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에 콕 박혀 책 읽듯, 우리동네 독립서점 '책방누크'

창가의 구석진 자리, 가구 사이 작은 틈…. 엄마 배 속 같은 포근함을 느끼는 아늑한 자리를 리딩 누크(reading nook)라고 부른다. 광주시 고산동의 ‘책방누크’는 볕이 잘 드는 창가, 좋은 책, 아늑한 구석자리가 주는 행복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행복한 곳 광주시 고산동에 위치한 ‘책방누크’는 어린이와 양육자를 위한 서점이다. 2023년 7월 그림책을 비롯한 어린이책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최근 어른을 위한 서가를 조금 늘리며 비로소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서점이 됐다. 어른이 좋아할만한 책은 늘었지만 어린이를 최우선으로 한 공간인 것은 여전하다. “서점을 운영하다 보니 어린아이를 키우는 제 삶과 서점에 방문하는 어린이, 양육자의 삶이 맞물려 함께 굴러간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결과적으로 우리집 어린이와 양육자인 저를 위한 서점도 된 셈입니다.” 서점 주인 김혜민씨는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자로 일하며 오랜 시간 서점에 대한 꿈을 키웠다. 서점 자리를 알아보며 손님이 찾기 좋은 눈에 띌 만한 몫을 고르려고도 했지만 결국 본인과 아이가 익숙한 동네에 터를 잡았다. 지금의 고산동으로 자리를 정한 뒤 서점 꼴 을 갖추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당시 네 살이었던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일이었다. “초보 엄마에게 도서관은 아무래도 엄숙한 분위기라서 쉽게 데려가기 어려웠습니다. 온라인에서 책을 들춰보지도 않고 고르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고요. 그때 그림책 서점을 방문해 아이와 함께 책을 고르는 과정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고산동은 어린이가 정말 많은 지역인데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함께 웃고, 성장하는 어린이와 어른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만큼 책방 프로그램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열한시 그림책’은 곧 100회를 앞두고 있다. 평일과 달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토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씽씽이, 자전거, 유모차 등 어린이들의 탈 것이 서점으로 모여들고 김 대표는 30분 가량 그림책 서너 권을 읽어준다. “아이들은 작은 극장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친구들과 책을 즐기는 경험을 합니다. 웃긴 장면에서는 더 크게 웃고, 어떤 내용에도 더 크게 반응하죠. 어른들이 깜짝 놀랄만한 기발한 생각, 감동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해요.” 동네에 아이와 어른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책방 누크는 생활밀착형 책방이다. 서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쓰기 수업, 한국사 북클럽, 어른 글쓰기 모임까지 모두 참여하는 손님들도 더러 있어 책방에 주 5회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희 서점은 책과 함께 자라는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쓰며 자라는 어른들이 있는 공간입니다. 어린이들이 책에 빠져드는 순간과 책과 잠시 멀어졌던 어른들이 다시 책을 만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재능대, 2026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전환… AI 기반 교육 혁신 본격화

재능대학교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지역·산업 연계를 축으로 한 교육 혁신을 본격화하며 2026년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재편이라는 이중 과제 속에서 재능대는 올해 교육 범위를 청년에서 성인, 재직자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재능대는 특히 글로벌 협력을 확대, 애리조나주립대(ASU)와 함께 AI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운영하기 위한 출발점을 마련했다. 이남식 총장은 “전문대학은 더 이상 특정 연령이나 단일 직업군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학습과 재교육을 책임지는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AI 전환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을 통해 학생과 지역사회,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재능대가 추진하는 일련의 정책과 사업은 이러한 인식 변화에 기반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 비전… 2026년 새로운 좌표 재능대는 ‘글로벌 평생직업교육 대학’을 비전으로 ▲AI 기반 교육 시스템 구축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조성 ▲지역·산업 밀착형 교육과정 운영을 3대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넘어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총장은 “산업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한번 배운 지식만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전문대학은 현장성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재교육과 전환 교육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능대가 평생직업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다. 재능대의 교육 혁신은 AI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든 학과에 AI 교양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이 기본적인 디지털·AI 이해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전공별 AI 융합 수업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와 AI, 디자인과 AI, 서비스와 AI 등 학문 간 경계를 넘는 교육 모델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원스톱 취업지원 시스템과 산업체 연계 프로젝트 수업은 교육과 취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기업이 제시한 실제 과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졸업 이후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 총장은 “AI는 더 이상 일부 전공의 선택과목이 아니라 모든 직업교육의 기본 도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캠퍼스 구축… 교육은 공간 혁신도 중요하다 재능대는 교육 내용뿐 아니라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AI 실습실, 디자인랩, 스마트 강의실 등 실습 중심 인프라를 확충하며 스마트캠퍼스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강의 중심 교육에서 체험·실습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교수법 역시 변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업 설계와 평가 방식 개선, 학습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지도 등 새로운 교수·학습 모델을 도입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재능대는 이를 통해 ‘가르치는 대학’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대학’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이 같은 변화는 국제 무대에서도 성과로 나타났다. 재능대는 ‘2025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 처음 진입해 국내 전문대학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생성형 AI 특화 교육과 산업체 협력 기반 교육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실용·현장 중심 교육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총장은 “국제 평가 결과는 재능대가 선택한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혁신과 실용이라는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직업교육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혁신은 성과로 이어진다… ‘대한민국 인공지능 혁신대상’ 종합대상 재능대의 AI 중심 교육 혁신은 최근 대외 평가에서도 결정적 성과로 이어졌다. 재능대는 ‘제1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며 전문대학 AI 교육 혁신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재능대는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AI 거버넌스 구축과 실무 중심 교육 모델을 통해 전문대학 AI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AI-X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2년간 대학 전반의 AI 교육 혁신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AI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에 346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9명이 인텔 국제 인증서를 취득했다. 