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도전? KBO 잔류?…‘FA 최대어’, 강백호의 시선은 어디로

겨울이 시작되기도 전에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온도는 이미 달아올랐다.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6)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며 거대한 이적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제 그가 택할 길은 두 가지뿐이다. KBO리그의 심장으로 남을 것인가,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향해 배트를 휘두를 것인가. KBO는 5일 202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 30명을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강백호다. 2018년 KT 2차 1순위로 입단한 그는 데뷔 첫해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후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2년을 기점으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2024시즌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공백 속에서도 95경기 타율 0.265, 15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몸값 100억원 이상이 거론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KT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백호를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적지 않다. 내·외야 보강이 시급한 상황에서 장성우·황재균 등 베테랑 FA와의 재계약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또 지난 시즌 신인 안현민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내부 전력의 변화도 변수로 작용한다. 리그 내 경쟁 구단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젊은 거포 자원이 부족한 롯데, 삼성 등이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을야구 복귀와 왕좌를 노리는 이 팀들에게 강백호는 즉시 전력감이자 흥행 카드다. 하지만 강백호의 진로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해외 진출’이다. 그는 최근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고, 이달 중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강백호 역시 지난 시즌 전부터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빅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FA 신분으로 MLB 문을 두드릴 경우 포스팅 보상금이 없어 영입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다만 수비 포지션이 불안정하고 잦은 부상 이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 전문가는 “지명타자형 자원으로 MLB에서 통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선택은 강백호 본인의 몫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 팀의 상징으로 남을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 그의 결단은 이번 FA 시장 전체의 방향을 좌우할 ‘겨울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토론토 발목 잡은 다저스, 연속 월드시리즈 왕좌 탈환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팀 창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WS) 2연패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WS 7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5대4로 극적으로 뒤집었다. 지난해 WS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하며 통산 9번째 WS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올해 다저스에는 한국인 선수 김혜성이 합류해 연장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혜성은 한국인 선수로서는 역대 두 번째 WS 우승을 달성하며 김병현 이후 기록을 이어갔다. 4차전 이후 단 나흘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쇼헤이는 2⅓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타석에서 두 차례 안타를 기록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불펜 투수로 등판한 야마모토는 9회말 위기 상황에 소방수로 올라 2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이번 시리즈 3차례 등판에서 3승 무패, 17⅔이닝 2실점으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다저스는 4회초 선두타자 윌 스미스의 2루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 안타와 맥스 먼시 볼넷으로 1사 만루까지 기회를 만들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구가 토론토 중견수 달턴 바쇼에게 잡혔지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6회초 토미 에드먼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토론토가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4대2로 벌렸다. 후반, 다저스는 8회 맥스 먼시, 9회 미겔 로하스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고, 11회 스미스가 극적 결승포를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도중 블루제이스의 몸쪽 공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드는 벤치클리어링 장면도 발생했지만, 결국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1998~2000년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에 ‘연속 WS 우승팀’이 됐고, 한국인 김혜성도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의미 있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LG, 한화에 4승 1패…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

LG 트윈스가 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잠실 1, 2차전에 이어 대전으로 장소를 옮긴 4, 5차전을 연달아 잡아낸 LG는 이로써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LG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것은 1990년과 1994년, 2023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 탈환에 도전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다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5경기 17타수 9안타, 타율 0.529에 홈런 1개, 8타점으로 맹활약한 LG 김현수에게 돌아갔다. 김현수는 기자단 투표 89표 중 61표를 얻어 14표를 획득한 팀 동료 앤더스 톨허스트를 제치고 MVP 영예를 안았다. 이날 3승 1패로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LG는 1회 초 신민재의 2루타와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한화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추격에 나선 한화도 2회 말 노시환의 안타와 하주석의 2루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내야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심우준이 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 문동주가 컨디션 난조로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나면서 계투 작전으로 나선 한화는 3회부터 매회 고비를 만났다. 3회 초 신민재의 안타와 김현수, 문보경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오스틴 딘의 삼진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릴 기회를 잃었다. 오지환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4회 1사 1, 2루,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도 추가 득점에 실패한 LG는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갔지만 6회 초 선두 홍창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LG는 신민재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이어갔고, 김현수의 좌중간 적시타로 3-1로 2점 차로 달아났다. 막판 뒤집기를 전력을 기울인 한화는 8회 초까지 류현진을 포함한 투수 7명을 마운드에 올려 LG 방망이의 추가 불꽃을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러나 7, 8회에는 연달아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7회 하주석, 8회에는 손아섭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3-1에서 힘겨루기를 하던 두 팀의 균형은 9회 초 1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LG가 추가 득점하며 4-1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는 7이닝 피안타 4개, 사사구 2개, 삼진 5개로 1실점 호투하며 이번 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신민재, 김현수, 구본혁이 3안타씩 때려냈고, 김현수는 혼자 2타점을 기록했다.

