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MLB 올스타전 선발
모교 후배·인천 시민들 힘보태
“류현진 선배가 동산고 출신이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10일 오전 인천 동구 동산고등학교 야구부 숙소.
이 학교 야구부 학생 20여 명이 TV 앞에 모여 앉아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야구부 학생들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등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류 선수가 등장하자 야구부 학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들은 류 선수의 공이 포수의 미트에 꽂힐 때마다 “역시 대단해...” 등을 외치며 웃음꽃을 피었다.
또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류 선수가 1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마치자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과 박수로 화답했다.
힉생들은 이어 학교 인근의 류현진 거리로 이동해 류현진 캐릭터 볼에 ‘뽀뽀’를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야구부 주장인 이정호학생(3년)은 “류 선배 같은 최고 투수가 운동했던 동산고 야구부 일원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우리도 류 선배처럼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휴대전화기를 이용해 류현진이 출전한 올스타전을 시청하며 응원을 보냈다.
중계화면을 볼 수 없는 운전자들은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한 시내버스 기사는 “손님들이 오늘 유독 휴대전화기를 보고 있더라”며 “어떤 손님은 라디오를 올스타전 중계로 맞춰달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아침 장사로 바쁜 미추홀구의 한 기사식당도 류현진의 올스타전 경기를 보기 위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손님은 “류 선수의 경기를 보느라 평소 10분이면 먹을 아침을 30분 동안 먹었다”며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마친 모습을 보니 오늘 하루는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은 1회 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한국인 최초로 선발투수로 나서 한국 야구사에 새 역사를 썼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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