또 자체 개발한 ‘AI Wonder’, ‘Image Wonder’ 도구를 통해 전공과 상관없이 누구나 AI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산업 현장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재능대는 매경미디어그룹과 공동으로 ‘농식품 AI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경영인과 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AI 활용 역량을 전파했다. 대학의 교육 성과가 캠퍼스를 넘어 산업과 사회로 확산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이남식 총장은 “이번 종합대상 수상은 재능대가 인공지능을 교육 전반에 통합해 전문대학 교육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실현해 왔다는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산업,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AI 허브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 혁신은 취업 성과로도 이어져 빛을 발한다. 재능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5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운영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진로·취업 통합 지원 체계 운영, 단계별 취업 지원 로드맵, 맞춤형 상담 서비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취업 연계 노력과 신입사원 온보딩 프로그램 등 취업 이후까지 고려한 지원 체계 역시 주목받았다. 재능대는 이를 토대로 2026년에도 지자체,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진로 설계부터 취업·정착까지 아우르는 고도화된 지원 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 글로벌 협력 확대… ASU와 함께 만드는 직업교육 모델 재능대는 글로벌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애리조나주립대(ASU)와 AI·디지털 전환 기반 산업 밀착형 고등교육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2026 ASU President Summit’ 공식 일정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AI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글로벌 직업교육 모델을 공동으로 설계·운영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양 대학은 첨단제조공학센터와 연계해 제조 현장에 적용되는피지컬 AI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첨단제조, 의료 등 신흥 분야에서 실습 중심 공동 교육과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미들 레벨 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능대는 특히 인천시 RISE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드론, 바이오, 푸드테크, 뷰티·코스메틱 등 특화 분야 인재를 양성해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학생들에게는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 중이다. 이남식 총장은 “변화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성장의 기회가 있다”며 “AI와 실습 중심 교육, 취업과 글로벌 연계를 통해 산업계가 먼저 찾는 대학,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을 키우는 대학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도 혁신의 중심에서 미래형 전문대학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특례시, 베드타운 탈피 선언… ‘자족도시’ 향한 5대 핵심 전략 본궤도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는 머무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삶을 설계하는 터전이다. 출근을 위해 매일 떠나야 하는지, 일과 생활이 한 공간에서 완결되는지에 따라 삶의 밀도는 달라진다. 사람은 일자리를 따라 움직이고 기회를 따라 머물며 미래가 보이는 곳에 정착한다. 고양특례시가 선택한 도시 발전 전략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모여 도시가 성장하고 일자리와 기회가 도시 안에서 순환하며 미래로 이어지는 구조, 고양시가 지향하는 ‘자족도시’의 방향이다. 고양시는 경제·교통·교육·문화 등을 개별적 영역에 두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엮기 시작했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이동의 부담을 줄이는 교통망이 이를 뒷받침하고 교육과 인재 양성이 다시 도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는 단기 성과를 넘어 도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는 주거 중심의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사람이 일하고 성장하며 다시 선택하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도시 구조를 재설계해 왔다”며 “단편적인 개발이 아닌 도시 안에서 삶이 완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3중 규제를 뛰어넘기 위한 해법 ‘규제특구’… 벤촉지구 지정 후 기업 수 16%↑ 2024년 10월 고양시는 경기 북부 최초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이하 벤촉지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대화·장항·식사·백석 등 8개 동 일부 지역이 포함된 125만㎡(37만8천평)에 달하는 벤촉지구에 입주하는 벤처기업은 취득세와 재산세 35%를 경감받고 교통유발부담금 등 5개 부담금은 면제된다. 이 시장은 “벤촉지구 지정을 통해 고양시는 수십년 동안 이어지던 중첩규제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얻게 됐다”며 “지정 후 1년 동안 벤처기업 수가 16% 늘어나는 등 수치적으로 확인되는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벤촉지구 지정 후 고양시 벤처기업 수는 지정 당시 483개소에서 1월 현재 562개로 16.36%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집단화·협업화, 기술개발·투자유치 등 지원제도가 기업 유치로 이어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덕은·향동·지축 등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과 역세권 기업입주시설 등을 대상으로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집적도 ▲대학·연구기관 입지 ▲기반시설 구축 등 지구 조건 충족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이 시장은 “오랜 기간 고양시를 옥죄어 온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3중 규제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은 특례가 적용되는 규제특구 지정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 바로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 고양경제자유구역 지정 박차… 산업부 자문 의견 반영 계획 보완 중 고양시는 2022년 경기도 경제자유구역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최종 지정을 향해 전진해 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 환경과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 유인을 최대한 보장하는 제도다. 이 시장은 “고양시는 인구 108만명 규모의 대도시로 성장했으나 그동안 주거 기능에 비해 일자리 창출이 부족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며 “경제자유구역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시는 산업통상부 4차 사전자문 의견을 반영해 투자수요에 기반한 토지이용계획과 자원조달계획을 보완 중이며 올해 지구 지정을 목표로 행정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자구역 추진과 더불어 올해 본격적인 일산테크노밸리 분양이 시작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약 2만2천명의 고용창출과 6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공정은 42%이며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올 상반기에 장항수로 남측 구간의 지식기반시설용지와 도시첨단산업단지 토지 분양을 실시하며 2027년 상반기에는 북측 구간 지식기반시설용지와 연구시설용지를 분양한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분양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동환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으로 고양시의 도시 체질을 바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 속에서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자족도시 기반을 완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 교육발전특구 3년 차 사업 막바지 단계… 공교육혁신·인재양성으로 미래교육 선도 도시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일자리를 뒷받침할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구조가 필수다. 고양시가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다. 올해는 고양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지 3년 차로 사업이 마무리되는 해다. 