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꼴 보기전에 내가 먼저? 공무원 명퇴러쉬

정부, 공무원 연금 ‘대수술 예고’ 경기도 공무원들 ‘명퇴신청’ 러시

정부가 공무원 연금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도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도에 명예퇴직 신청을 한 공무원은 3급 이상 5명, 4급 5명, 5급 8명, 6급 이하 9명 등 총 27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명예퇴직한 전체 인원과 똑같은 것이다.

더욱이 이번 달 말에 명예퇴직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도청 공무원도 4급 3명, 5급 3명, 6급 이하 3명 등 9명에 달해 올해 상반기에만 총 36명의 공무원이 명예퇴직 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러쉬’에 대해 도는 최근 공직사회를 술렁이게 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정’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부가 아직 공무원 연금 계획안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공직사회에서는 벌써 연금수령 시기가 1년가량 늦춰질 것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수령액도 20% 가량 삭감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정년을 얼마 남지 않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퇴직하기까지 적지 않은 기간을 남겨놓은 공무원들도 명예퇴직을 고민하고 있다.

도청 공무원 A씨는 정년을 8년가량 남겨 놓았지만 여러 이유 등을 고려해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 연금 개정 이외에도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마치 공무원들을 범죄 집단처럼 생각하는 사회적 시선도 공무원의 명예퇴직을 부추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 연금 개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공무원들이 명예퇴직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공직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아 공무원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고 있는 것도 공직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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