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 NGO 고문으로 첫 인연 ‘인천의 인재, 인천서 키운다’ 슬로건 ‘인천 아이리더’ 인재 양성사업부터 다문화가정 아동 돌봄·교육 등 앞장
어린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고 후원자가 있기에 성장하는 아동복지전문기관. 바로 초록우산이다. 지난 1948년 설립된 초록우산은 어린이 구호사업을 시작으로 1981년 민간 최초로 전국 불우아동결연사업을 운영하며 국내 아동복지를 선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는 1981년 처음 문을 열고 어린이의 행복한 성장을 돕기 위해 돌봄, 자립, 교육, 건강·안전, 주거 등의 영역에서 복지사업을 벌여 왔다.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 외에도 본부는 법·제도 및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옹호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중하며 실현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경기일보는 지난 20일 이정희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을 만나 후원회장을 맡은 계기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회장은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어린이들이 바로 미래세대 주인공”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는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해 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Q.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평소에도 지역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활동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도 참여했는데 이때 관심을 갖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마주하게 됐는데 당시 든 생각이 ‘아이들에게는 보호자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였다. 출발선이 다른 아이들, 특히 자신의 재능이나 꿈을 펼치고 싶지만 경제적 여건 탓에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초록우산은 70년 이상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해 온 유서깊은 비정부기구(NGO)로 고문 자격으로 인천후원회와 인연을 맺었다. 초록우산 아동들을 위한 사업, 특히 ‘인천의 인재, 인천에서 키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 ‘인천 아이리더’ 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인천의 아이들을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초록우산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이후 우리 지역사회와 제가 어린이들을 도와야만 한다고 판단, 후원회장직을 맡았다.
Q. 후원회장의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일은 무엇인가.
A. 후원회장은 주로 초록우산에서 아동을 돕기 위해 벌이는 여러 사업을 널리 알리고 후원을 요청하는 일을 한다. 후원자들이 없으면 초록우산만의 힘으로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없다.
가장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일인데 후원회장의 주요 역할이 가장 어려운 셈이다. 아직도 후원을 청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처음에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디든 가면 초록우산의 홍보대사가 돼 초록우산을 알리고 홍보하는 데 익숙해졌다. 저를 도와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 어린이들을 도와달라는 말이기에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어린이들을 돕자고 청한다.
Q. 초록우산 인천후원회장 임기 동안 또는 임기 이후에라도 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A. 인천지역본부는 ‘인천 아이리더’ 인재양성사업, 소외계층 아동을 돕는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휼륭히 해내고 있다. 이미 제가 후원회장을 맡기 전부터 이어온 사업들이며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원활하게 하고 있다. 우선 이 사업들은 앞으로도 계속 훌륭하게 잘 이어가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점차 접어들고 있다. 한국에 입국해 체류하는 외국인 아동들 수 역시 이와 비례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모 혹은 자신이 국제 이주의 경험을 가진 이주배경 아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그중 인천지역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어나 문화, 정체성 등의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의 이혼, 가족과의 별거, 새로운 가족 형성 등 실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주 배경 아동도 대한민국을 빛낼 글로벌 인적 자원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방법과 지원책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다문화 가정이나 어린이들 역시 우리나라 구성원이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Q. 초록우산 인천본부의 비전은.
A. 초록우산에도 필요하지만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이 사회적으로 가장 큰 이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어른들에게도 행복한 세상이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가 행복하게 해야 할 대상인 아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현실이라 생각한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아동들이 행복한 세상이라고 느끼게 만들어 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다 보면 소외된 아동과 그 가정을 돌보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사회복지시스템을 잘 갖춰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하고자 하지만 그럼에도 사각지대는 늘 어디에나 존재한다. 사각지대를 초록우산이 먼저 발견하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편복지로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뭉치면 아동이 행복한 세상에 가까워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저출산에 대한 걱정이 줄어드는 세상으로 연결되리라 믿는다. 초록우산 인천본부는 어두운 곳에서 신음하는 어린이들을 기꺼이 찾아 도움을 주고 이들이 우리 미래에 밝은 빛이 돼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
Q. 우리 미래세대 어린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우리 아이들은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우리 어른들은 너희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희망과 꿈을 품고 행복하게만 자라주길 바란다. 혹시 너희들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이는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니 행여 스스로를 탓하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항상 곁에서 보이지 않을 때에도 너희를 돕고자 노력한단다. 부디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우리의 미래를 빛내주길 바란다.
Q. 예비 후원자들에게 당부 한 말씀.
A. 아이들은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고 사랑을 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 믿음과 지지를 든든한 토양 삼아 사랑이라는 거름으로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돌려주는 성인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생각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그 단 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힘든 삶을 겨우겨우 살아내기도 한다. 도움을 청하는 일도 어렵지만 도움의 손길을 처음 내밀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웅크린 어린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어두운 곳에 웅크린 아이들이 있기까지 내가 돌보지 않았다는 작은 책임도 있다 생각해 주시고 용기내어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
지금보다 더 많은 후원자들이 주변의 아이들을 돕는 어른이 돼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변 아이들에게 사랑과 존중의 시선을 보내주시고 초록우산이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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