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양평 공무원 비극, 대한민국 법치주의 무너졌다는 경고”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혜원 의원(국민의힘·양평2)이 양평군청 공무원 사망 사건(10월10일자 인터넷판 단독보도 등)에 대해 “정권의 정치적 수사와 법의 왜곡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4일 제38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양평군청 정모 사무관은 2016년 개발부담금 업무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김건희 특검팀의 강압적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정적을 향한 칼날에 베여 무너졌다는 명백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향해야 할 수사가 정권의 결론을 맞추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강압적 조사 속에서 공직자의 인권이 침해되고 정권이 바뀌면 공무원이 두려워하는 사회가 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침묵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은 경기도민이 자신의 정치적 행보 속에서 희생됐음에도 단 한마디의 애도조차 표하지 않았다. 김 지사 또한 정권의 눈치를 보며 도민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이 비겁한 침묵과 방관이 또 다른 희생을 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정 사무관의 죽음은 무너진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남긴 상처”라며 “공무원이 다시는 정치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직무 관련 수사 공무원에 대한 심리·법률 지원 제도를 정비하고 법과 정의, 인간의 존엄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단독] 공흥지구 특검 조사받던 양평군 공무원 자택서 사망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010580052

이미란 양평농업예술포럼 이사장 “봉사는 고치 속 애벌레, 나비 되는 것과 같아”

“봉사를 하면 애벌레가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요. (누가 뭐래도)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 느끼게 되면 먼저 하고야 말죠. 하나님과 인간, 자연을 사랑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양평 강하면에서 한국발효식품연구소와 발효학교를 운영하며 양평농업예술포럼도 이끌고 있는 이미란 이사장은 그가 마음속에 새기며 실천하려고 하는 봉사에 대한 철학을 이같이 압축해 말했다. 그는 봉사자이자 ‘농업예술(YAAF)’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모험가이기도 하다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에서 임산물과 발효 식품으로 만든 가공품을 개발하며 농업예술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이사장은 서울에서 청년 시절을 보낸 뒤 외국에서 심리치료를 공부했다. 여섯살 때 선교사를 꿈꿨다는 2001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전쟁난민 봉사활동을 가게 되면서 꿈을 이뤘다. 그가 난민 봉사활동을 하게 된 데는 2001년 9·11테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가 배운 성경적 심리치료와 어린 시절부터 놓지 않았던 봉사를 통한 선교활동에 대한 관심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이사장은 봉사활동 중에 만난 난민들이 헬기에서 떨어지는 물과 빵을 동물처럼 받아먹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전쟁의 참혹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잊지 못할 각인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신념으로 시작한 난민봉사활동은 그에게 평생 간직하고 살아야 할 아픔을 주기도 했다. 그는 2002년 당시 아프가니스탄 격전지에서 치과 어시스선트 봉사를 하며 난민들을 돕고 있었는데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긴급히 귀국했다. 2년간 전신마비 상태로 있다 겨우 회복했지만, 후유증으로 왼쪽 발에 일부 장애가 생겼다. 회복 이후 그는 ‘농업예술(YAAF)’ 분야에 관심을 갖고 양평으로 내려와 지금까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한국 전통발효식품 제조법과 자연발효식품 섭취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 귀촌·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발효식품 제조법과 체험장을 제공해 발효 마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예술’의 부가가치를 홍보하는 데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 이사장은 “양평이 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 등으로 50년 가까이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단점을 원망하지 말고, 그로 인해 서울보다 1.5배가량 큰 지역의 자연이 보전돼 창출할 수 있는 농업예술 등 친환경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잘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양평에 내려온 뒤 지금까지 20년 동안 농업예술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등을 토출하기 위해 12명의 청년과 독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돈 써가며 무모하게 봉사활동을 한다고 나무라며 나를 말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필요한 일이라고 느끼면 먼저 해버렸다. 위로는 하나님 사랑, 옆으로는 인간에 대한 사랑, 밑으로는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추 안 애벌레가 죽음과 싸우며 고치를 뚫고 나와 나비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 봉사”라고 강조했다. 이미란 이사장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랑’과 ‘나눔’으로 꼽았다. 그는 “2040 시절이 파종의 시기라면 4060 시절은 추수의 기간, 6090 시절은 소비하고 나누는 시기”라고 구분하며 “진정한 어른은 나이에 소비 기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올바르게)쓰며 깊이 성찰하고 기도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음으로 이 이사장은 31일 오후 3시 양평카포레에서 ‘기후위기, 생물의 다양성 붕괴, 식량안보위기’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친환경농업특구인 양평군에서 농산물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업이 예술로 격상되는 지역을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게 전시회의 목표다. 다음 달 15일에는 양평 영어마을에서 해외 우호 24개국 대사관 가족 등을 초대해 김장 2천 포기를 담는 나눔 활동을 한다. 양평군민합창단과 함께 ‘김치 없인 못 살아’와 ‘아리랑’ 등도 부른다.

지민희 양평군의회 부의장, ‘단월면장 메모 의혹’ 여현정 의원 직격

지민희 양평군의회 부의장이 29일 특검 조사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된 단월면장의 메모와 관련해 김선교 국회의원과 연관 지으며 의혹을 제기한 여현정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여현정 의원은 단월면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메모에 ‘김선교 의원은 잘못도 없는데’ 등의 내용이 적힌 것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김선교 당신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또 군의회 임시회에서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 같은 여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지 부의장은 이날 군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유족과 군민들의 비통함은 도외시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근거 없는 비방과 의혹제기로 고인의 명예를 추락시키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가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책임있는 사람이 나서서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2년 전 의회가 여 의원을 제명했던 일을 소환하며 비판했다. 지 부의장은 “공무원과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녹취하고 공익이라는 변명으로 세상에 공개해서 공무원을 사지로 몰아넣은 사람이 누구냐”며 “(그런데도)고인께서 떠나신 일주일 후 바로 이 자리에서 본인의 책임은 회피한 채 자신의 일에 충실했을 뿐인 죄 없는 공직자들에게 진실을 말하라며 강요했다.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책하며 사과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 의원은 법원 판결에 따라 의원직에 복귀했지만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을 담당하는 양평군청 공무원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해 외부에 공개했다는 이유로 2023년 9월 의회에서 제명됐었다.

“진실 밝혀져야”…양평 지역사회, 특검수사 후 숨진 면장 유서 공개 '촉구'

“57년간 미혼으로 살았습니다. 아내도 자식도 없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났지만 그가 남긴 21장의 유서에 담긴 한을 유족들이 풀어줘야 할 때입니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를 받은 뒤인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단월면장이 남긴 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평군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한을 담아 유서를 남겼고, (그의 죽음이 중대한 사안이 된 상황인데) 유서가 공개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을 풀어줘야 그가 편안히 잠들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평군과 지역민 등은 숨진 단월면장이 남긴 유서를 공개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의 유일한 유족인 형과 누나는 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도 일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결식 이후 양평군청 직원들과의 접촉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단월면장의 사망은 대한민국에서 주요한 사안으로 부상했다”며 유서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숨진 단월면장은 유서에서 특검에서 받은 조사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모은 재산과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단월면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A씨는 “성실하게 공직 생활을 하며 자린고비 같은 생활을 하던 친구였다. 옷을 사거나 멋을 낼 줄도 모르고,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하지 않았다. 사치를 전혀 모르던 검소한 친구였다. 이런 친구가 특검 수사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가 공개되고 관련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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