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철도차량 에너지 절감 시스템 개발

현대로템이 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IEOS, Intelligent Energy-Efficient Operation System)을 개발했다. 18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교통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은 철도 선로 조건과 운행 환경을 반영해 구간별로 최적의 속도를 설정하고 불필요한 가감속을 줄여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철도 운영 효율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현대로템은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해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경제속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IEOS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개념을 반영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며, 열차의 장치나 부품의 개조·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적용 가능하다. 특히 신호장치와 연동해 문제 상황 발생 시 열차가 즉시 정차하도록 설계돼 안전성도 확보해 기관사의 운전 부담을 완화하고 철도 차량 운행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차량의 특성을 가상 공간에서 동일하게 구현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수천 번의 주행 반복 실험과 실증 실험을 통해 IEOS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지난달 KTX-이음 열차에 IEOS를 적용해 강릉선에서 진행된 실증 시험에서는 기존 대비 서원주~강릉 구간 12.2%, 강릉~서원주 구간 10.9%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성과는 산·학협력을 통해 철도기술의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향상시킨 의미 있는 성과”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감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철도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휴전 기간 호르무즈 개방”...트럼프 “땡큐”

이란이 레바논 휴전 기간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발효 중인 레바논 임시 휴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통행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은 이란 항만해사청(PMO)이 정한 조정 경로를 따라 운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락치 장관이 밝힌 휴전 기간이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21일까지인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인지, 이날부터 시작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10일간 휴전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군 고위 당국자도 상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침을 확인하면서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당국자는 이란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군사적 성격의 선박(군함 등)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날 수 없고 비군사용 선박만 통행이 허용되고 이 역시 IRGC 해군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반드시 이란 항만해사청의 지정 항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이러한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발생하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면서 파키스탄에서 진행될 미국과의 평화 협상에서 외교적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폭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 18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2% 급락한 89.2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같은 시간 전장 대비 11.3% 급락한 배럴당 83.99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완전 개방에 대해 ‘땡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발표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이란 해협(STRAIT OF IRAN)이 완전히 열려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감사하다!”(THANK YOU!)고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 미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원유 수출과 물자 조달을 차단함으로써 이란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하고 종전 협상을 갖기로 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자, 이란은 ‘무력 행사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했다. 그러자 미군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항구나 연안으로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을 봉쇄하는 ‘역봉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역봉쇄’로 이란의 영향력이 사라져 오히려 다른 국가 선박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졌다며 “내가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 개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전국 평균 기름값 2천원 돌파…3년 9개월 만에 ‘최고’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큰 변동을 겪어온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일 리터(ℓ)당 2천원을 찍었다.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 상승 압력 또한 해소되지 않고 있단 점이 꼽힌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7시6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천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94원 오른 수치다. 평균가가 2천원을 넘긴 지역은 ▲경기 2003.71원 ▲서울 2030.6원 ▲강원 2002.17원 ▲충남 2002.73원 ▲충북 2005.91원 ▲제주 2028.82원 등 6곳이다. 전국 평균 보통 휘발유 값은 2022년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약 3년9개월 만에 2천원대에 들어섰다. 2022년 3월15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6월30일에는 2144.9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국내 유가 상승세도 안정을 찾아 2022년 7월20일 2천원 아래로 내려왔다. 올해는 지난 3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부터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 또한 함께 변동을 겪었다. 국내 기름값은 근 몇 개월 간 1천800~900원대를 오가다가 이날 2천원대에 진입했다. 앞서 정부는 시장 왜곡 완화를 위해 정유사의 공급 가격을 2주 단위로 제한하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지난달 13일부터 시행해왔다. 1차로는 휘발유 리터당 1천724원, 경유 리터당 1천713원으로 상한을 설정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 2차에서는 상한가를 1천934원, 1천923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3차 상한가는 민생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2차 수준에서 더 올리지 않고 동결했다.

