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침수·수도권매립지·타워·부동산·공항·SSG’ 시민 데이터인 구글 트렌드 및 인천시 빅데이터 분석
인천시민들이 울고, 웃던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저문다.
인천시민들은 올해 상반기 2번의 선거로 정치인들이 내놓은 약속으로 달콤한 꿈을 꾼 것도 잠시. 인천은 여름철에 내린 폭우로 인천 원도심이 물에 잠긴 데다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취약계층의 신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인천시민 6명을 앗아갔고, 갑작스러운 한파는 시민들을 더욱 움츠리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빗장을 걸었던 해외여행이 점차 기지개를 켜며 인천국제공항은 다시 힘찬 날갯짓을 했고, 프로야구 인천팀인 SSG랜더스의 우승,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는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오르는 환희를 맛보기도 했다. 월드컵에선 ‘인천의 아들’인 정우영과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올 한해 인천을 울고, 웃게한 족적을 인천시민의 빅데이터인 ‘구글 트렌드’와 ‘인천시 정보공개 청구자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뒤돌아본다.
■ 상반기 선거 주요 의제 ‘핫 클릭’…GTX·수도권매립지
2022년의 시작에는 선거를 빼놓지 못한다. 인천에는 3·9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6·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의 각종 달콤한 공약과 다짐이 쏟아져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1월1일 인천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찾아 광폭 행보를 밟았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E노선에 영종~청라~검암을 연결하는 신설·연장을 약속하고,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 등을 약속하며 인천시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1월9~15일 구글 트렌드의 ‘인천 GTX’ 검색 지수는 80p로 급상승했다. 지수는 검색 횟수가 가장 많을 때를 100으로 했을 때를 기준으로 환산한 수다.
2번의 선거를 모두 휩쓴 키워드는 ‘수도권매립지’다. 모든 후보가 주요 선거 이슈로 사용한 수도권매립지는 선거를 앞두고 급격하게 지수가 오르내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키워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당선 뒤에도 급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검색어 ‘수도권매립지’는 모두 16번의 급상승 곡선을 타며 공방이 오갈 때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키워드가 검색 지수 최대치인 100p를 기록한 2월13~19일은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재천명하면서 서울시 및 경기도와 뜨거운 신경전이 이어진 시기다.
이 밖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때부터는 ‘인천’ 검색어가 가장 높은 검색 지수를 기록했다. 이 대표가 후보 시절 김포공항 통폐합 논의를 제안한 5월29일부터 6월1일은 ‘인천’이 최대 검색 지수인 100p를 기록했다.
유 시장이 제물포 르네상스와 행정 체제 개편, 북부권 종합개발계획 등 다양한 정책 변주를 시작할 때마다 시민들의 ‘인천’ 관심도 상승했다. 유 시장이 중구와 동구 원도심과 내항 1·8부두를 연계해 만들겠다는 ‘제물포 르네상스’ 구상을 공개한 8월 초 ‘인천’과 ‘제물포’에 대한 검색 지수는 100p를 기록했다.
■ 부동산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로…‘송도 집값’·‘인천 타워’ 등 다사다난
인천시민은 올해 부동산 호황기와 침체기를 모두 겪으며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시가 취합한 올해 1~7월 정보공개청구 워드클라우드에는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 등이 가장 주요한 단어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인천 송도·영종·청라의 주민들은 고공행진하는 부동산 가격에 꿈이 부풀기도 했다. 검색어 ‘송도 집값’은 1월9~15일 최대 검색 지수 100p을 찍기도 했다.
이어 집값 상승 호재로 작용하는 단어인 ‘인천 타워’와 ‘착공’ 등은 선거와 맞물리거나,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주요한 검색어로 자리잡기도 했다. 인천시민들은 민선 8기에 청라시티타워와 송도 6·8공구 사업(인천타워) 개발이 재협상 및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로잡히면서 각각 7~10월과 11월에 검색 지수 80p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어진 부동산 침체기 시작인 8월28일께에는 ‘송도’를 검색한 시민 중 22%는 ‘하락’이라는 단어도 함께 검색하는 등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 여름, 인천을 덮친 수해와 물가 폭등…사회 가장 약한고리 신음
올해 여름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인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에게 잔인했다. 여름의 폭우와 늦가을의 사회적 참사에 이어 물가 상승은 끝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민들은 무더운 여름, 인천 등 수도권에 유례 없이 쏟아진 물 폭탄에 허탈감을 겪기도 했다. 수해가 발생한 1주일인 8월7~12일에는 ‘인천 침수’ 검색 지수가 최대치인 100p에 이르기도 했다.
여름부터 고금리와 고환율 등으로 이어진 물가 폭등 전조 증상은 검색어 분석에도 드러난다. 구글 트렌드에 ‘물가’를 가장 많이 검색한 시기는 6월과 10월에 각각 최고 지수 100p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가 폭등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사회의 약한고리를 괴롭히기도 했다. ‘자영업자 대출’과 ‘자영업자 지원’ 키워드는 10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검색어 지수 80~100p를 보인다.
■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SSG’·‘이강인’·‘공항’
인천시민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움튼다. 인천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기대와 설렘도 함께 공존한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품고 있는 덕분이다.
‘인천’을 검색한 시민의 대부분은 ‘인천공항’을 비롯한 여행 관련 검색어를 함께 검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한 지난 4월3~9일 ‘인천’의 검색 지수는 87p이고, 이와 함께 ‘여행’을 검색한 지수는 55p이다. 인천공항 올해 이용객은 약 1천800만명으로, 지난해 319만명 대비 430%가 증가했다.
앞서 지난 10월부터는 인천을 홈 구장으로 쓰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사상 첫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KS)까지 제패해 첫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인기검색어로 ‘SSG’를 남겨놨다. 특히 KS 결승을 앞둔 11월 첫째주엔 검색지수가 100p으로 급상승했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선 대한민국 16강 진출과 함께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강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11월27일부터 12월18일까지 ‘이강인’의 검색지수가 75p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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