시는 관내 4개 대학과 연계해 첨단산업 분야 실무형 교육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동국대, 농협대, 한국항공대, 중부대와 협업해 생성형 AI·로봇, 스마트팜, 드론·도심항공교통(UAM), 미디어콘텐츠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습과 진로 탐색, 나아가 취업까지 연결되는 입체적인 교육을 경험하게 된다. 공교육 혁신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교육부 공모를 통해 고양시 최초로 자율형 공립고 2.0에 동시 선정된 백석고와 저현고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맞춤형 교육과정에 돌입한다. 백석고는 인공지능 중심의 초·중·고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저현고는 바이오융합 지역연계 3G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대학·연구기관과 협력해 글로컬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국비를 포함, 45억원을 투입해 자공고 운영 등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과 심화·융합 프로그램과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 자공고의 우수 모델을 관내 전체 고등학교로 확산해 교육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 시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역량을 지역 안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학습–경험–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고양 교육 혁신의 방향”이라며 “대학과 현장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교육이 지역 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총력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GTX-A, 서해선 등 철도망 확충… 광역 접근성 개선해 시간·공간구조 바꿨다 도시 경쟁력의 또 다른 핵심은 교통인프라 확충에 있다. 이동환 시장은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기회를 확장하고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출퇴근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과 인재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지역 생활권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고 역설했다. 민선 8기 고양시는 철도망 확충을 통해 광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실질적인 생활권 확대를 이뤄냈다. GTX-A 개통으로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 시간은 단 16분으로 대폭 단축됐고 개통 이후 1년간 킨텍스역과 대곡역 누적 이용객 수는 816만명을 돌파했다. 6월 GTX-A 3단계 개통이 완료되면 킨텍스역에서 화성 동탄까지 40분이면 도착한다. 이어 2028년 삼성역, 2030년 창릉역이 개통되면 GTX-A 효과는 본격화되고 서울 동남권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선 개통 역시 교통 지형을 바꿨다. 일산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50분에서 19분으로 크게 줄었다. 또 교외선 재운행을 통해 그동안 교통 소외를 겪어온 고양 북부권 주민들의 생활권 역시 눈에 띄게 확대됐다. 나아가 대장~홍대선 ‘덕은역(가칭)’ 신설 결정은 덕은지구를 명실상부한 서울 생활권으로 편입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31년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덕은지구에서 홍대입구역까지는 단 세 정거장, 10분 이내로 연결되며 9호선 가양역도 한 정거장이면 닿는다. 이 시장은 “당초 구룡사거리 일대로 검토되던 역사를 덕은지구로 이전한 것은 사업 초기부터 국토교통부, 사업시행자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온 시의 적극 행정의 결과”라고 말했다. ■ 고양콘 성공, ‘고양콘+트립’브랜딩 확장… 문화가 경제로 이어진다 “문화는 도시를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이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종합운동장을 무대로 펼쳐진 ‘고양콘’의 성과를 놓고 봤을 때 공연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이 도시를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힘은 바로 문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은 고양시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해로 평가받는다. 2024년 본격화된 고양콘 흐름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연달아 유치해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85만명, 공연수익 125억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시는 올해 고양콘을 업그레이드한 ‘고양콘트립’ 전략을 추진한다. ‘고양 콘서트(Goyang Concert)’와 ‘여행(Trip)’을 결합해 콘서트와 시티투어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쇼핑 혜택을 제공해 소비를 진작한다는 구상이다. 또 아티스트의 서사를 활용한 스타 기록화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을 구축해 공연·관광·상권을 잇는 ‘팬덤 기반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나선다. 아울러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과 보조를 맞춰 체류형 관광을 뒷받침할 숙박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노보텔 앰버서더킨텍스와 복합 주차빌딩 조성 등 연계 인프라가 완공되는 2028년에는 대형 공연과 전시를 찾은 방문객들이 고양시에 머무르며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문화·콘텐츠가 방문객을 불러들이고 고양시를 찾은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는 문화가 곧 경제로 이어지는 자족도시 전략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 성장의 구조를 바꾸는 도시,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도시로 거듭난다 도시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특히 베드타운으로 굳어진 도시 구조를 바꾸는 데는 더 긴 시간과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민선 8기 고양시는 이 난제에 정면으로 맞서 일자리를 만들고 이동의 장벽을 낮추며 교육을 통해 성장을 이끌고 문화로 사람을 모으며 고양시를 ‘머무는 도시’로 전환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를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도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정을 쉼 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시가 꿈꾸는 자족도시는 아직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지만 하나의 전략과 잘 짜여진 추진 전술 속에서 가시적 성과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시 안팎의 시선과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 “주민 삶의 질 향상 집중해 더 큰 부평 만들겠다” [인터뷰]

민선 8기 인천 부평구 차준택호(號)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다. ‘더 큰 부평’을 목표로 달려온 차준택 부평구청장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다. 차 구청장은 부평 도심을 지나는 굴포천을 복원하고, 부평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보호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차 구청장은 “주민 모두가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사업들을 확대·보완하고 세심하게 챙기겠다”며 “추진 중인 사업들은 차질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삶의 질 개선할 인프라 개선 차 구청장은 환경·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반시설(인프라) 개선을 이뤄냈다. 그는 부평 남부권역 주민들의 복지와 여가생활을 위해 부평남부노인문화센터와 부평남부체육센터를 개관, 운영을 시작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부평 서부권역에서는 부평구청소년복합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지원하고 있다. 원도심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을 완화하는 데도 힘써왔다. 그는 차량 155대를 수용할 수 있는 신트리공원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 주차장을 조성했다. 또 기관들과 협약을 맺어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펼친 ‘스마트 부평’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부평4동에 스마트 횡단보도·쉼터 등을 설치해 ‘스마트타운’을 조성했다. 올해엔 지역 곳곳에 스마트 횡단보도와 자동제설장치 등을 설치하는 ‘스마트 빌리지’ 사업을 확대 추진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평구는 중앙정부 등 외부 평가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하는 공약 이행 평가에서 차 구청장은 3년 연속 최고 등급(SA)을 받았다. 