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 “올 시즌이 가장 편해”
“올 시즌이 가장 편합니다. 가장 이만수다운 야구를 펼치겠습니다.”
25일 인천 문학야구장 감독실에서 만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55) 감독의 표정은 평온했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14시즌 개막전을 준비하는 감독이 갖는 긴장감은 없었다.
이 감독은 “한 발 물러서 선수들을 믿고 맡기겠다”는 말로 시즌 준비가 완료됐음을 밝혔다.
감독 3년차로 올 시즌이 SK와 계약이 만료된다. 더욱이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성적을 감안할 때 무언가 대단한 각오를 기대했지만 막상 돌아오는 대답은 “편안하다”였다.
그는 “그동안 선수들에게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야구를 다 보여줬다”며 “야구는 누가 시켜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창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끔 했다.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취임 후 선수들에게 자율 야구를 강조했다. 자율과 책임을 겸한 야구가 ‘이만수 야구’였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이만수 야구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관리에 실패하며,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속출했고 결국 경기력은 저하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알아서 몸을 만들어 왔다. 내가 추구하는 야구가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내가 나설 일이 없다. 뒤에서 선수 전체를 보고, 관리하겠다”며 자신만의 여유를 말했다.
감독의 뜻을 헤아린 선수단에 거는 올 시즌 목표도 밝다.
그는 “올해는 4강 진출이 첫 목표고 나머지는 선수들에게 맡긴다”며 “다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우승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승하면 연지곤지 찍고 여장 변장하려 했는데 그동안 못했다.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며 우승에 대한 솔직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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