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근천 또 다시 폐수방류...'금강고속' 오염원 의혹

지난 16일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양근천으로 폐수가 유출되고 있다. 독자 제공

양평군 양평읍 양근천에 또다시 폐수가 흘러나오자 주민들이 금강고속을 오염원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주변에 별다른 오염원이 없는데다 불법 폐수 방류로 군과 환경당국의 단속에 적발된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은 비만 내리면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한강 지류로 폐수를 상습적으로 방류한다며 강력 처벌도 요구하고 있다.

21일 양평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폭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께와 16일 오후 4시20분께 양평읍 공흥리 856-12 양근천 일원에 기름띠를 두른 폐수가 흐르는 것을 발견한 주민들이 시에 신고했다.

주민 A씨는 “폭우가 내리던 당시 양근천과 금강고속 양평터미널이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많은 양의 검은색 물이 흘러나왔다”며 “버스회사 측이 상습적으로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양평지역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버스회사가 반복적으로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식수원인 한강에 폐수를 흘러들어가게 하는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행태를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강고속은 지난달 4일 하천에 폐수를 무단 방류한 사실이 군과 환경당국 등에 적발(본보 6월11일자 8면)됐었다.

당시 군은 금강고속 양평터미널 운수장비 폐수처리장에서 식용색소를 흘려보내 하천 유입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무단 방류사실을 확인했다.

또 회사 대표를 상대로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 확인서를 받은 데 이어 같은달 10일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를 내리고 고발했다.

금강고속 관계자는 “이미 신고가 들어와 오폐수가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오수처리시설을 차단, 폐수가 못나가도록 조치했다”며 “버스터미널 내 주유소 등에서 일부 기름이 유출되거나 혼합물이 방류된 일은 없다. 주민들이 기름냄새가 나고 오수가 흘렀다고 하는데 군으로부터 폐쇄명령 등 운영중단조치를 받은 뒤 재가동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군은 오는 23일 금강고속 양평터미널 운수장비 폐수처리장에서 현장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양평=황선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0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