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1일. 모두의 관심이 경기도의회를 향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석 동률이었다. 거대 광역의회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저마다 이 ‘황금 비율’에 의미를 달았다. 협치에 대한 유권자 명령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경기도의회가 또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쏠린 의석 때문이다. 전체 의석은 167석으로 늘었다. 민주당이 144석, 국민의힘은 22석, 조국혁신당은 1석이다. 광역의회 의석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도지사·시장 정당과의 견제 구도다. 서울은 국민의힘 시장을 뽑았고, 민주당이 다수석이다. 부산은 민주당 시장을 뽑았고, 국민의힘이 다수석이다. 강원과 울산도 같은 구도다. 도지사·시장에 민주당이 당선됐고, 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석을 차지했다. 둘째, 일방적으로 치우친 광역의회다. 전통적 정치색이 강한 영남권과 호남권이다. 그런데 경기도의회는 특별하다. 견제도 아니고 지역 정치도 아니다. 그래서 더 돌아보게 되는 경기도의회 결과다. 의석을 대거 잃은 국민의힘이 특히 그렇다. 돌아보면 ‘4년 전 78석’이 당내 갈등의 시작이 됐다. 대표의원 선출부터 계파 갈등이 생겼다. 의원 사보임을 둘러싼 충돌도 있었다. 상임위원회 개회 무산 등 파행을 보였다. 내부분쟁으로 원내대표가 교체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의원의 성적 발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거대 의회에서 개인 일탈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처리하는 당의 접근이다. 한번 불거지면 수개월씩 질질 끌었다. 법정으로 옮겨가며 쟁송으로 키웠다. 사과를 거부하다 형사사건으로 비화시켰다. 그 과정에 자정 능력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당 등 중앙 정치도 무기력했다. 도리어 항의하는 공직사회에 맞섰다. 언론에 대해서도 고압적으로 일관했다. 툭하면 언론중재 제소, 법적 대응 등을 거론했다. 이 과정을 도민들이 보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도의회만의 ‘특별한 참패’를 국민의힘에 안겼다. 무관하다고 할 수 있나. 지방의회는 바람이라는 인식이 많다. 중앙 정치를 따라 간다는 속설이다. 개인 의정은 재선과 무관하다고 본다. 시쳇말로 ‘×판 쳐도 정당만 따라가면 된다’는 셈법이다. 4년간 국민의힘의 경기도의회가 그랬다. 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도민에 비친 모습이 그렇다. 공직사회, 도민, 언론의 비판에 귀 막았다. 밥그릇 싸움, 타협 없는 갈등, 공직 사회 무시로 일관해왔다. 그런 모습이 유권자 기억에 담겼다가 ‘22석 몰락’으로 표현된 것이다. 사각지대 정치는 없다. 유권자는 모든 걸 보고 있다. 그리고 때가 오면 평가한다. 이번에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었다. 다른 정당이 대상일 수도 있다. 경기도의회 선거의 교훈은 모두를 향한다.
사설
경기일보
2026-06-08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