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실연으로 이어진다”…이광복 대목장 강화 학사재서 공개 시연

국가무형유산 대목장 이광복(한류문화예술회장)의 공개시연 행사가 17일 인천 강화 학사재에서 열려 전통 목조건축의 정신과 기술을 동시에 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의 후원으로 진행, 모탕고사 봉행과 목재 치목 공개 시연을 중심으로 전통 건축의 핵심 과정을 현장에서 생생히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광주 관음사 주지 현고 대종사, 박용철 강화군수를 비롯해 박형빈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기술과장, 이근복 국가무형유산총연합회 이사장, 이칠용 황실공예협회장, Mark A. Wrathall 영국 옥스퍼드 바디오 크라이스트대 철학과 교수 부부 등 국내외 인사와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사회자가 “지금부터 국가무형유산 이광복 대목장의 공개시연 학사재 마름의 시작을 천지신명께 알리는 모탕고사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고하면서 엄숙하게 시작됐다. 전수생들이 도열한 가운데 징을 세 차례 울리며 고사의 시작을 알렸고, 향을 피우고 토지신과 천지신명을 모시는 의식이 이어졌다. 특히 100년 이상 된 황장목으로 만든 신목을 앞세우고, 대목장이 직접 먹칼을 들고 신을 청하는 장면은 전통 건축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의례와 정신의 영역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초헌은 김영훈 학사재 가주가, 아헌은 박형빈 국가유산청 무형유산기술과장이, 종헌은 이광복 대목장이 맡아 축문을 올리며 고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 여암 이재혁 등 12명의 전수생 도편수들에게 먹칼이 전달되며 기문 계승의 상징적 절차도 진행됐다. 고사가 마무리되자 본격적인 목재 치목 시연이 이어졌다. 이광복 대목장은 대자귀를 이용해 장여 등 주요 부재를 다듬는 과정을 직접 선보이며 “건축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수천 년 이어온 철학과 사상, 정서를 담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대자귀의 구조와 상징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날과 몸체, 자루로 구성된 대자귀는 ‘치우천왕’의 정신을 담아 목재를 다스리는 도구로, 강인한 민족정신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학사재와 온평원, 사평원, 경복궁 향원정 현척도 등을 바탕으로 한 도면 설명과 부재 가공 과정이 공개됐으며, 점심 이후에는 향원정 일부 구조를 실제로 조립하는 실연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행사장인 학사재는 ‘학문을 익히고 삶을 사유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전통 공간으로, 이날 공개행사는 한 장인의 기술을 넘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목조건축의 맥과 철학을 체험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전통은 기록이 아니라 실연으로 이어진다. 강화 학사재에서 울린 징소리는 단순한 시작을 넘어, 한국 목조건축의 정신을 다시 깨우는 울림으로 남았다.

경기도서관 ‘청년기회스튜디오’ 첫 공개…18일 오픈 스튜디오 데이

경기도서관이 청년 창작자들의 작업 공간 ‘청년기회스튜디오’를 도민에게 처음으로 개방한다. 경기도서관은 도서관 주간(4월12~18일)을 맞아 18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5층 스튜디오에서 ‘오픈 스튜디오 데이’를 열고, 입주 작가들과의 소통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서관 5층에 자리 잡은 이 스튜디오는 만 19~39세 도내 청년 창작가를 위해 마련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공간이다. 현재 AI 미디어아트(김가빈), 웹툰(문효진), 애니메이션(송예진), AI 플랫폼 개발(조성우) 등 4개 분야의 1기 입주 작가들이 활동 중이며, 작업 공간 제공과 함께 워크숍·멘토링·전시 등 지원을 받고 있다. 평소 비공개였던 이곳을 공개하는 이번 행사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직접 관람하고 노하우를 배울 기회다. 자유 관람 외에 작가들이 스튜디오를 안내하며 분야별 작업 방식을 설명한다. 핵심은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4인 릴레이 워크숍이다. ▲김가빈(미디어아트, 1~2시) ▲문효진(웹툰, 2~3시) ▲송예진(애니메이션, 3~4시) ▲조성우(AI 플랫폼 개발, 4~5시) 순으로 강연과 멘토링이 이어지며, 사전 신청(경기도서관 누리집)은 필수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이자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장”이라며 “이번 오픈 스튜디오 데이를 통해 도민들이 창작의 재미를 느끼고, 도서관을 기회와 성장의 거점으로 인식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출입국·외국인청, 대한민국 국적수여식·글짓기 공모전 시상식 개최

