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명자꽃은 꽃이 화려하기 때문에 소품도 사랑받지만 큰 규모의 분재도 있다는 것과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같은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아내 최경혜씨와 함께 분재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 대표는 50여년 전부터 다양한 분재를 길러온 분재 전문가다. 초기에는 소나무, 일본철쭉 등을 길렀지만, 추위에 약한 일본철쭉의 재배를 그만둔 뒤 명자의 매력에 빠져 30여년간 명자나무 분재를 기르고 있다.
명자꽃 전시회와 강의, 현장 체험 등을 운영하면서 명자꽃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심 대표는 “올해 평택의 새로운 전시장에서 꽃잔치를 하려 했지만 폭설로 온실이 무너져 계획을 바꿨다. 앞으로는 평택의 새로운 온실에서 더욱 많은 명자꽃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가 분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K-분재 예술이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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