부평구는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적극행정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지난 2024년 종합청렴도평가에서는 종합 2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부평구는 행정안전부의 재난관리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장관표창을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차 구청장은 “그동안 공직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에 집중했다”며 “그 결과, 중앙정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살기 좋은 부평이뤄낼 것” 거주 만족도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편리한 교통과 시설, 낮은 범죄율, 도심 미관, 인프라 등이 대표적이다. 차 구청장은 ‘주민이 살기 좋은 동네 부평’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하 고 있다. 동네 환경 개선사업에 주력한 결과는 곧장 시민들의 일상과 연결됐다. 부평1·5동과 십정2동, 부개1동 등에 안심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각종 조명을 설치해 어둡고 노후화한 골목길을 환하게 비추고,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심·비상벨을 곳곳에 설치했다. 이를 통해 여성·아동·청소년들이 안심하고 동네를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부평구는 부평2동에 안심마을 사업을 추진 중이고, 부평 전체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차 구청장은 부평 남부권역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부개1동과 일신동 일부 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2028년까지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기반 시설 구축에 나설 예정이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주택정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주택정비 사업이 끝나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원도심의 장점은 살리고, 낡고 불편한 이미지의 단점은 없애 주민 모두가 만족하고 살 수 있는 부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굴포천…주변 지역 경제 영향 미칠 것 차 구청장의 역점 사업인 ‘굴포천 생태 하천 복원’은 12월 준공한다. 부평구가 845억 원을 들여 추진한 이 사업은 도심을 흐르는 굴포천의 소하천 1.2㎞ 구간의 복개 구조물을 철거하고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것이다. 굴포하늘길을 비롯한 관련 시설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백마교부터 부평구청까지 이어지는 굴포천 3구간의 산책로 포장이 마무리 작업 중이다. 부평구는 생태하천 복원에 맞춰 수변에 야간 경관시설을 조성하는 ‘굴포천 은하수길 조성사업’도 조성 중이다. 굴포천 주변 우거진 나무에 조명을 설치하고, 레이저 조명을 활용해 지역 명소로 가꾸겠다는 방침이다. 차 구청장은 “겨울에 완공되는 만큼 당장은 다소 삭막해 보일 수 있지만, 봄이 되면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생태하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굴포천은 주민들에게 마음 속 여유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복원되는 굴포천을 중심으로 지역 상권과 문화 기능 활성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평11번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는 2027년 지하 3층~지상 19층 규모의 혁신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차 구청장은 “굴포천을 중심으로 수변·녹지 축이 더 확장되고 주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혁신센터가 준공하면 주민들이 굴포천을 산책하며 다양한 문화공간을 즐기고 수변 상업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 어린이 위한 조례 제정 등 아동친화도시 인증 차 구청장은 핵심 공약으로 ‘아동친화도시 부평’을 추진했다. 부평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해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조례 제정을 비롯한 다양한 아동 관련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부평구는 지난 2024년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차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 인증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아동이 살기 좋은 부평을 만들기 위해 주민·어린이·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부평구는 ‘아동 정책 제안 공모전’을 열어 지역 어린이로부터 “테마가 있는 놀이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부평구는 상꾸지어린이공원 무장애 통합놀이터를 조성했다. 지난 5월에는 인천나비공원에 체험형 모험숲을 조성했고, 신트리공원 생태놀이터도 올해 준공 예정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보육에도 힘쓰고 있다. 부평구의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 2022년 33곳에서 올해 48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부모·자녀의 놀이공간인 ‘아이사랑꿈터’도 5곳 운영 중이다. 차 구청장은 이 밖에도 아동 관련 정책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는 ‘아동정책영향평가’ 제도를 확대했다. 차 구청장은 “앞으로도 아동 권리를 존중하며 보다 아동친화적인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변화 체감할 수 있는 미래 부평 ‘주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평’ 지난 4년간 차 구청장이 중점을 두고 펼친 정책의 핵심이다. 회색의 도시를 녹색으로 변화시키고, 낡은 원도심을 안전하고 편리한 마을로 탈바꿈시키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부평형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자연친화적인 녹지 조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갈산공원 물놀이장 등 어린이 물놀이장 5곳을 조성해 어린이들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했다. 또 어르신들의 놀이터인 ‘시니어파크’와 맨발걷기 길을 설치하고, 분수공원과 원적산공원에는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터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차 구청장은 부평문화로와 부평서초등학교 인근 보도를 확장하고 전선을 지중화해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부평구청 건너편에 있는 굴포천 공영주차장에는 공공문화공간인 굴포문화마루와 하늘거울을 조성해 도심 속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평구가 지난 6월 주민 7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구정운영 방향 설문조사’를 한 결과, 85.4%가 구정 운영에 만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차 구청장은 “주민들이 우리 지역에서 즐겁고 안전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이어 “민선 8기도 어느덧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며 “‘함께 여는 내일, 더 큰 부평’을 향해 1천400여 부평 공직자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다”며 “52만 주민들과 함께 부평의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45년만에 신축 앞 둔 파주교육지원청 "교육행정의 질적 전환 가져올 것"

“파주교육지원청 신축을 승인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단순히 새 건물을 짓는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파주 교육행정의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파주교육지원청 신청사 신축 사업이 올해 정기 4차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선아 파주교육장은 “(신축 승인은) 파주 교육행정의 질적 전환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주 금촌동 파주교육지원청은 1980년 개청 이후 45년 동안 지역 교육 발전을 함께해 왔다. 하지만 청사가 낡고 지속적인 기구 확대로 부서가 여러 곳에 분산됐다. 행정 효율성과 민원 서비스 한계가 뒤따랐다. 전 교육장은 “이번 심사 통과로 그동안의 불편을 해소하고 현대적·통합형 청사로 재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선아 교육장 과의 일문일답. Q. 향후 추진 일정은. A. 신청사 신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스마트 업무환경, 민원인 중심 동선 및 공간배치, 직원 복지공간 및 주차 편의 확보 등 세부 사항을 꼼꼼히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심사 통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마치고 향후 예산 편성을 통해 내년부터 설계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중반에 신청사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현 청사를 철거하고 신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 기간에는 부득이하게 임시 청사 이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종 민원업무와 행정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Q. 