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일의원연맹 새 회장에 민주당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5선, 수원무)이 국회 한일의원연맹 새 회장을 맡는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며 본격화된 ‘불편한 관계’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부임 이후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김진표 의원의 한일의원연맹 회장 선출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 한일의원연맹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김진표 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김진표 의원은 당초 20대 국회 임기 종료 직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야당 측의 간사 인선 문제 등으로 선출이 늦어졌다.

한일의원연맹은 지난 1972년 설립됐고, 21대 국회에선 총 140명의 여야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정부부처는 물론 일본 의회와 대화해야 하는 만큼 여당 의원 중 당 대표나 총리, 국회의장 등을 지낸 거물급 인사들이 주로 맡아왔다. 경기지역 인사 중에선 6선을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서청원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이 회장을 지냈고, 수원에서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이병희 전 장관은 간사장으로 활동했다.

이번에 김 의원이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내정된 배경에는 정치적 경륜과 중량감, 당내 입지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김 의원의 경우 여당 내 최다선인 데다 참여정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냈다. 또 국무총리 후보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등 당내에서도 무게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해 7월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국회 방일단 소속으로 도쿄를 방문해 일본 정계 핵심 인사들과 만나 갈등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일의원연맹은 김 의원을 선출하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께부터 일본 측과 본격적인 의원 외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국이 의원외교를 통해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문제, 지소미아 연장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일의원연맹 관계자는 “한일의원연맹은 단순한 의회 교류 외에도 정책적 기능을 수행해온 만큼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해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누카가 후쿠시로 의원을 회장으로 하는 일한의원연맹 측에서도 정부·여당 내에서 영향력을 가진 김 의원이 회장으로 선출되는 데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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