법무부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이 16일 경기아트센터에서‘제8회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과 ‘나의 뿌리, 나의 날개 : 대한민국 국적 이야기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 국적취득자 185명(귀화자 166명, 국적회복자 19명)에게 국적증서를 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 귀화자 대표로 나선 나츨리 루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는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며 문화와 역사를 배웠고, 한국을 사랑하게 돼 귀화를 결심했다”며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저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시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화성 도이치초 6학년생 이키아라양이 대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상과 우수상, 장려상 등 3명이 수상의 영예를 함께 안았다. 이키아라 양은 “새가 철장에 갇혀 있다가 빠져나온 것 같은 자유를 얻은 느낌”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아가겠다”고 국적 취득의 기쁨과 포부를 밝혔다. 송소영 수원출입국·외국인청장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새롭게 출발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을 ‘머무는 도시’로”…곽도용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체류형 관광 전환 속도 [인터뷰]

“수원을 스쳐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바꾸겠다”. 곽도용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재단의 방향을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일상으로 확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체류형 관광 구조를 구축하는 데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부터 추진되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관광객 유입을 넘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제10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곽 대표는 수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 등을 거치며 문화·관광 정책을 현장에서 기획·운영해 온 실무형 행정가다. 수원연극축제, 수원화성문화제 등 주요 문화행사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과 현장을 잇는 실행력에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행정과 현장을 모두 경험한 만큼 실효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재단과 시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가장 큰 과제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마무리를 꼽았다. 그는 “기간이 정해진 사업일수록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업이 종료되더라도 ‘일상이 문화가 되는 수원’이라는 가치와 의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문화재단은 2021년 법정문화도시 선정 이후 문화누림 확대, 문화인력 양성, 문화브랜드 확산 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동행공간’ 조성, 지역 예술인 활동 지원, 문화직거래 장터 ‘수문장’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재단은 이 가운데 일부 사업을 상설 콘텐츠로 전환해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문화 기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이사는 향후 재단 운영의 또 다른 축으로 ‘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제시했다. 단순 방문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문화 경험을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화예술과 관광은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영역”이라며 “좋은 문화 콘텐츠가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머무는 시간의 확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야간·체험형 콘텐츠 확대가 핵심으로 꼽힌다. 수원문화재단은 ‘화성행궁 야간개장’,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국가유산 야행’ 등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야간에도 이용 가능한 문화공간과 체험시설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낮에 집중된 관광 흐름을 밤까지 확장해,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체류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원 방문의 해’ 역시 이러한 전략과 맞물린다. 재단은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콘텐츠를 중심으로 관광객 경험을 확장하고, 이를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및 관광 전문가와 협업한 홍보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기존 관광자원을 체류형 콘텐츠로 재구성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시민 참여 확대도 중요한 축이다. 재단은 ‘새빛 문화예술클럽’, ‘1인 1악기’ 사업 등을 통해 시민이 문화예술의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이자 참여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 버스킹 공연과 생활문화 활동을 활성화해 시민의 일상 속 문화 경험을 늘리고, 이를 도시의 고유한 콘텐츠로 축적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곽 대표이사는 “재단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기보다 수원의 문화관광 브랜드 구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도시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수원을 찾고 싶은 도시, 역사·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가진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문화재단이 15년 차를 맞은 지금은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소통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BTS 효과 톡톡' 1분기 방한객 역대 최고...카드소비 3조2천억원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대형 공연과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적인 성장과 지역 관광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분기(1~3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47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 열렸던 지난달에는 206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며 월별 기준 최대 기록마저 새롭게 갈아치웠다. 문체부는 불안정한 중동 정세 속에서도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와 민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 중국 관광객이 145만명으로 전체 방한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 94만명, 대만 54만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대만은 전년 동기 대비 37.7%나 급증하며 주요 방한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원거리 지역에서 온 관광객도 69만명에 달해 방한 관광 시장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지역 관광의 활성화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제주, 부산, 인천 등 국내 주요 항만으로 입항한 크루즈 선박은 총 338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크게 늘었다. 지방 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 수 역시 49.7%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율도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4.5%를 기록하며 수도권에 집중되었던 관광 수요가 지역으로 점차 분산되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경제적 파급 효과와 관광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액은 3조2천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방한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90.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기도 ‘컬처패스’ 새단장…9천300개 명소 담은 문화 지도 완성