청사 신축에 따른 파주교육공동체 변화와 비전을 말해 달라. A.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공간이 아니라 파주 교육의 중심이자 열린 교육공동체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다. 무엇보다 청사가 완공되면 지금까지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던 Wee센터, 학교폭력제로센터, 교권보호지원센터, 영재교육원 등 주요 지원 기능이 한 공간에 모이게 돼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이번 청사 신축은 단순한 행정 인프라의 확충이 아니라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허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파주가 경기도의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파주시청도 현 부지에서 신축한다. 파주교육지원청과의 연계나 시너지 효과는. A.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파주시청이 현 위치에 증축을 추진하게 되면서 파주교육지원청 역시 금촌지역 내에서 새 청사를 짓게 되는 이번 사업은 결과적으로 ‘교육행정과 시정행정이 함께 어우러진 행정타운’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교육청과 시청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입지상의 이점만이 아니라 정책 협력과 행정 지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예를 들어 현재 파주시와 함께하고 있는 교육발전특구 사업 및 교육환경 개선, 안전·교통·복지 등 학교와 지역이 맞닿은 사안들에서 보다 긴밀하고 즉각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조성될 신청사는 교육 수요자 친화형 공간과 스마트 업무 환경을 갖출 예정으로 시청의 공공서비스 기능과 연계될 때 파주시 전체의 공공행정 품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 파주교육지원청 청사 신축은 단순한 공공기관 신축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하나의 교육·행정 공동체로 발전하는 출발점이며 파주시와의 협력은 그 변화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Q. 끝으로 교육공동체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파주교육지원청 청사 신축은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파주 교육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열악한 공간 속에서도 헌신해 오신 직원 여러분, 교육청을 믿고 함께해주신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학교 현장의 중심에서 늘 최선을 다해준 교직원, 학생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앞으로 새 청사는 행정기관의 울타리를 넘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배우는 열린 공간, 그리고 파주 교육공동체의 성장 거점이 될 것이다. ‘모든 학생의 꿈을 키우고, 인성을 함양하며, 역량이 성장하는 파주 미래교육’을 비전으로 파주교육은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교육공동체가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행정을 펼치겠다.

사랑이 부풀어 오르는 빵집…고재영빵집 대표 고재영 [인터뷰]

경기 침체,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월세까지 자영업자들의 ‘버티는 삶’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맛과 친절을 앞세워도 대형 프랜차이즈의 물량 공세가 지속될수록 가게들은 힘을 잃고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 군포시 동네빵집 ‘고재영빵집’은 건강하고 담백한 빵맛만큼이나 ‘선한가게’로 알려지며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빵이 필요한 곳을 위해 미리 결재하는 마음 군포시 오금동 퇴계1차아파트상가 1층에 위치한 고재영빵집은 성인 두세 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로 작은 공간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빵값 2만원을 지불하고 1만원어치만 가져가는 일이 잦다. 1만원은 빵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미리 내’는 기부 형태의 소비 방식이다. ‘미리내 가게’는 동서울대 김준호 교수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 커피’(맡겨진 커피)에서 영감을 얻어 2013년부터 시작했다. 김 교수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커피 한잔 남겨 놓는 마음’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미리내운동본부를 창설했고 전국적으로 600여개의 점포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7년여 전부터 미리내가게에 동참한 된 고재영 대표는 “초반에 비해 참여 기금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구매한 빵 금액에 조금 더 추가해 결제하는 손님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의 말처럼 모아 둔 미리내 기금은 거의 다 소진됐어도 빵 나눔은 계속된다. 군포시 늘푸른 노인복지관, 매화복지관, 노인요양센터, 군포시립노인요양센터, 헝겊원숭이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공유냉장고까지 고재영빵집에서 고정적으로 빵을 드리는 시설만 다섯 곳이다. 상황에 따라 일주일, 한 달, 필요할 때 등 빵을 전달하는 주기는 다르지만 사실상 무료로 빵을 기부하는 셈이다. “부담됐다면 애초에 시작도 못했을 겁니다. 어차피 만들어야 하는 빵 10~20개 더 만드는 건 큰일이 아니거든요.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분들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시작한 미리내이지만 이젠 당연한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기부, 나눔’ 같은 거창한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그저 할 만해서 하는 일입니다.” 처음 빵집을 열었던 20여년 전부터 고재영빵집은 건강빵을 만들어왔다. 부드럽고 달고 입에 착 달라붙는 빵 맛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압구정 빵 맛”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고 대표는 맛도 있고 건강한 빵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 달콤하고 든든한 빵으로 모두가 행복하길 전북 김제에서 낳고 자란 고 대표는 김제농업고(현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에서 식품가공과를 나와 제빵사로 일을 시작했다. 부산, 포항, 경주, 대구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지점을 돌며 일을 배웠고 서울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최신 레시피를 습득했다. 고재영빵집을 열기 전까지 압구정점에서 오랜 시간 일했으니 ‘압구정 빵 맛’이라는 손님들의 평가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가게를 열고 헌혈증을 가져오는 손님에게 식빵을 교환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고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백혈병 환자들이 헌혈증이 없어 겪는 곤란을 겪는 다는 걸 알게 됐다. 버려지고, 제대로 쓰이지 않는 헌혈증을 수집해 보관해 뒀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나누는 일을 실천했다. “한번은 인천의 한 교사분이 자신의 반 학생을 위해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모아 놨던 헌혈증을 드렸고 얼마 후 잘 썼다면서 남은 헌혈증에 학생들과 함께 모은 헌혈증을 합해 갖다 주셨어요. 참 뿌듯했고 감사했습니다.” 전국엔 고재영빵집처럼 헌혈증을 모으는 가게는 참 많다. 떡집에선 떡을 한 팩 주고, 중국집에선 짜장면을 한 그릇씩 내어 준다. 헌혈증에 화폐 가치를 부여하기보다는 나누는 마음에 대한 작은 보답이다. 그러나 고재영빵집은 지난 10월 이후 헌혈증 모으는 일을 잠시 멈췄다. 최근 들어 잦아진 민원 때문이다. “그동안 한두 건에 그쳤던 민원이 최근 ‘헌혈증을 팔아 식빵을 산다’는 식으로 거세졌더라고요. 누군가를 돕기 위해 좋은 마음이 모여 하는 일인데 괜한 고집을 피우고 싶진 않았습니다. 트집 잡으려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거든요.” 좋아하는 빵, 먹고 싶은 빵을 만드는 즐거움으로 빵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느새 ‘빵’은 또 다른 사랑의 표현이 됐다. 군포시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의 ‘빵글빵글 봉사단’을 후원하는 일도 고 대표는 “대단한 나눔이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한 달에 한 번 노인복지회관 어르신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만나 컵케이크도 만들고 샌드위치도 만듭니다. 복지관에서 나름대로 예산을 책정해 주시지만 부족한 재료비는 제가 가게에서 그냥 가져가는 걸로 충당하고요. 저는 그저 어르신들을 보조 역할인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성큼 다가온 연말, 곳곳에 숨은 산타들은 성탄 케이크를 ‘미리내’고 고 대표는 그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보태 더 많은 빵과 사랑을 나눌 예정이다. “앞으로도 큰 목표는 없습니다. 제가 가진 것이 빵 만드는 기술이니까 필요한 곳이 있다면 부담 없이 빵을 나눠 드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해요. 달콤하고 든든한 빵으로 모두가 행복하기 바랍니다.”

