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볼라 ‘사업장 예방수칙’ 배포…“아프리카 출장자 21일 재택근무 권고”

고용노동부와 질병관리청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번지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병 대비 사업장 예방수칙’을 마련해 8일 배포했다.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소속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사업장 내 연쇄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수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직원의 해외 출장 전에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고 질병관리청 및 관할 보건소와 긴밀한 비상 연락망을 짜야 한다.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감염 우려가 커 집중 검역이 필요한 국가로 떠나는 불필요한 출장은 가급적 미루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했다. 출장자는 현지에 머무는 동안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챙기고,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와의 섣부른 접촉을 엄격히 피해야 한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본사와 현지 대사관에 알려 질병관리청 등과 연계된 신속한 치료와 후송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과정은 귀국 후 집중 관리다. 출장자는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Q-CODE)’를 꼼꼼히 작성해 내야 하며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21일 동안 발열이나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아울러 노동부는 사업주가 이러한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보건 조치를 소홀히 해 사업장 내에서 감염 사고가 터질 경우 그에 따른 묵직한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을 진원지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며 전 세계 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인접국 우간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콩고를 방문했던 이탈리아와 브라질 여행객 중에서도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등 대륙 간 전파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철 수족구병 비상’…영유아 환자 일주일 새 2배 늘어

여름철 수족구병 유행을 앞두고 영유아 환자가 3주 연속 증가하면서 보육시설과 가정의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5일 발표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2주차(5월 24~30일) 기준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으로 집계됐다. 20주 1.7명, 21주 2.3명에서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0~6세 영유아에서는 1,000명당 5.9명으로 지난주(2.9명)와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로 인한 급성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손·발·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발열, 무력감, 식욕 감소, 설사·구토 등이 동반된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 콧물 등 분비물과의 직접 접촉은 물론, 장난감·문 손잡이 같은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바이러스가 환경 표면에서도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어 보육시설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증가 초기 단계지만 수족구병은 매년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6~9월 사이 정점을 찍는 만큼, 당국은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수족구병은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사실상 유일한 예방책으로 꼽힌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문 손잡이 등 손이 자주 닿는 표면을 염소 소독액(0.5% 희석)으로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하며,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는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3~4일 이내 증상이 호전되고 대부분 7~10일 후 자연 회복되지만, 뇌막염·뇌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보육시설과 학교에서는 올바른 손 씻기와 물품 소독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가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더 일찍, 더 많이 온다”...수도권 ‘러브버그’ 24일 집중 예고

지난해 인천 계양산을 뒤덮은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출몰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관련 불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봄철 기온 상승과 도시 열섬 현상 등 기후·도시환경 변화가 러브버그 대량 발생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러브버그 집중 출현 기간을 6월 15일~29일까지로 제시했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점은 6월 24일 전후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출현 시점이 약 이틀 빨라진 수치다. 반면 발생 기간은 오히려 짧아질 것으로 예측돼 특정 시기에 개체 수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기, 인천, 서울에서 집중 관찰됐던 러브버그 떼를 올해는 이틀 정도 더 일찍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과학원이 러브버그 출현 시기 예보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도권 곳곳에서는 러브버그 유충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 러브버그 유충 방제 현장을 방문했고 현장에서는 낙엽층과 부엽토 사이 대량의 유충이 발견됐다. 또 좁은 구역에서도 수백 마리의 유충이 확인될 정도로 높은 밀도를 보였다. 이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밝은색 옷은 피하라더라”, “수도권 러브버그 주요 발생기간 참고해서 야구 직관 계획 짜시길” 등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고양에 거주하는 김모씨(29)는 “러브버그가 사람을 해치는 벌레는 아니라는 걸 알지만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이 든다”며 “작년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올해는 벌써 방충망 청소와 기피제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에 거주하는 박모씨(40)도 “작년에 산에 올라갔다가 러브버그가 너무 몰려와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며 “SNS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다 보니 실제 출몰 전인데도 괜히 불안해진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 출몰 시기가 빨라진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변채호 국립경국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러브버그 현상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의 한 단면”이라며 “도시 열섬 현상과 야간 조명, 녹지 유기물 등 도시 환경이 대량 발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교수는 또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임에도 압도적인 개체 수와 사람 주변으로 몰리는 습성 등으로 인해 시민 혐오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철의 국립경국대 식물의학과(곤충생태학 전공) 교수는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 밑 등에서 월동하는데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봄철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곤충 발육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 성충 발생 시기가 짧은 기간에 집중되면서 한꺼번에 대량 출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러브버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는 이유로는 외래종 정착과 도시 환경 변화가 함께 지목된다. 정 교수는 “러브버그는 외래 유입종으로 초기 정착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도심 녹지가 늘며 유기물층이 많아진 데다 수도권은 도시 열섬 현상 영향으로 겨울철과 봄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고, 천적 생물 다양성도 낮아 대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정부도 러브버그 대량 발생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서울 백련산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친환경 방제제를 활용한 야외 실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곤충병원성 곰팡이와 식물추출물 기반 방제 효과를 검증해 최적의 방제 시기와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광명·시흥·고양시 등도 친환경 미생물 제제를 활용한 유충 방제와 예찰 활동, 포집기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철의 교수는 “천적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외래종의 대발생을 억제하는 데 친환경 방제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러브버그를 유인해 대량 포집하는 방식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철 온난화와 봄철 급격한 기온 상승이 이어질 경우 러브버그 대발생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앞으로는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니라 분포 범위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커피 찌꺼기·쌀겨로 ‘항공유’ 만든다…기술 개발 착수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커피찌꺼기나 고기기름 같은 유기성 폐자원이 전 세계적인 탄소 규제에 대응할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재탄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식품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비동물성·동물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고품질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이달 말부터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연료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27년부터 국제항공 탄소 감축·상쇄제도(CORSIA)가 의무화됨에 따라 급증하는 글로벌 SAF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바이오 항공유 생산은 주로 폐식용유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원료 부족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세계 항공유 수출 1위인 우리나라의 정유업계가 원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도 견고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원료 다각화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년간 487억원(국고 375억원, 민간 112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3대 핵심 과제를 수행한다. 1단계(2026~2028년)와 2단계(2029~2030년)로 나누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원료 다각화부터 국제 인증까지 전 과정을 포괄한다. 구체적으로는 엘티메탈이 주관하는 제1과제를 통해 커피찌꺼기와 쌀겨 등 비동물성 폐자원을 하루 30톤 이상 전처리할 수 있는 공정과 저에너지 지질 추출 기술을 개발하며, 이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의 80% 이상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이끄는 제2과제에서는 부패와 불순물 탓에 연료화가 어려웠던 소·돼지·닭 등 동물성 유지를 고품질 SAF로 전환하는 무기 불순물 제거 기술을 연구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주관하는 제3과제에서는 전 과정의 탄소 감축 효과가 국제적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웹 기반 공급망 관리 및 탄소발자국 산정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쓰레기 처리 차원을 넘어 버려지던 자원을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원료로 탈바꿈시키는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산업의 탄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폐식용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석유대체연료의 원료물질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커피찌꺼기는 퇴비, 건축자재,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또 왕겨 및 쌀겨는 현재 축사 깔개나 사료·퇴비 등으로 재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안전성과 순환이용성이 매우 높다.