경기도가 도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경기 컬처패스’ 앱을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주변 9천300여개 문화·체육·관광 시설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장 참여형 미션과 다양한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에 전면 개편된 ‘경기 컬처패스’ 앱의 핵심 기능은 ‘내 주변 문화 지도’다. 위치 기반 서비스로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 시설은 물론 산업관광, 경기바다, 웰니스, 워케이션 등 경기도 특화 테마 여행 정보까지 한눈에 제공한다. 또 새롭게 마련된 ‘컬처 프로그램’ 메뉴에서는 각 시·군의 축제, 무료 공연, 강좌 정보를 통합해 도민들이 지역 행사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트레저헌팅’ 기능도 도입됐다. 지정된 문화 시설이나 축제 현장을 방문해 QR코드를 인증하면 미션이 완료되며, 5개 인증을 달성한 1천명에게는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상당의 액티비티 쿠폰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컬처모아’ 전용 쿠폰을 통해 지역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확대했다. 경기도는 20일 오전 10시부터 문화소비할인쿠폰 10만장을 추가 배포하며, 사용 기한은 6월30일까지로 연장된다. 박래혁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도민이 생활권 내에서 문화를 즐기고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참여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율곡문화진흥원 설립 본격화…경기도 유학벨트 조성 가능할까

파주시가 우리나라 대표 사상가인 율곡 이이의 정신과 학문을 체계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율곡문화진흥원’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 차원의 유학벨트 조성에도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15일 파주시청에 따르면 최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율곡문화진흥원 설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최병갑 파주시 부시장을 비롯해 경기도 문화정책과, 파주문화원, 학계 전문가 등 20여 명은 이 자리에서 최종 용역 결과를 공유하고 진흥원 설립의 타당성과 향후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최종보고회에서는 ▲율곡문화진흥원의 비전 및 방향 설정 ▲설립 주체별 장단점 비교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학술연구, 교육·전시 콘텐츠 개발 ▲운영 활성화 계획 및 지속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됐다. 시는 지난해 7월 용역을 착수해 율곡문화진흥원의 기능과 역할, 필요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특히 10월에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율곡 선생의 실용적 철학과 실천적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진흥원 설립의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올 1월엔 율곡 종중이 파주시와 진흥원 설립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건립 부지 확보(무상) 상호 협조 ▲율곡 이이 관련 종중 보유 역사·문화자료 제공 ▲협의체 구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율곡정신문화진흥원의 설립 필요성은 도내 지역문화계에서도 오랫동안 제기돼 왔다.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40개 서원이 휴암, 율곡, 우계, 구봉 문하의 112명 기호유학자를 배향하고 있어 한국 국학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경기도 31개 문화원장들은 지난해 지난 6월 ‘율곡정신문화진흥원’ 설립 추진을 결의하고 “율곡정신문화진흥원 설립을 통해 경기유학이 국학으로 격상하고 나라발전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율곡문화진흥원 설립 본격화를 계기로 경기도 곳곳에 흩어진 유학의 흐름을 연계해 지역 역사문화콘텐츠로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파주의 율곡 이이뿐만 아니라 실학의 정약용(남양주), 성호 이익(안산), 양명학의 정제두(시흥) 등 한국 정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유학의 흐름이 시군에 뿌리내려 있다. 박재홍 파주문화원장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유교문화에 바탕을 둔 수기치인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파주는 물론 경기도 지역 곳곳에 흐르는 유학의 흐름을 유학벨트로 연계해 확산하면 경기도 지역 역사문화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 단종 따라 떠나는 '왕릉 팔경' 1박2일 확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30일부터 11월15일까지 총 34회에 걸쳐 조선왕릉길 여행 프로그램 ‘왕릉 팔(八)경’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6회를 맞는 이 행사는 명사·전문강사와 함께 경기 여주·파주·화성 등 8곳의 조선왕릉과 궁궐 등을 탐방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을 둘러보며 왕과 왕비에 얽힌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올해는 1천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다시 재조명된 단종(재위 1452~1455년)의 일화가 소개된다. 기존에는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을 탐방하는 1일 행사였으나, 4월과 5월, 10월 총 3차례에 걸쳐 1박 2일 코스로 답사가 진행된다. 단종이 상왕 시절 머물렀던 창덕궁, 영월 장릉과 남양주 사릉, 부부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신 종묘 영녕전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경기지역은 여주 장릉·영릉, 파주 장릉·소령원, 화성 융릉·건릉, 고양 서삼릉 등이 이번 코스에 포함됐다. 명사의 해설과 함께하는 심화 코스는 총 4차례 운영한다. 참가 인원은 회당 26~30명이다. 이달과 다음달 프로그램은 네이버 예약 누리집을 통해 한 사람당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하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봬 적극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 딛고 꿈 펼쳐…수원 물들인 아름다운 선율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