인프라도 접근성도 ‘최고’…구리 시립갈매도서관

‘환경’과 ‘청소년’이 특화주제인 구리시립갈매도서관은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방문자 하루 1천600여명을 기록하며 구리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 구리시 갈매동 갈매복합청사 내 위치한 갈매도서관은 2023년 5월 30일 개관했다. 건물 내 4층부터 6층까지 자리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하루 평균 1천671명이 이용하고 있어 구리시 내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서관이다. 4층에는 실감형 동화체험실, 청소년실 등 어린이자료실이 마련돼 있다. 어린이자료실은 서가 위치를 안내하는 스마트 안내 로봇, 책을 읽어주는 로봇 루카, 그리고 ICT 체험존 내 핑거스토리존과 인터랙티브존으로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이 동화 속 캐릭터와 직접 교감하면서 체험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고 있다. 실감형 동화체험실은 실감형 가상현실공간으로 벽면과 바닥면 5면 전체가 동화속 세상으로 채워져 실제로 아이들이 동화 속에 와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꾸며져있다. 이 공간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뛰고 만지면 반응하게 돼 있어 상상력과 창의력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청소년실은 미디어스튜디오와 게임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실감형 가상 스포츠 및 VR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웹툰존도 마련돼 있어 웹툰 작업이 가능하며 도서관 내에서 다양한 창작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다. 5층 종합자료실은 일반 도서와 연속간행물 열람은 물론 멀티미디어존, 노트북 코너, 오디오북, 전자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특히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과 소파, 한쪽 벽면을 장식한 디지털 아트 갤러리 등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4층 어린이자료실과 5층 종합자료실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환경특화존’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은 환경을 주제로 한 특화 코너로 다양한 환경 도서와 함께 디지털 디스플레이(DID)를 활용해 환경 관련 카드 뉴스와 영상 등을 제공해 환경 지식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6층에는 휴게 공간인 문화라운지, 독서 모임을 위한 독서회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교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시민들이 지역 사회의 문화를 향유하고 지식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개관 이후 꾸준히 이용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갈매도서관은 그 결과를 토대로 갈매동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발전해오고 있다. 공공택지 개발이라는 지역 특성상 시민들의 평균연령이 젊은 편인 갈매동 도서관 이용자들은 도서관 이용과 관련된 의견 제시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갈매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에서도 단순 민원으로 넘기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고 성장하는 도서관이 될 수 있는 동력으로 여기고 있다”며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을 환영하는 뜻을 내비쳤다. 어린이를 위한 ‘책 읽어주는 로봇’ 대여도 갈매도서관은 ‘환경’과 ‘청소년’을 특화 주제로 설정하고 있다. 두 주제를 도서관의 정체성으로 삼아 독서·교육·체험·전시가 어우러진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며 갈매도서관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갈매도서관의 현재 장서수는 5만4천682권으로 매년 3천권 이상 신간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개관 초기 장서가 부족해 주민들의 자료 이용에 불편함이 있기도 했으나 상호대차서비스를 활용해 장서 부족의 문제를 보완하며 도서접근성을 높였다. 구독형 전자책 10만여권, 소장형 전자책 1만여권, 오디오북 500여권도 보유하고 있어 시민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독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자료실에는 즐겁게 독서에 접근하고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구비하고 있다. 루카와 호환되는 도서는 527권, NFC 기능을 활용한 음성지원 도서 ‘스마트 더책’도 281권을 비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읽어주는 로봇 루카’를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장서 중 갈매도서관의 특화 주제인 ‘환경·청소년’ 분야 장서는 2천263권이다. 환경 문제와 청소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환경 감수성을 확산하고 청소년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는 지식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갈매도서관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갈매동은 구리시에서 어린이 인구 비율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갈매도서관에서는 개관 초기부터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해왔다. 어린이 독서회, 글쓰기, 책놀이 등 기초적인 독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부터 인문학과 예술을 독서와 융합한 창의 프로그램, 과학실험, 역사이야기 등 학습 프로그램, 코딩·체스·보드게임 등 체험형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영역의 체험 수업을 제공하며 아이들의 독서력과 사고력, 창의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생각나는 곳 '구월서가'

