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바이오·반도체·소부장·MRO·UAM 육성 ‘올인’ [핫이슈]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원부자재 국산화 지원
송도.남동산단 잇는 ‘반도체 벨트’ 구축 박차
‘슬증화 센터’ 등 소부장 경쟁력 강화 총력전
항공기 부품 정비 생산 ‘글로벌 허브화’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제2회 K-UAM Confex’의 전시장에서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도심항공교통(UAM)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대한민국을 주도한다. 인천시는 민선 8기 들어 ‘경제 규모 100조 시대 달성’을 목표로 서울시에 이은 제2의 경제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바이오·반도체·소부장(소재·부품·장비)·항공정비(MRO)·도심항공교통(UAM) 등 5개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통한 인천지역의 가치를 재창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산업구조 대전환을 이뤄낼 계획이다. 과거 ‘회색 도시’ 이미지가 강한 인천을 각종 첨단 산업이 가득한 ‘청색 도시’로 바꾸는 셈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이미 바이오와 반도체 산업은 탄탄한 기초가 있어 앞으로 더욱 성장해 나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뿌리산업의 핵심인 소부장은 물론 영종을 중심으로 한 MRO와 UAM 등의 산업을 주도한다면 인천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월2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K-바이오 랩허브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및 관계기관과 사업부지를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바이오 산업’ 메카로 도약

 

인천은 현재 오는 2025년까지 체계적인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의 바이오 경제를 선도하고, 관련 분야 일자리를 창출해 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민간 창업기획사(액셀러레이터)가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10곳을 뽑아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종합 밀착 지원하는 것부터, 이들 기업을 인천으로 이전토록 하는 등 우수기업의 유치에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 잠재력 높은 화장품 제조 중소기업을 발굴, 제품별 맞춤형 지원과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해 뷰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벌이고 있다. 시는 올해 뷰티스타 기업 2곳을 육성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을 확대해 스타기업 육성에도 앞장선다. 여기에 국·내외 뷰티 관련 박람회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도 한다.

 

더불어 시는 연수구에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전시공간을 갖춘 ‘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를 구축, 오는 2026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평가 인프라 구축, 전시·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시는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제조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원부자재 산업 인프라를 활성화하는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 사업’도 펼친다. 또 바이오 플라스틱 지원센터도 구축해 관련 개발지원 및 보급・확산을 이뤄내 탄소 중립과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계획이다.

 

인천 특화단지 조성 추진 계획. 인천시 제공

 

■ 반도체특화단지 유치 도전장

 

시는 중앙 정부의 반도체특화단지 유치에 도전장을 내며 국내 반도체의 중심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인천은 세계 반도체 패키징 2·3위 기업 및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등 1천300개 기업이 포진해 있다.

 

시는 우선 948억원을 들여 중구 영종국제도시 3단계 유보지에 첨단패키징 산업단지 비즈니스센터 조성한다. 이 센터에는 기업지원·교육·연구·협업 등이 가능한 기업종합지원시설을 비롯해 사무실·기업부설연구소 등 산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오피스텔·기숙사 등 주거 시설, 상업·보육·문화·체육시설 및 식당 등 근로자복지시설도 들어선다.

 

또 송도에는 3천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첨단패키징 융합연구소도 설립한다. 이곳엔 첨단패키징 인력양성센터와 연구개발(R&D) 협력센터, 테스트베드, 벤처‧창업지원센터 등 4개 섹터가 자리를 잡는다. 남동국가산업단지 일대에는 410억원을 들여 반도체 첨단패키징 기술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반도체 수요기업과 연계한 중소기업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첨단패키징 기술 관련 산·학·연 협력 지원체계도 갖춘다.

 

■ 소부장 산업 전방위 지원

 

시는 인천의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해 희소금속 산업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이는 희소금속 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인천지역 희소금속업체 R&D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까지 115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또 소부장 실증화 센터도 구축했다. 이 센터를 통해 소부장 전문 종합 연구지원 설립, 시제품 제조 장비 및 고정밀 분석장치 구축,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뿌리기술 전수 및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교육 모델을 구축, 디지털 뿌리 명장 교육센터 운영사업도 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남동산단에 남동인더스파크 청정지식산업센터, 남동표면처리특화단지 등이 있다. 또 뷰티풀파크에는 인천표면처리센터가 있다. 시는 남동산단에 추가로 일진표면처리특화단지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더욱 소부장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나뉘어 있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소나 센터를 인천에 통합 유치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통해 첨단 R&D 인프라와 함께 다양한 기술·정책 전문인력의 수도권 캠퍼스가 인천에 모임으로서 첨단산업의 기술혁신과 첨단 스타트업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0월20일 인천시청 접견실에서 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과 관련해 이스라엘 IAI, 샤프테크닉스케이 관계자들과 면담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슈무엘 쿠지 IAI Aviation Group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대표

 

■ MRO 기업·인재 육성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자동차 산업과 연계한 풍부한 제조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 항공과 자동차가 연계한 미래교통수단인 UAM의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공항과 묶어 글로벌 MRO 기업을 유치하고, 항공기 부품 정비 생산에 이르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시는 고등학교부터 현 관련 기업 재직자까지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할 방침이다.

 

시는 우선 항공 및 전환기업 지원체계 구축에 집중한다. 인천의 항공 선도기업이 글로벌 항공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돕고 첨단항공복합단지도 조성한다. 또 항공 소재·부품·기술 개발 지원은 물론 항공기업 인증지원 등도 한다.

 

여기에 항공정비 글로벌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이미 이스라엘 IAI 항공기 개조사업과 미국 아틀라스 중정비센터, 대한항공 엔진정비센터의 등의 유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항공기 도장이나 공용장비·부품 센터도 구축한다. 항공기 개조와 중정비 후 필수적인 항공기 도장 공정을 지원하고 항공사와 항공 정비기업이 불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중복으로 보유하지 않도록 공유경제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의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제2회 K-UAM Confex’의 전시장에서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도심항공교통(UAM)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 UAM 글로벌 신증·선도 도시 만든다

 

시는 인천을 UAM 글로벌 실증·선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UAM을 통해 섬 지역 1일 생활권을 만드는 한편, 수도권은 30분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항공과 자동차산업이 융합한 UAM 산업 육성으로 인천의 산업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청라 드론시험인증센터에서 경인 아라뱃길, 3기 신도시인 계양테크노밸리로 이어지는 국토교통부의 UAM 도심 실증 노선도 유치했다.

 

시는 올해 UAM 플랫폼 구축, UAM 글로벌 도시 간 상용화 협력, UAM 기업육성 및 생태계 구축 등에 집중한다. 특히 시는 오는 2025년 UAM의 초기상용화 노선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 UAM 초기 상용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110대 국정과제에 담겨 있다. 시는 UAM 사업을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나 뉴홍콩 시티 사업, 북부권종합발전계획 등 민선 8기 공약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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