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버스 타보니…
기존 시내버스노선 그대로 달려
버스요금으로 누구나 이용가능
서울노선 투입 등 확대운행키로
21일 오후 2시께 남양주시 남양주시 다산동 차고지에서 22인승 트롤리버스를 기다렸다. 기자가 시범 탑승할 버스는 다산차고지에서 금곡동까지 운행하는 10번 버스였다. 이 노선은 22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버스에 타기 전부터 붉은 색으로 고풍스럽게 꾸며진 버스 외관에 눈길이 갔다. 유럽에서 무궤도로 운행되는 전차 느낌이 물씬했다. 버스가 다가올 때면 땡땡거리는 효과음도 낭만을 더했다.
실내는 고전적이면서 깔끔한 우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벤치처럼 편안한 의자, 나무 질감을 살린 벽면과 천장, 청동 모양의 기둥 도금 등이 모두 수작업으로 된 듯 정성이 깃들여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고혹적인 조명등과 실제로 종소리가 나는 하차 알림 줄도 깨알같은 잔 재미를 줬다. 넓게 트인 차창 너머로 펼쳐진 남양주 시내 풍경과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트롤리버스의 장점이었다. 버스 자체가 특이해서인지 스쳐지나가는 풍광조차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남양주시가 야심차게 도입해 운행하고 있는 트롤리버스가 지역 명물로 부각할 모양새다. 이색적인 외관이 눈길을 끌었고, 쾌적함을 더한 실내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신선하기 때문이다.
트롤리버스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시민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일부 시민들은 트롤리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시범 운행 중인데도 거리 곳곳에서 손을 들어 버스를 잡으려는 시민들도 있었다.
남양주시 공무원들도 트롤리버스에 대해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일성 남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 요금으로 누구나 탑승 가능한 트롤리버스가 이미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남양주시 트롤리버스는 기존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되고 있어 타 도시와 차별화된다”면서 “앞으로 순차적으로 서울까지 가는 9번(진벌리~강변역)과 65번(차산리~청량리) 등 계획된 노선에 투입되면 트롤리버스는 남양주를 대표하는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지난달 24일부터 트롤리버스로 11번(다산동~금곡동~평내동~호평동)과 50번(별내동~도농동~금곡동) 등에 각각 1대씩을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22일부터는 다산차고지와 금곡동을 운행할 11번 등 3개 노선을 운행하는 등 총 8개 노선에 1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유창재ㆍ심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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