사회인야구 최강자 누구...‘제 10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 개막식

사회인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제10회 수원컵 전국사회인야구대회’가 개막식을 열고 5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9일 호매실 황구지천 체육공원 신축 야구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결승 진출 팀을 가리는 본선 경기를 진행했다. 개막식에는 이재식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과 김정렬 시의회 부의장, 오세철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장, 최종식 경기일보 기획이사, 권성환 시 체육진흥과장, 이정훈 호매실동장, 곽영붕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최영옥 호매실체육진흥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이사는 대회사에서 “최신 시설을 갖춘 신축 야구장에서 44개 팀이 참여하게 됐다. 경연의 장을 만들어준 이재준 시장 등 기관장에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대회가 정과 사랑이 넘치는 화합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환영사에 나선 이 의장은 “대회가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오랜 시간 함께한 각 협회와 경기일보에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동호회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선수 여러분의 시원한 스윙에 맞은 공이 가을 하늘에 떠오르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대회에 앞선 시타는 이재식 의장이, 시구는 김정렬 부의장이 맡았다. 경기일보와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11월23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방식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내부 20팀(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팀)과 관외부 24팀이 경쟁을 통해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관내부 결승전은 11월23일 오전 10시, 관외부는 같은 날 낮 12시30분 예정됐다. 대회 총 상금은 1천110만원이며, 대회 우승팀에게는 관내부 200만원(준우승 100만원, 3위 50만원씩 2팀), 관외부 300만원(준우승 150만원, 3위 70만원씩 2팀)이 주어진다. 또 리그별 최우수선수(MVP)에게는 상금 1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개막식 직후 열린 첫 경기에서는 ‘적토마 레전드’ 팀이 ‘수원 태풍’ 팀을 상대로 10대 3 승리를 거뒀다.

