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청사 협소·노후화 민원인 불편
균형발전 차원 입지 ‘주교동’ 낙점
2023년 8월까지 실시 설계 마무리
환경ㆍ생태ㆍ재생 가능한 공간 청사진
고양시의 ‘100년 대계’를 품은 신청사가 오는 2025년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건립된다. 경제성ㆍ지역 균형 발전성ㆍ역사성ㆍ행정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성 등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입지를 선정,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해 3월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출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5월8일 제9차 신청사 입지선정위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으로 입지를 최종 확정하면서 신청사 건립을 위한 대장정의 결실을 맺었다.
■ 인구 20만 시절 군 청사… 안전진단 ‘D등급’
1983년 건립된 현 고양시청은 당시 인구 20만의 군 청사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청사 연면적은 1만4천788㎡로, 경기도 내 비슷한 조직규모인 용인시청(약8만254㎡)과 성남시청(약7만2천746㎡)의 5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신축한 지 37년이 경과해 안전성이 우려되고, 청사유지 보수 및 사무실 임차를 위한 비용도 과다하게 소요되고 있다.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위층을 허무는 긴급 공사를 진행했을 정도다. 또 전체 60%에 달하는 40여개 부서가 시청 주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이 담당 부서를 찾지 못하는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주차 공간(157대)도 용인시(1천719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신청사 입지는 ‘주교제1공영주차장’
신청사는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들어선다. 앞서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 일원ㆍ대곡역 도시개발사업 구역ㆍ덕양구청 및 시의회 부지ㆍ주교동 행정타운 도시개발사업 구역인 현 고양시청 일원 등 총 4곳이 후보지로 예정됐다.
이 가운데 주교제1공영주차장과 함께 신청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던 대곡역은 2011년부터 추진됐던 개발 사업이 지난해 5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에서 기준치(0.5)보다 낮게 나오면서 선정되지 않았다.
또 공동사업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등 장기간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커졌고, 향후 추가 토지 매입비용에 약 1천500억 원 이상 소요가 예상돼 시 재정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등 일부 평가항목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일산에는 일산테크노밸리ㆍ방송영상밸리ㆍ킨텍스 3전시장 등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 중이고, 덕양 삼송ㆍ지축ㆍ향동 지구는 개발열기로 한창 뜨거워졌다.
이 가운데 창릉 3기신도시가 덕양에 조성되는 상황에서, 도시 균형개발 차원에서 주교제1공영주차장 부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100년 내다보는 친환경 지역 랜드마크로
신청사 입지선정이 완료되면서 신청사 건립도 탄력을 받았다. 고양시는 약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기초 용역을 실시하고, 조감도와 청사 규모 등을 구체화 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에는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4월에는 신청사 건립에 대한 투자심사를 행정안전부에 의뢰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신청사 건립추진단을 신설해 국제설계공모ㆍGB해제ㆍ토지보상ㆍ청사건립 등을 진행하고 그해 9월에는 신청사 국제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2022년 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공모 당선작을 기준으로 기본설계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23년 3월에 착공,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세웠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 2천500억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년에 걸쳐 매년 500억 원 씩 총 1천억 원을 적립했고, 2023년 착공 시까지 지속적으로 기금으로 적립해나갈 예정이다. 기금을 적립하고도 발생하는 부족한 예산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일부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신청사 부지면적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지만 타당성조사 및 투자심사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신청사는 연면적 8만㎡ 정도를 확보하고 2천500억 원은 건축비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환경과 생태, 그리고 영구적인 재생이 가능한 미래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면서 “무한한 상상력과 미래변화를 고려한 청사로, 스토리가 있고 꼭 가봐야 할 으뜸 건축물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유제원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