초여름부터 끓는 한반도, 역대급 폭염·극한호우 덮친다

올 여름 역대급 찜통더위와 기습적인 극한호우가 한반도를 덮친다는 전망이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가능성이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전 세계 12개국 기후예측모델 자료 525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8~76%에 달했다. 올여름 폭염을 부추기는 핵심 원인으로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이례적인 해수면 온도 상승이 꼽힌다. 현재 예년보다 뜨거운 북인도양의 영향으로 대기파동이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에 강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할 전망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따라 고온다습한 남풍이 한반도로 끊임없이 유입되면서 장기간 극심한 찜통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북대서양 양의 삼극자 패턴’으로 인해 한반도 대기 상층에 고기압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기압 중심부의 하강기류가 구름 생성을 막아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데다, 공기가 압축되며 기온이 오르는 ‘단열승온’ 현상까지 더해져 이른바 ‘땡볕더위’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가을철에는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까지 제기돼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이 예측된다. 한반도 주변 바다의 상황도 심각하다. 대마난류와 동한난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서해·남해·동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최고 70%에 이른다. 뜨거워진 바다에서 증발한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국내로 유입되면, 체감온도를 대폭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여름철 대기 불안정을 유발해 기습적인 ‘극한호우’를 쏟아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초여름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과 7월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다. 강수량 역시 고온다습한 남풍과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6~7월 모두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집계됐다.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이며,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나타났다. 올여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태풍의 수는 평년(여름 평균 2.5개) 수준일 확률이 50%로 가장 높다. 태풍은 주로 6월에 대만 부근이나 남중국해를 거쳐 북상하고, 7~8월에는 동중국해나 일본 남동 해상으로 향하며 방향을 틀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53년간 한국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이제 ‘예년보다 더운 여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타 지역 쓰레기 소각하고 받는 수수료 가산금 ‘2배’ 오른다

오는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의 전국 확대를 앞두고 정부가 공공 소각시설을 조기에 확충하기 위해 행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재정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지역의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 주는 지자체에 지급하는 가산금을 두 배로 올리고, 소각장 건립에 걸림돌이 되던 투자심사도 전면 면제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 소각시설 조기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올해 수도권에서 시작된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 이후, 소각장을 확보하지 못한 수도권의 쓰레기가 충청 등 타 권역으로 이동해 처리되면서 ‘발생지 처리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우선 지자체가 다른 지자체의 쓰레기를 소각해 줄 때 폐기물 처리 수수료에 더해 추가로 받는 가산금 요율을 기존 10%에서 20%로 인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주민 지원 기금을 늘려 소각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의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소각장 설치 속도를 늦추던 까다로운 행정절차도 대거 간소화된다. 기후부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공 소각시설 사업의 지방재정투자심사를 2030년까지 5년간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업 계획이 구체화한 수도권(부천·의정부·김포·구리·과천)과 충청권(세종·충주·영동·아산), 호남권(전주·담양·고흥·영암·장성·완도), 영남권(대구·김천·고령·창녕), 강원(철원) 등 전국 20개 지자체의 소각장 사업이 1차 연도 면제 혜택을 받아 착공에 속도를 내게 됐다. 아울러 소각시설 설치비에만 국한됐던 국고 지원 범위를 기존 시설 철거 비용과 부지 매입비까지 확대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덜어준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에서 각각 받던 설계 적정성 검토 중 계획설계 단계 검토를 생략하도록 절차를 줄였으며, 행정 기간이 짧은 턴키 방식이나 국고 지원액을 고정하는 정액 지원 사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기후부는 ‘공공 소각시설 확충 지원단’을 가동해 환경영향평가 사전 검토 등 지연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7월 선발 인원을 1만 명으로 늘리고 신청 대상을 창업 7년 이내 재창업자로 확대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2차 모집을 진행해 혁신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성장·환경 딜레마’ 갇힌 경기경제…"권역별 ‘핀셋 기후정책’ 서둘러야"

