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시작할게요. 영상 촬영때는 편집본이 3분 분량이니 대본은 6분 분량으로 읽어주세요.”
“제 작품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2017년 전후로 나뉩니다. 2017년 이후 작품은 실리콘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정도 속도로 대본 읽으면 될까요?”
지난 3일 오후 7시30분 비대면 전시 <청년터展> 참여 작가 7명은 대본리딩과 분량 및 내용 피드백을 골자로 한 회의에 나섰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회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전시 기획자인 천지수 티엔아트컴퍼니 대표와 조영호, 곽민경 실장을 비롯해 참여 작가인 임정민, 김영진, 임우리, 김유림, 김지혜, 유준오, 이정용 작가는 화상 플랫폼 줌(ZOOM)에 로그인해 화상 회의를 실시했다. 천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작가들은 각자 순서대로 대본을 읽으며 분량 및 내용 조절에 나섰다. 한 작가가 대본을 읽을 때마다 조영호, 곽민경 실장이 화면에 해당 대본을 띄우고 채팅창에는 다음 순서 작가에게 준비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회의 이후에는 본보 기자가 작품 관련 질문을 하면 해당 작가가 대답하면서 기자간담회 형태를 띄기도 했다.
천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전시를 실시하게 됐는데 작가들의 스케줄과 방역을 고려해 전시 기획, 준비도 비대면으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7인 작가들의 개성넘치는 작품 60여점과 메시지를 담은 비대면 전시 <청년터展>의 유튜브 공개가 임박했다.
이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참여 작가들이 고색뉴지엄에서 영상 촬영을 마친 후 수원청년지원센터 청년바람지대와 수원시 유튜브에 공개 할 예정이다.
전시 섹션은 ▲말을걸다_Start a conversation(김유림) ▲물음을 던지다._Ask question(임우리) ▲敲問: 문을 두드리다._Knock on the door(유준오) ▲질문을 던지다._Ask question (이정용)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_Tell our story(김영진) ▲터전을 모색하다._look for a place to live in(김지혜)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다_ Talk together(임정민)로 구성됐다.
김유림 작가가 선보이는 한지 서적 작품 ‘하나 둘 셋 스미다’와 ‘AT NIGHT’는 말이나 이미지로 전달되지 못한 우울함과 슬픔이 먹물 그림으로 표현됐다. 이정용 작가는 천을 소재로 활용해 에어브러쉬 도구를 활용한 아크릴 잉크 분사로 ‘Surface’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김영진 작가는 AI를 미술과 결합시키고자 작가의 개성과 표현스킬을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임우리 작가는 실리콘이 작업자에 따라 질감이 달라진 점에 착안해 SNS 속 현대인의 자아를 조명한 작품을 준비했다. 김지혜 작가도 '인간'을 소재로 주체이자 객체로서의 인간이 공간, 사물과 어떤관계를 맺는지 고찰한다. 작가 중 유일한 퍼포먼스ㆍ설치 작품을 준비한 유준오 작가의 시청각 형태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천 대표는 “작가와 관객간 교감을 랜선으로나마 이어나가고 싶다”라며 “청년터展은 이후 2~3회 전시 개최로 환경과 청년의 터전 모색과 고찰 등의 메시지를 담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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