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청라시티타워… 박찬대, 민선8기 대손질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민선 8기에서 추진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청라시티타워 등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나선다. 박 당선인은 이를 위해 10일 G타워에서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인수위)’를 출범시키고 민선 9기 시정 구상에 본격 착수한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7월1일 민선 9기 출범 전 인수위를 통해 제물포 르네상스 관련 사업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및 청라시티타워 등 대형 개발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이들 대규모 토목 사업이 민선 8기 초기부터 핵심 현안으로 추진했지만 4년동안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한 만큼, 지연 원인 등을 파악하는 한편 다양한 대안 사업 등을 검토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민선 8기에서 추진한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은 용역비로만 수십억원을 썼지만, 오큘러스 타워와 케이팝(K-POP) 큐브 등은 공수표로 끝났다고 비판해왔다. 또 원도심 개발 사업 대부분 좌초해 시민들의 ‘신뢰자산’을 얻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결합개발 방식을 통한 원도심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또 인천시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제안한 제2공항철도 역시 인수위를 통해 경제성 확보 여부를 살펴본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영종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기 위해 해저터널 또는 교량 건설이 필요해 사업비 부담이 큰 데다,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Y자)와 기능이 겹치면서 경제성 악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 부평 캠프마켓 부지에 추진 중인 인천식물원 조성 사업도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변경 가능성이 크다. 박 당선인이 이미 이 부지에 대형 도서관 등 복합문화시설 유치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 본격 추진하는 75세 이상 대상 무상교통 사업인 ‘i-실버 패스’ 사업도 인수위에서 투입 재정 대비 효과성과 지속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살펴볼 전망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들 민선 8기 사업은 이미 공약 구상 단계에서 사전 검토가 이뤄진 방향”이라며 “인수위를 통해 재정 여건과 현실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종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5일 미추홀구 선거사무소(당찬 캠프)에서 인천시 실·국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A(AI)B(Bio)C(Content)+E(Energy) 전략’ 등 주요 공약 실현을 위한 업무보고를 주문했다. 또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실행 방안 마련도 요청했다. 또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과 함께 국회의원 3선 경험을 통해 확보한 인적·정책 자원을 시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공유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포함해 인수위원 20명 이내의 인수위를 꾸리고, 캠프의 정책자문단 일부를 자문위원 형태로 합류시킬 계획이다. 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과 외부 시민 단체 및 지역인사가 공동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지난 2018년 민선 7기 인수위원장은 신동근 전 국회의원과 정세일 시민의 힘 전 대표가 공동으로 맡았다.

인천 연수구, ‘바람’보다 ‘인물’ 택했다…이재호 연수구청장, 3선 고지 올라

국민의힘 이재호 연수구청장 당선인이 민주당 강세 흐름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선 구청장에 올랐다. 지역 안팎에서는 정당 구도보다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행정 성과를 중시한 ‘인물론’이 작용한 데다, 유권자들이 선거별 성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한 교차투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1만567표(52.3%)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정지열 후보(47.5%)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수구, 특히 연수갑은 국민의힘에 불리한 지역으로 평가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의 선거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심판론이 거셌다. 또 함께 치러진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송영길 전 당대표가 출마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 효과가 구청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예상대로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38.6%), 개혁신당 정승연 후보(9.6%)를 꺾고 당선됐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연수구 표심은 민주당을 향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선인은 연수구에서 10만7천727표를 얻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10만1천830표)를 5천897표 차로 앞섰다. 그러나 구청장 선거의 결과는 달랐다. 이 당선인은 연수갑·을 모두에서 정 후보를 제치며 승리를 거뒀다. 같은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이른바 줄투표 대신, 선거별로 서로 다른 정당 후보를 선택하는 교차투표가 이뤄진 셈이다. 특히 민주당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점쳐졌던 연수갑에서도 이 당선인은 4만8천973표를 얻어 정 후보(4만2천76표)를 6천897표 차로 앞섰다. 송도국제도시로 이뤄진 연수을에서도 이 당선인은 5만3천41표를 얻어 정 후보(4만4천620표)를 8천421표 차이로 이겼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이 당선인의 현직 프리미엄과 구정 운영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유권자들이 국회의원과 시장, 구청장이 맡는 역할의 차이를 고려해 투표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예산 등을 확보하는 역할인 만큼 여당 후보를, 구청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자리인 만큼 정당보다 후보의 행정 경험 등을 보고 선택했다는 것이다. 정영태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정당 지지 여부와 별개로 후보의 행정 능력과 성과를 고려한 선택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정부 차원의 예산과 사업 유치, 지역 행정을 맡길 인물에 대한 판단을 구분해 투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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