구리시 ‘구월서가’의 주인 김혁규씨는 즐겨찾던 단골 서점이 문을 닫게되자 그 서점을 이어받아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인 결정 같았지만 돌아보니 삶의 곳곳에 책과 서점은 늘 함께였음을 깨달았다. 서씨는 구월서가를 “고양이 구월이가 있는 포근하고 다정한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작은 취향의 집합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유니폼을 입고 똑같은 자판기에서 캔커피를 뽑아 차에 오르며 일상이 시작된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요깃거리를 챙겨 인근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퇴근 후엔 유니폼을 벗고 맥주 한잔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어떤 날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날도 있고, 지저분해진 화장실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무 일 없이 반복되는 일상도 결국 매일 새로운 날이기에 그는 그저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 뿐이다. 구리시에 위치한 구월서가 대표 김혁규 씨는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영화 속 주인공 히라야마가 즐겨 찾는 공원의 햇빛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듯 문득 일상을 돌이켜봤을 때 구월서가에서 보낸 시간이 숨겨진 아름다운 순간과 장면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서점이 일상 사이 작은 틈이 됐으면 합니다. 그 틈에서 삶이 이면을 발견하는 공간이 된다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의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곳을 찾는 분들이 책을 통해 장면과 순간들, 글과 사연이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6월 문을 연 구월서가의 첫 시작은 우연 그 자체였다. 집 근처 서점이었던 ‘나인 빌리지 북스’의 단골 고객이었던 김씨는 당시 사장님의 개인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즉흥적으로 이곳을 인수했다. 돌이켜보면 김씨는 10년간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3개월 간 유럽여행을 다닐 때도 도시마다 서점을 찾아 방문했다. 고등학교·대학교 땐 도서부원이었고 책은 늘 김씨에게 안식과 평안을 주는 매체였다. 손님으로 책방을 방문할 때도 ‘내가 만약 이 공간을 꾸린다면 이렇게 했겠다’는 상상을 자주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당시엔 다소 즉흥적이었지만 인수를 결심한 순간 책에 대한 저의 ‘임계점’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저의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 따 구월서가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구월이와 어린이가 가장 큰 자랑 구월서가는 주로 여행, 사진, 회화, 음악 등 책방지기의 사적인 취향이 담긴 책들을 소개한다. 반려묘 ‘구월이’의 이름을 따 지은 책방인 만큼 고양이와 관련된 책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주인공이 아닌 것들과 그 이야기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담은 책보단 내면과 소통하는 책들에 더 주목하는 편이고요. 나를 돌보고 내 안의 것에 집중할 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구월서가에는 매달 지정된 책을 읽는 독서모임과, 영화 감상 모임을 각각 두 번씩 열고 있다. 이 모임들은 책방지기 김씨가 준비한 마인드맵과 발제문을 통해 다양한 시선으로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막연했던 사유와 고민을 구체화 한다. “저의 유럽 여행썰과 각자의 여행썰을 나누는 여행 모임도 하고 있고, 보드게임에 진심을 담아 매달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기도 합니다. 일상의 작은 영감을 모아 글로 풀어내는 글쓰기 모임은 최근 가장 사랑받는 모임이 됐습니다. 앞으로 각 모임의 문턱을 낮추고 책방지기의 취향을 담은 재미있는 모임을 기획해보려고 합니다.” 김씨는 구월서가의 첫 번째 장점으로 “비정기적으로 출근하는 구월이”를 꼽았다. 동물이 주는 포근함과 다정함이 구월서가를 채우고, 동물과 책을 사랑하는 손님들이 그 공간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매일 하굣길에 간식을 먹기 위해 구월서가를 들르는 초등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은 서점에도, 김씨에게도 큰 힘이 된다. “구월서가를 운영하며 큰 욕심이나 포부는 없습니다. 소설 ‘요노스케 이야기’의 요노스케처럼 계절이 변할 때, 문득 마음이 허전할 때, 말로 전할 수 없는 위로가 필요할 때 떠오르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골목에 피어난 '느슨한 연대'... 책방 '뜻밖의 여행'

‘뜻밖의 여행’의 이은형 대표는 “책에서 만나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고 말한다. 올해로 4년 차가 된 이곳은 느슨하지만 따듯한 연대의 공간이 되어 가고 있다. ■ 바이 북, 바이 로컬(Buy book, buy local) 독립서점 ‘뜻밖의 여행’의 이은형 대표는 ‘책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오랜 지식과 역사를, 서사를, 다른 공간과 나라를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책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인연까지 뜻밖이라 더욱 반가운 여행길을 떠올리며 책방을 열었다. 책방이 있는 안양시 호계2동은 이씨가 초등학생부터 살았고 결혼 후 친정을 오가며 아이를 키운 동네다. 골목마다 추억이 있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동네이기도 하다. 평촌신도시와 인접해 있지만 아직까진 옛 동네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감 어린 이곳에 ‘공동체 문화공간’을 떠올리다 책방으로 갈피를 잡았다. “책을 중심으로, 책의 힘으로 문화적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곳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2년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양시, 호계동의 로컬문화를 놓치지 않고 일구는 책방이 되고자 합니다.” 2022년 4월 25일 책방 문을 열고 햇수로 4년을 운영하며 이씨가 늘 염두에 두는 것은 책방은 ‘환대의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시는 손님들을 최대한 기억하려는 노력은 반가움을 표하는 이씨의 작은 마음이다. “촘촘하지 않더라도 느슨한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자들 저마다 온전하게 인정받고 자신들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 바랍니다. 오가는 이야기 속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재능이 발현되는 경험은 책방 운영의 가장 큰 보람이기도 합니다.” 이씨는 뜻밖의 여행에서 만난 손님들이 교류하고 연결되는 것을 보며 자신이 꿈꿨던 지역 커뮤니티의 모습을 구체화하게 됐다.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자수, 그림, 악기 연주 등 자신들에게서 나눌 만한 재능을 찾게 되고 소규모 수업이 열리며 뜻밖의 여행 공간도 더욱 풍성해졌다. ■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이 주는 ‘뜻밖의 에너지’ 여권에 찍힌 도장을 보며 여행지를 추억하고 되새기듯 뜻밖의 여행에서는 책을 구입할 때마다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책 여권’을 발급한다. 