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거북놀이’ 문화재 등재 잰걸음

 평택문화원, 학술조사 용역 진행… 내달 중 신청서 제출
“거북 옷 만들고 노래 부르며 길놀이… 추석때 시연 계획”

평택 지역사회가 평택거북놀이 문화재 등재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평택거북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에 따르면 평택문화원은 최근 평택거북놀이의 문화재 가치 정립을 위해 학술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평택거북놀이의 문화재 가치를 재조명, 경기도 무형문화재와 향토문화재 지정 등을 위한 보고서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번 용역을 통해 기호지방 민속놀이로서 평택거북놀이만의 독자성을 포함한 문헌‧현지조사 등 복원을 위한 제반 조사가 진행된다.

거북놀이는 기호지방의 보편적 민속놀이다. 평택에선 추석이 되면 팽성읍‧진위면 마을마다 청년들이 수숫잎으로 거북과 옷 등을 만들어 입고 집마다 돌아다니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평택거북놀이는 지난 2009년 보존회를 중심으로 발굴과 복원 등이 이뤄졌다. 지난 201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등재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서류심사 통과 등을 거쳐 종목 지정을 받았으나, 시연에서 마을 놀이에 중점을 둔 원형 복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평택거북놀이는 거북옷 만들어 입기, 길놀이, 문 들어가기, 우물 돌기, 터주 빌기, 정지고사‧대청굿, 마당놀이, 거북뒷놀이, 마당뒷놀이 등 9마당으로 구성됐다.

거북이 모형 안에서 놀이가 이뤄지고 대장 거북이가 떡메로 지신을 달래는 내용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이 빗자루를 들고 돌아다니며 길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가 있는 등 다른 지역 거북놀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보존회는 이달 중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시와 경기도 무형문화재 지정 신청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덕근 보존회장은 “민속성과 전통성을 중심으로 놀이를 고증하고자 이번 추석에는 놀이가 이뤄지던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거북놀이를 시연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다음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서류 심사 통과와 내년 5월 수행단체 선정을 위한 시연 등을 통해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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