도내 발달장애인들의 자립과 문화예술창작 기회를 확장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중증장애를 갖고 있지만 예술의 꿈을 품은 참가자,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고 지도한 모든 이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14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제3회 경기·수원 발달장애인 예술제’가 열렸다. 제이엘(JL)한꿈예술단이 주최·주관하고 경기일보 등이 개최위원회로 나선 이번 예술제는 45개 팀이 예선 경합을 통해 12팀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 김미경·윤영선 수원시의원 등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추 후보는 “여러분이 한번이라도 더 미소지을 수 있는 세상,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기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본선 무대에 오른 12팀은 그간 갈고 닦은 연주실력을 맘껏 선보이기 위해 무대에서 최대한 집중한 모습을 보였고, 청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애정어린 시선으로 참가자들의 예술 활동을 응원했다. 1부는 개인 참가자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예술제의 무대를 연 독창 참가자 5명은 떨리는 목소리를 차분히 가라앉히며 섬세한 감정을 더해 노래했다. 독주 참가자 4명은 바이올린·첼로·플루트·더블베이스 등 저마다 개성이 강한 악기로 우리 귀에 익숙한 클래식 명곡을 연주했다. 2부는 총 3팀의 단체 부문 경연이 진행됐다. 장애인·비장애인 연합 합창단인 보아앙상블(박서우 외 13명)이 ‘다 잘될거야’를 노래했으며, 콘코디아국제대학교 예술대학 성악과 1학년 학생팀(양현홍 외 11명)이 ‘바람의 멜로디’를 불렀다. 이어 바이올린 9대와 클라리넷 1대로 구성된 나눔꽃챔버오케스트라가 영화 ‘오즈의 마법사’ 주제곡 ‘Over the Rainbow’를 연주했다. 이날 대상 수상은 독창부문에 참가한 정가영씨(30)에게 돌아갔다. 정씨는 ‘나 하나 꽃 피어’를 불러 많은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정씨는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채워나갔다”며 “음악은 나에게 위로이자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우수상: 노래 부문 서경현(독창), 악기 부문 김민수(더블베이스) ▲우수상: 노래 부문 홍복인(독창), 콘코디아국제대학교 예술대학팀(합창), 악기 부문 황은찬(플루트), 나눔꽃챔버오케스트라(합주), ▲장려상: 노래부문 정석희(독창), 보아앙상블(합창), 악기부문 황현진(바이올린) ▲참가상: 남승대(독창), 유지영(첼로) 등에게 돌아갔다. 김영식 제이엘(JL)한꿈예술단 이사장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아진 수준으로 다음이 더 기대되는 무대였다”며 “예술을 즐기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