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사재 털어가면서 환경거버넌스 구축 ‘올인’ 윤규승 공동대표

윤규승 하남 푸른교육공동체 공동대표(58.샘치과 대표원장)

20년 넘게 사재를 출연,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불철주야 발품을 파는 히포크라테스가 있다.

하남 푸른교육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윤규승 공동대표(58·샘치과 대표원장)가 그 주인공이다.

윤 공동대표는 시골에서 태어나 가난했던 사춘기와 대학생활을 거친 뒤 지난 1991년 결혼과 동시에 공동육아어린이집 설립에 참여, 슈타이너 교육과 자연주의 교육 등에 심취하다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눈을 떴다.

IMF사태 겪은 뒤 그는 지난 1999년 서울에서 하남시로 병원을 이전한 뒤 2002년 6월 푸른교육공동체 설립, 본격 환경활동에 뛰어 들었다.

푸른교육공동체는 환경·교육·지역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모토로 하남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교육과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문제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 단체에서 16년 이상을 대표와 고문 등으로 활동한 그는 푸른교육공동체 산하에 환경교육센터를 두고 환경과 교육활동에 매진했다.

특히 환경교육센터의 당정섬 고니학교와 산곡천 물새학교, 미사리 새사파리, 맹꽁이학교, 고골 생태 모니터링은 물론 문화·역사학교에서 ‘역사트레킹’, ‘발로 그리는 드로잉’ 등은 윤 대표가 애착을 갖는 테마 교육이다.

이런 사업에 들어가는 크고 작은 비용은 대부분 그의 사재에서 출연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2020년 6월 하남시 정책회의(영상)에 참석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환경비전 설정과 환경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이때 그는 “덕풍골 습지와 미사습지, 당정섬 등의 아름다웠던 하남의 자연환경이 개발로 인해 사라진 것을 사례로 언급하며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환경거버넌스의 중요성”를 역설했다.

이와는 별도로 그는 하남평생교육원 이사장, 달다래협동조합 이사장, 하남희망연대 공동대표 등 10여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공로로 그는 지난 6월 대통령 표창장(환경보전)과 제6회 경기도 환경대상에서 자연생태 분야 우수상을 연거푸 수상했는가 하면 2008년 10월 리틀람사르 아시아청소년환경대회 환경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윤 원장은 “2002년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인 내 아이에게 생태적 삶을 살아 가게 하는 것이 떳떳하고 올바른 삶이라고 믿어 막연하게 환경운동에 뛰어 들었다”면서 “곧바로 푸른교육공동체를 세우고 이어 생태교육센터를 만들었지만, IMF시절이라서 환경운동이 그리 큰 호흥을 받지는 못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후 생태교육에 집중하는 활동을 하기로 방향을 잡은 뒤 고니학교와 맹꽁이학교, 미사리새사파리, 당정섬 모니터링, 고니축제 등을 지금껏 펼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어디에도 도심 한복판에 맨눈으로 큰고니를 볼 수 있는 곳은 하남 당정섬(모래톱이 자연스레 쌓여 자연스레 되살아난 섬) 뿐이다”며 “앞으로 이 일대가 ‘미사·당정습지보전지구’로 지정되서 하남시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환경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남은 여력을 쏟아 붙겠다”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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