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중재도 물거품… ‘아일랜드 캐슬’ 2017년이후 개장할 듯

의정부시의 중재로 개장의 실마리를 찾는 것처럼 보였던 복합리조트 장암동 아일랜드 캐슬이 일부 참여업체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이번에도 무산됐다.

이에 따라 유치권자의 경매 절차를 거쳐 2017년 이후에나 개장할 것으로 보여 준공을 하고도 수천억원대 시설이 7~8년씩이나 낮잠을 자는 초유의 상황이 예상된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1월 준공된 아일랜드 캐슬은 콘도 531실, 호텔 101실, 워터파크 등 연면적 12만2천여㎡ 규모로 건설됐다.

그러나 아이랜드 캐슬은 1천300억원대 공사대금 체불로 건설사인 롯데건설로부터 유치권이 설정되고 금융권의 차입금 등 모두 3천억원대의 채무를 해결하지 못해 4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아일랜드 캐슬은 지난 2010년 7월 종합유원시설업 허가를 신청하는 등 여러 차례 개장설이 나돌았지만 토지주인 ㈜유니온 브릿지 홀딩스, 수탁사인 한국자산신탁㈜, 롯데건설, 대주단인 경남,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기관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에 시는 그동안 개장을 촉구해온 데 이어 중재에 나서 지난 8월5일과 22일 두 차례 참여업체와 개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건설과 유니온 브릿지 측에서 운영 자금을 낼 신규 투자를 확보한 상태여서 참여업체들은 호텔과 콘도시설을 제외한 워터파크를 우선 개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신규 투자금 용도, 영업시 수입금 처리와 채권우선 순위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자산신탁이 신규 투자자 보다 채권우선 순위와 대지급금 우선 상환을 주장, 중재는 물거품이 됐다.

자산신탁은 그동안 전기요금 등 모두 130억원을 대지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워터파크 개장은 사실상 어렵게 됐으며 유치권자의 경매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17년 이후에나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개장이 늦어질 수록 참여업체는 물론 사회경제적 손실이 커지는 만큼 공생의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일랜드 캐슬 시설 중 콘도는 70% 정도, 워터파크는 일부 개·보수만 하면 언제든지 영업이 가능한 상태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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