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경찰서장이 자신의 관사 이사에 직원들을 동원,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A 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직원 8명을 동원해 B 서장의 관사 이사를 했다. 직원들은 당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던 옛 관사에서 해당 경찰서 인근의 새 관사로 이삿짐을 옮겼다. 일부 직원들은 관사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인터넷을 연결하기도 했다.
특히 A 경찰서는 이들 이삿짐을 나른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에 따른 시간외 근무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아직까지 구시대적 잔재가 남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경찰관은 “때가 어느 때인데 서장이 주말에 후배를 불러 이사를 시키느냐”며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모범을 보여야 할 서장급 공무원이 하급 직원들을 시켜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시킨 것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며 “이 같은 문제는 일벌백계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서장은 “갑작스럽게 발령이 났는데, 짐은 많고 이사비는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포장은 다 내가 했고, 직원들은 옮기는 것만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간이 빈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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