무슨 책을 며칠에 샀는지,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고 기록할 수 있다. “책으로의 여행길이 조금 더 재밌어지라고 책 여권을 만들어 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2쇄(2천권)를 찍었을 만큼 손님들이 무척 좋아하세요. 스탬프에 책 제목과 날짜를 적는데 그날의 짧은 느낌을 기록하시기도 하고요. 벌써 10권째 책 여권을 발급받은 독자도 계십니다.” 뜻밖의 여행처럼 동네 책방들의 모임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는 ‘바이 북, 바이 로컬’(Buy book, buy local)을 지향한다. 지역문화의 중심엔 ‘책방’이 있길 바라는 마음, 책의 힘으로 지역문화를 가꿔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듯하다. “간혹 ‘책방이 생겨 동네가 더 완벽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마다 문화적으로 목말랐던 분들에게 이 책방이 우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합니다.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잖아요. 책방이 과거 삼삼오오 모이던 집 앞마당 같은 역할을 할테니 더 많은 독자들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여느 책방처럼 뜻밖의 여행도 매달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한다. 그림책 원화를 전시하고 자수, 와인, 미니북 만들기 등 원데이 클래스도 꾸준히 열고 있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과 독자들의 공예 작품·필사 노트를 전시하는 ‘독자전’도 뜻밖의 여행의 자랑이다. “책 발간을 기념해 뜻밖의 여행을 찾아준 작가님과 독자들의 만남이 잔치 같기를 바라는 마음에 함께 노래도 부르고 낭독도 하며 서로를 축하하고 있어요. 5월 17일 밤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16명의 독자들이 릴레이로 6시간에 걸쳐 완독했는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이 씨는 작지만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가 담긴 도서를 들이고 있다. 특히 공동체·환경 등 한발 뒤로 물러나 있지만 간과할 수 없는 이야기에도 주목한다. “이름 모를 풀, 햇빛과 나무가 그린 땅바닥 그림, 구름의 행렬, 노을이 드리워진 하늘 등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볼 때 뜻밖의 에너지를 얻습니다. 뜻밖의 여행에 그런 것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과 마음의 여유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동네 단골이 많아요”… 안양 큰샘어린이도서관, 성공적 안착

‘큰샘어린이도서관’은 지난해 11월 경기도내 스무 번째 어린이도서관으로 개관했다. 개관 1주년을 앞둔 큰샘어린이도서관은 매주 도서관을 찾는 단골 이용객이 늘어나며 시민들의 일상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 지난해 11월 개관…10만명 이상 방문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어린이도서관은 총 64곳이다. 이 중 기업이나 종교단체 등의 협조로 형성된 ‘희망의 작은 도서관’ 형태를 제외하고 시립(공공) 어린이도서관은 스무 곳으로 2024년 11월 안양7동에 개관한 큰샘어린이도서관은 안양시의 두 번째 어린이도서관이자 경기도의 스무 번째 어린이도서관이다. 도서관 명칭 공모를 통해 채택된 ‘큰샘’은 과거 ‘덕천마을’로 불리던 지명의 큰 덕(德), 샘 천(泉)의 한글 이름으로 어린이들이 샘물이 솟듯 씩씩하게 자라 큰 일꾼이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 큰샘어린이도서관의 주 이용객인 어린이는 초등학생을 기준으로 나뉜다. 초등학생 이상을 위한 도서를 모아 놓은 ‘어린이샘’과 유아들이 독서 습관을 기르고 흥미를 느낄 만한 자료가 가득한 ‘유아샘’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미디어창작실인 ‘창작샘’, 부모 등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오픈형 공간 ‘가족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큰샘어린이도서관 김효준 팀장은 개관 1주년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개관 전 아무것도 없이 텅 빈 건물에 하나둘 서가가 들어오고 책이 꽂히고 시민들이 오가며 도서관이 점차 제 모습을 갖춰 갔던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처음엔 ‘도서관이 예쁘다’는 시설 칭찬이 많았다면 이젠 ‘이 책 정말 재밌다’, ‘참여 프로그램이 너무 좋았다’ 등 한층 구체적이고 따뜻한 반응을 얻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공간 공공의 목적으로 영리를 취하지 않는 도서관이지만 도서관 입장에서도 주기적으로 찾아 주는 단골 이용자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6월 실시한 큰샘어린이도서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주1회 방문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월 2~3회 방문 이용객도 44%에 달했다. 또 11만1천614명(8월 말 기준)이 도서관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는 어린이샘(36%)이 꼽혔으며 ▲유아샘(21%) ▲창작샘(18%) ▲가족샘(13%) ▲북카페(12%) 순이었다. 무엇보다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는 점이 개관 후 1년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큰샘어린이도서관의 특화 주제는 ‘자연과학’이다. 2025년 9월 1일 기준 자연과학 도서는 2천391권으로 전체 장서 2만397권의 약 10%를 특성화 도서로 꾸렸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문학(1만1천934권)이며 자연과학 분야 다음으로는 사회과학(1천894권)이 뒤를 잇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꼬마 과학자들의 책 속 모험’이 정기 강좌로 열린다. 책으로 자연과학을 탐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방학에는 ‘어린이 과학탐험대’를 운영해 놀이를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화 주제인 자연과학 외에도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책놀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모 교육, 작가 특강, 마술 공연, 낭독회 등 다채로운 문화 특강으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서관 건물 제일 위층에 마련된 북카페에서는 시기에 따라 주제를 정해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림책 ‘하트방구’를 주제로 한 북쇼(Book Show)가 복합전시 형태로 진행돼 유아 이용객과 가족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큰샘어린이도서관 주소: 경기 안양시 만안구 덕천로 102 운영 시간: 평일(월~목) 오전 10시~오후7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금요일 및 법정 공휴일(어린이날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