과기정통부, 기후변화 대응에 3조4천억 투입…지난해보다 14.1%↑

정부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기후변화 대응 기술개발 예산을 3조4천억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14.1% 늘어난 수치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적응, 혁신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 전반에 걸친 탄소중립 사회를 서둘러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진행되는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의 일환이다. 올해는 기본계획 3대 전략인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 혁신생태계 조성 분야에 총 3조4천217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는 무탄소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현장과 연계한 실증을 늘리는 등 원천기술부터 실증, 상용화, 국산화까지 전방위 기술개발을 뒷받침한다.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 민관협력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국산화, 한국형 혁신핵융합로 설계 착수 등 기존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청정수소 개발, 산업 현장과 연계한 대형 탄소포집기술(CCU) 실증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적응 분야는 디지털·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생태계, 산림, 도심, 해양 등 분야별 맞춤형 감시예측 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기반한 재난재해 대응 기술개발을 확대한다. 특히 AI를 활용한 기후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단기·중장기 예보의 정확성을 높인다. 인구 밀집 도심 특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혁신생태계 분야에서는 기업과 지자체 주도 기후기술 실증 기반시설 구축과 국제사회 협력 기반 기후기술 확산에 집중한다. 과기정통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업을 강화하고자 ‘기후기술 범정부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부처별 추진 정책과 사업을 공유하고 성과를 점검해 탄소중립 사회를 서둘러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노사 함께한 청렴 선언…“윤리경영으로 공공 신뢰 강화”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본관 대강당에서 ‘2026년 노사공동 윤리·청렴경영 선포식’을 열고, 조직 전반에 걸친 윤리의식 강화와 청렴문화 정착 의지를 공식화했다고 16일 밝혔다. 15일 진행된 행사에는 기관장을 비롯한 상임임원, 간부진, 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해 노사가 함께 청렴 실천을 다짐했다. 이번 선포식은 단순한 선언을 넘어, 경영진과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앞서 진행된 ‘청렴 커피차’ 이벤트에서는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에게 음료와 간식을 전달하며 현장 소통에 나섰다. 격식에서 벗어난 이 같은 소통 방식은 조직 내 청렴 가치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리·청렴경영 서약 낭독을 시작으로 청렴신문고 타북식과 ‘KRA 청렴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특히, 타북식에 사용된 신문고는 ‘국민권익의 날’ 기념 청렴유공 국무총리 표창 수상 당시 받은 상징물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이를 통해 기관이 쌓아온 청렴 성과를 되짚고, 향후 실천 의지를 재확인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청렴 및 인권 교육이 진행되며, 조직 리더층의 책임 있는 윤리경영 실천을 강조했다. 우희종 회장은 “노사 모두가 함께 청렴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을 약속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윤리경영을 기관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아 국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포식 직후에는 CEO와 전국 지사장이 참여하는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과 협업 강화, 현장 중심 경영 방안 등이 논의되며 조직 전반의 소통 활성화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수묵으로 담은 풍경…이명옥 작가 수묵담채화로 채운 '베스트갤러리'

먹으로 수원화성 등 전국 명소의 아름다움을 그려온 이명옥 작가가 이달 22일까지 수원 인계동 LG전자 베스트샵 수원본점 1층에 위치한 ‘베스트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작업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20여점의 한국화를 전시하고 있다. “1993년 처음 붓을 잡고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먹과 붓에 익숙해질 즈음 오랜 세월 마음에 품고 있던 그림을 그려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집안 곳곳에 있던 아버지 그림을 보며 ‘언젠가 나도 그림을 그려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이 작가의 부친은 영화 ‘피아골’, ‘백치 아다다’ 등을 연출한 이강천 감독이다.이 감독은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영화 미술감독을 거쳐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가는 “감독 데뷔 전부터 화가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을 남긴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지금도 아버지의 산수화 작품을 휴대폰에 저장해놓고 한 번씩 들여다본다”고 전했다. 전시된 작품은 수묵담채화가 주를 이뤘다. 얼핏 평범한 나무 한그루, 흔한 논밭으로 보여도 그 안엔 섬세한 먹의 농담 조절과, 수십 수백 번의 붓질이 더해져 있다. ‘만석공원’, ‘건너마을’ 등 푸근한 동네 풍경과 ‘매화마을’, ‘제주유채’ 등 화사한 봄꽃 색감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한편 갤러리 한복판에는 작가의 작품을 엮어 만든 영상이 LED TV에 재생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LG전자 베스트샵 수원본점 ‘배스트갤러리’는 수원미술협회와 지역연계 기획으로 매달 2주간 회원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이 작가는 “지역 예술인에게 이런 기회는 소통의 창구이자 창작 의욕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작품 활동 외에도 장안구민회관 사군자채색화 수업에 출강하며 화실을 운영하는 이 작가는 뒤늦은 그림 활동에 기반을 다지고자 연세대우리그림지도자마스터과정(3년)과 홍익대미술교육원 과정(1년)을 수료했다. 사군자를 시작으로 어느새 ‘화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이 작가는 "붓을 들고 작업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서해선 열차 운행 정상화…이달 20일부터 정상 운행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구간 감축 및 서행 운행이 이어졌던 서해선 운행이 정상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20일부터 서해선 전동차 10편성의 중간연결기 교체를 마치고 전 구간 열차 운행을 정상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상화로 ‘일산-대곡’ 구간 운행 횟수는 하루 14회에서 62회로 회복되고, ‘대곡-초지’ 구간(14개역, 37.3㎞) 운행 시간은 58분에서 51분으로 약 7분 단축된다. 또 불규칙했던 배차 간격도 일정해져 출퇴근 시간대를 비롯한 열차 내 혼잡도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22일 발생한 서해선 전동차 운행장애와 관련해 국토부는 동일 차종 10편성의 중간연결기를 모두 교체했다. 교체된 중간연결기는 기존 국내 철도차량에 적용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 중 강도와 기능이 향상된 제품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형식승인과 철도기술연구원의 시험 등을 거쳐 성능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제품 설계 및 제작과 철도용품 형식승인 등 행정절차를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해 당초 6개월 이상 소요되던 교체 기간을 4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전량 교체를 완료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철도차량 부품의 안전성 및 성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차량 정비․관리체계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표값 훌쩍 넘긴 할증료… 5월 국제선 항공권 '비상'

