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여론을 빨아들이는 쟁점이 있다. 통합을 전제하는 행정구역 개편 논의다. 광주·전남, 대전·충남이 그중 앞서가고 있다. 개편의 근거가 되는 특별법을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했다. 특별법 통과에 이어 통합시장까지 뽑겠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은 중단했던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부산·경남도 2028년까지 통합을 선언해 놓은 상태다. 어느덧 통합 논의가 6월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로 부각돼 있다. 통합 논의에 불을 붙인 건 예산 지원이다. ‘4년간 20조원’이라는 인센티브를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또 있다. 인사, 행정, 산업 등의 특혜가 특별법에 적혀 있다. 차관급 부단체장 4인 보장, 공무원 임용·승진 자율, 희망 시 중앙부처 사무 인수, 특목고·영재학교·외국 교육기관 설립 권한 등도 들어있다. 지방경찰청장 임명에 동의 권한도 명시돼 있다. 특화 산업 단지 지정 권한까지 통합시장에게 줬다. 행정구역 개편이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다른 게 있다. 이번처럼 특별법·공식 발표 등으로 구체화된 적이 없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데도 통합 얘기가 언급되지 않는 곳이 있다. 경기도다. 살펴 보면 이번 논의에는 경기도가 들어 있다. 해당 지역마다 공공기관 이전을 말하고, 그 공공기관 상당수가 경기도 등 수도권에 있다. 그런데도 조용하다. 혹시 일부러 이슈화를 막는가 싶기도 하다. 개혁의 출발은 변화다. 통합도 변화이고, 분할도 변화다. 통합이 필요한 곳이 있고, 분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 경기도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분할이 전제된 북자도 문제가 있다. 이참에 토론하고 정리해야 한다. 반대로 통합해야 할 시·군도 있다. 이게 불거진 게 2000~2010년 행정 개편 논의 때다. 당시 화성권·성남권·남양주권·동부권 등의 통합이 논의됐다. 이 역시 한번쯤 걸러질 때가 됐다.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불필요한 경계가 곳곳에 남아 있다. 행정, 개발, 산업, 교통이 다 쪼개져 있다. 이런 시·군만 열 개가 넘는다. 여기에 새로 생긴 필요성도 있다. 특례시다. 통합하면 특례시로 갈 수 있다. ‘인구 100만명 이상’이 특례시 진입 조건이다. 인구 60만~90만의 시가 여럿 있다. 인근 시와 통합하면 특례시가 될 수 있다. 공론화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 이 바람을 선거에 담는 게 정치다. 경기도와 지방이 다를 이유가 없다. 대전·충남 통합의 경계는 땅이다. 충남도 땅에서의 개혁이다. 경기·북자도 분도의 경계도 땅이다. 경기도 땅에서의 개혁이다. 똑같다. 광주·전남 통합의 객체는 행정이다. 두 조직을 합치는 행위다. 경기도 시·군 통합의 객체도 행정이다. 시·군 행정을 합치는 행위다. 똑같다. 경기도의 행정도 다시 그릴 때가 됐다. 그 청사진에 대해 경기지사 후보라면 얘기해야 한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설
경기일보
2026-02-0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