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인사 오락가락 말바꾸기… 누리꾼 ‘뭇매’
이정희 대표, 지난달 국정원 조작발언과 달리 “총기탈취는 농담”
이상규 의원도 녹취록 존재여부 상반된 주장… 비난 여론 거세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통진당 의원들이 잇따라 말을 바꾸면서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12일 RO 비밀회합에서 모인)130여명 가운데 한두 명이 토론하면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라며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다시 “말로 한 입말”이라며 일부 시인하면서 스스로 말을 바꿨다.
RO모임에 대한 발언 내용도 달라졌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지난달 30일 지난 5월 RO모임 참석여부에 대해 “모임이 없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지만 지난 1일에는 “5월께 전쟁위기와 관련한 상황이 있었을 때 정세강연 자리에 참여했고, 당원들이 모여 소감을 나눈 자리였다”고 말을 바꿨다.
아울러 녹취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같은 당 이상규 의원은 지난달 30일 “정말 있는 것인지 검증된 바 없다”고 했다가 지난 1일에는 “국정원이 당원을 매수해 녹취록을 작성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이번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통진당 인사들이 말 바꾸길 거듭하면서 누리꾼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rutizen은 이날 “이정희 농담이란 단어 사용으로 헤어나지 못할 구렁텅이에 셀프로 빠지다”라며 비꼬았고 welovehani은 “요즘 농담 거참 쎄다. 관계와 상황과 농담꺼리의 무게를 인식한 뒤에 말하라. 세치 혀가 무섭구나”라고 비난했다.
또 leesh5655는 “이정희가 국정원이 조작전문기관이라고 하는데 조작전문은 통합진보당이다”라고 지적했다. unheim도 “너무 허황하고 황당하다는 의미에서는 분명히 ‘농담’이죠. 문제는 그 농담을 정작 본인들은 대단히 진지하게 했다는 것입니다”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어 투덜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미투데이에 “무슨 하는 짓들이 개콘보다 더 웃겨…. 통진당콘서트 한번해라, 시청률 잘나오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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