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가요사를 우리네 인생으로 풀어낸 '백만송이의 사랑'

백만송이의 사랑 무대 프레스콜 현장

사랑에도 시대와 유행이 흐른다. 그 옛날엔 사랑의 언약만으로도 평생을 기다리던 사랑이 있었다. 1990년대 말쯤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는 ‘쿨내 진동’ 사랑이 청춘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 수많은 이야기는 시대와 함께 한 대중가요에서 잘 드러난다.

사랑과 인생, 삶이 담긴 한국 대중가요 100년사가 집약된 뮤지컬 <백만송이의 사랑>이 오는 5~6일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를 시작으로 하남, 군포에서 공연한다.

공연에 앞서 4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백만송이의 사랑> 프레스콜에서는 뮤지컬의 스토리텔링과 콘서트의 특징이 두드러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에선 시대를 풍미하고 젊은이들을 울리고 위로했던 노래들이 울려퍼진다.

백만송이의 사랑
백만송이의 사랑

독립운동가와 기생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되는 1막은 ‘빈대떡 신사’, ‘다방의 푸른 꿈’, ‘사의 찬미’, ‘낭랑 18세’, ‘빨간 구두 아가씨’, ‘님과 함께’ 등 1930~70년대 명곡을 모았다. ‘아파트’로 문을 여는 2막은 ‘어젯밤 이야기’, ‘빙글빙글’, ‘취중진담’, ‘챔피언’, ‘너의 의미’ 등 1980년대 이후 히트곡을 만날 수 있다. 사랑과 이별을 다루면서도 6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 쇼적인 장면 연출 등 콘서트적 요소가 가미됐다.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정평, 라준, 윤성원, 김지민, 강하나, 신진경, 김동현, 전재현, 금보미, 장재웅 등이 출연해 무대를 꽉 메운다.

배우들은 큰 뜻을 위해 이별해야만 했던 독립 운동가와 기생, 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빨간 구두의 매력적인 여인,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 두고 군대로 떠난 대학생, 의지가 굳은 학생운동 출신의 여공, 바람둥이 스타일의 훈남, 월드컵의 열기로 하나 된 사람들 등의 역할로 분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은 5~6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의정부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초연한 후, 19~20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26~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금요일 공연 오후 7시30분, 토요일 공연 오후 3시다.

극공작소 마방진 관계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조명해 역사라는 큰 흐름 속에서 종종 지워지곤 했던 개개인의 흔적들과 목소리를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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