중동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다음 달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당장 미주 노선 왕복 항공권을 끊을 경우 유류할증료 부담만 최대 50만 원 가량 늘어나 여행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배럴당 214.7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른 총 33단계 중 최고치인 '33단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33단계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달(18단계)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무려 15단계나 폭등했으며,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3월(6단계)에 비해서는 두 달 만에 최고 단계로 급격히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상된다. 대한항공은 5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편도 기준 최소 7만 5천 원(후쿠오카, 칭다오 등 단거리)에서 최대 56만 4천 원(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장거리)을 부과한다. 전쟁의 영향이 없던 지난 3월(최대 9만 9천 원)과 비교하면 5배 넘게 뛴 수치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며칠 내로 큰 폭으로 오른 5월 유류할증료를 발표할 방침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한 번 발권하면 이후 유가가 변동해도 차액을 더 내거나 돌려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할증료가 최고치로 오르기 전인 이달 안에 항공권을 미리 예매하려는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려면 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표 한 장당 수십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여행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될까 걱정"이라며 "국제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숙소난’… PF·자기자본 규제 직격탄

#1.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인근의 한 숙소 예정 부지. 토지주 A씨는 지난해 신고를 마쳤지만 컨테이너 숙소 사업이라는 이유로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수개월째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자 토지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2. 용인시 처인구 SK하이닉스 인근 임대형 기숙사를 추진 중인 토지주 B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해 건축허가를 받은 뒤 금융권으로부터 PF 대출 약정을 확보했다. 하지만 사업 기획 당시에는 없던 자기자본 비율 20% 요건이 추진 과정에서 새롭게 적용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B씨도 이 같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으로 임시 숙소 공급을 위한 허가 및 신고 절차가 진행됐지만 금융권 자금 조달 문제로 토지주들이 착수 및 착공조차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의 허가·신고가 완료된 기숙사 건축은 21건이다. 유형별로는 임대형 기숙사 16건(2천329실), 임시숙소 2건(656실), 오피스텔 및 기숙사 3건(3천711실)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착공이 이뤄진 건 5건(23%)이 전부다. 문제는 금융권 PF 대출 취급이 제한적인 데다 정부의 자기자본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규제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방안’ 이행계획에 따라 본격화됐다. PF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 규제는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향 적용될 예정이지만 현장에선 이미 강화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숙사와 숙소 같은 부동산은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분양처럼 자금을 일시 회수하는 구조가 아니라 운영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반도체 업황 등 외부 산업 환경이 양호하더라도 자금 조달 여건 개선으로 직결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금융기관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면서 부담은 현장 근로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 C씨는 “오늘도 오전 4시30분부터 경기 광주에서 출발했다”며 “서울에서 출근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인근 월세는 100만원을 넘으면서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한동안 임시 숙소를 공급한다고 해 기대했지만 언제쯤 이용할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우 국가적이고 역사적인 사업인 만큼 정부에서 민간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한시적 허용이나 예외를 두는 등 정부의 행정적·금융적 지원이 빠르게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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