사자군단 ‘창’ vs 독수리 ‘방패’…18년 만의 가을 전쟁

18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난 두 전통 명가가 불꽃을 튀긴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재회한다.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에서 열린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SSG를 5대2로 제압하며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연달아 돌파한 ‘사자군단’은 이제 17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2위)를 상대로 PO 1차전에 나선다. 이번 맞대결은 2007년 준플레이오프(당시 3전2선승제) 이후 18년 만의 가을 리턴매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두 팀은 팽팽했다. 16경기에서 8승8패로 균형을 이뤘다. 한화는 5월 대전 3연전을 싹쓸이했고, 삼성은 8월 대전 원정에서 3연승으로 되갚았다. 이번 PO는 한마디로 ‘방패’의 한화 vs ‘창’의 삼성 구도다. 한화는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한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17승1패, 평균자책점 1.89)는 다승·평균자책점(ERA)·탈삼진·승률 부문 4관왕을 차지했고, 라이언 와이스(16승5패, ERA 2.87) 역시 탄탄한 2선발이다. 여기에 류현진, 문동주까지 가세해 어떤 경기에서도 안정감을 갖춘다. 불펜진은 박상원, 김범수, 한승혁,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철벽 라인’이다. 특히 폰세는 올 시즌 삼성전 6이닝 무실점, 문동주는 삼성 상대로 3승 무패(ERA 2.50)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준PO MVP 르윈 디아즈는 정규시즌 50홈런·158타점으로 KBO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팀 타율 0.271(2위), 홈런 161개(1위), OPS 0.780(1위)으로 폭발적인 타격 지표를 보여줬다. 특히 준PO에서도 한화보다 불펜이 강한 SSG를 상대로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장타 본능’을 입증했다. 한껏 날을 세운 사자군단의 창이 독수리의 견고한 방패를 뚫어낼 수 있을지, 가을 하늘 아래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자군단 “독수리 사냥 간다”…삼성, 플레이오프 진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르윈 디아즈의 한 방으로 SSG 랜더스를 무너뜨리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SSG를 5대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디아즈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시리즈 전체에서도 타율 0.375(16타수 6안타)·1홈런·6타점으로 활약해 기자단 투표 75표 중 42표(득표율 56%)를 얻으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3회초까지 양 팀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말, SSG 선발 김광현이 강민호와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김지찬이 시속 136㎞ 슬라이더를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SSG로서는 중견수 최지훈이 한 차례 멈칫한 뒤 홈 송구한 장면이 아쉬웠다. 삼성은 6회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의 우전 안타로 1, 2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디아즈가 노경은의 141㎞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홈 송구와 거의 동시에 홈으로 파고든 김성윤은 포수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며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찍었다. 7회까지는 후라도의 완벽한 투구가 빛났다. 후라도는 7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후라도가 마운드를 떠난 8회초 SSG가 반격을 시도했다. 선두타자 정준재의 볼넷, 대타 오태곤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박성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 한이닝에만 무려 투수 4명을 투입하며 어렵게 불길을 잡았다. 8회말 삼성 디아즈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SSG 이로운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이재현이 백투백 홈런으로 화답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은 9회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으로 분전했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업셋 승리’를 이뤄낸 삼성은 17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원태인 ‘에이스 본능’ 폭발…삼성, 100% 확률 잡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행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SSG를 5대3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든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 뒤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확률은 100%(7/7). 역대 기록상 3차전 승리팀은 모두 다음 라운드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선발 맞대결에서 갈렸다.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은 6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반면 SSG의 드류 앤더슨은 장염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아 3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비로 잠시 흐름이 끊기는 변수도 있었다. 13분간 중단된 뒤 약 37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흐름은 여전히 삼성 쪽이었다. 3회말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김성윤의 내야안타와 SSG 2루수 안상현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삼성은 단숨에 3점을 뽑아냈다. SSG도 4회초 반격했다. 최정의 2루타와 최지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5회초 2사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외야 뜬공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5회말 다시 한 번 SSG의 필승조 이로운을 공략했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연속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추가했고, 이어 김영웅이 추가 타점을 올리며 5대1로 달아났다. 9회초 SSG가 끈질기게 추격했다. 대타 한유섬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뒤, 고명준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고명준은 이번 시리즈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삼성의 마무리 김재윤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시리즈의 흐름은 완전히 삼성으로 기울었다. 양 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며 벼랑 끝 승부를 이어간다.

‘사자군단’, 준PO 기선 제압…68.8% 확률 잡았다

잠자던 ‘사자군단’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서 SSG 랜더스를 5대2로 꺾고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역대 16번의 KBO리그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다. NC 다이노스와 지난 와일드카드전에서 타선 침묵으로 고전했던 삼성은 이날 9안타 7볼넷을 묶어 완벽히 부활했다. 초반부터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젊은 타선이 폭발하며 SSG를 압도했다. 선발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SSG 타선을 잠재우고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리드오프 이재현이 SSG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152㎞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포스트시즌 최초의 ‘1회초 초구 홈런’이라는 진기록이었다. 3회에는 김영웅이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선두타자 디아즈의 출루에 이어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켜 3대0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디아즈의 2루타와 김지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5대0까지 격차를 벌렸다. 디아즈는 이날 3안타 2득점 1타점으로 완벽하게 부활했고, 김영웅(2안타·2타점), 이재현(1안타·1타점)이 젊은 피의 힘을 증명했다. SSG는 선발 화이트가 2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 조기 강판 후 불펜이 이어받았지만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타선 역시 최원태에 꽁꽁 묶였다. 7회에서야 불펜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고명준이 추격의 투런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삼성 필승조 이호성과 김재윤에게 막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5대2로 승리하며 원정 1차전을 잡고 시리즈 주도권을 쥐었다. 2차전은 10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가운데 SSG는 김건우, 삼성은 가라비토가 양 팀의 선발투수로 낙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