대한민국 실물경제의 핵심 심장부인 경기도 경제가 ‘성장과 환경의 딜레마’ 속에서 기후변화 위험에 취약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되는 기후 위기가 지역경제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경기 기후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주장이다. 20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박은기 경제조사팀 조사역과 전홍민 성신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공동으로 ‘경기지역 기후변화 위험 분석과 정책 대응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지역 31개 시·군의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위험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은 대한민국 총 인구의 26.6%(1천363만명·2024년 기준)이 거주하고, 전국 제조업 출하액의 28.5%(국가데이터처 2023년 기준)를 점유하는 한국 경제의 중추다. 반도체·자동차 등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업·산업단지 등이 혼재돼 있어 기본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탄소 감축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3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민간 및 공공이 각각 뛰는 상황에서 경기도를 필두로 지속가능한 기후 대응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 골자다. 연구진은 가장 큰 하방 리스크로 ‘기업 생태계 내 이중 구조와 기후 위험 적응 역량의 격차’를 꼽았다. 대기업들은 자체적인 RE100 이행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지만,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도내 중소·중견기업들은 저탄소 전환에 애로를 겪는다는 의미다. 지역 내 산업적·지리적 특성에 따른 위험의 이질성이 뚜렷한 만큼, 획일적인 규제를 지양하고 권역별 맞춤형 ‘핀셋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내용이 이번 보고서에 담겼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등 전력 다소비 첨단 산업이 밀집한 ‘남부권(수원·용인·화성 등)’은 재생에너지 확충 및 인프라 공급에 집중하고 ▲전통 제조업과 산업단지가 혼재된 ‘서부권(안산·시흥·김포 등)’은 저탄소 공정 전환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도시화율이 낮고 자연환경 중심인 ‘북·동부권(가평·양평·연천 등)’은 기후 재난에 대응한 적응 인프라 구축에 재원을 우선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경기도가 수소 도시 조성, 폐자원 에너지화 등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실질적 산업전환을 유도한 중소기업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지역별 차등화된 대응 전략으로, 고탄소 업종이더라도 감축 노력을 기울이면 금리 대우나 보증 지원을 제공하는 식의 전환 금융(Transition Finance)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연구진은 “경기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볼 때 지역별로 구분한 핀셋 전략이 효과적인 기후변화대응에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공공예산을 마중물로 삼아 대규모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전환 금융’을 적극 조성하고, 산업전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포용적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기반의 투명하고 과학적인 의사결정 체계 마련을 위해 기후 리스크 지표와 같이 지역·기업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공유하는 ‘경기 기후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부, 한강·금강 등 주요 하천 주변 특별점검… 1천497곳서 퇴비 누적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녹조를 예방하고자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주요 하천 주변에 쌓인 퇴비를 다음 달 15일까지 특별점검한다고 17일 밝혔다. 야적 퇴비는 적정하게 관리되지 않을 경우 퇴비 속의 질소와 인 등의 물질이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어 여름철 녹조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에 기후부는 유역환경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전국 하천에 인접한 축사와 농경지 등에 방치된 야적 퇴비를 살펴볼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강변에 퇴비가 쌓인 곳은 총 1천497곳이다. 이 가운데 405곳은 공유지, 1천92곳은 사유지다. 공유지에 쌓인 퇴비는 우선 덮개로 덮은 뒤 주인을 찾아 수거토록 할 예정이다. 사유지 퇴비는 소유한 농가에 덮개를 제공해 설치하게 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아울러 퇴비의 조사 지점과 관리 실적을 유역오염원통합감시시스템에 입력해 관리 상황을 추적 점검할 예정이다.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조사 규모가 광범위한 지역에는 드론을 활용해 야적퇴비 관리를 병행한다. 한편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의왕·용인·수원·안성·평택 등에서 녹조 현상을 유발하는 남세균이 대량 증식하는 경향을 확인했다며 공공보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은경 기후부 물환경정책관은 “여름철 녹조 발생 추세를 고려하면 하천변 등에 쌓아둔 퇴비를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오염원통합감시시스템과 드론 등을 활용한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홍수기 전까지 야적 퇴비를 모두 덮거나 수거해 녹조 발생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