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예술인회관 건립 부지 없어 난항… 2026년 준공 차질 불가피

3천300㎡ 규모 토지 필요... 부지 사용 불가능
현재 건물 노후화 심각 "행사·전시 개최 무리"
市 “계획대로 내년 착공 힘쓸 것”

인천 남동구 구월동 시청 본관. 인천시 제공

 

인천시의 시민제안 공약 사업인 ‘인천 예술인회관 건립사업’이 지을 땅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예술인 단체가 입주해 있는 미추홀구 수봉문화회관의 노후화가 심각한 만큼, 서둘러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인천 예술인회관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 건립 위치와 규모, 입주가능 시설과 공간 배치 등을 살피기 위해 ‘인천 예술인회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최근 잠정 중단했다. 예술인회관이 들어설 지역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예술인회관이 들어설 면적 3천300㎡(1천평) 규모의 땅을 찾고 있다.

 

시는 후보지 중 대중교통 접근성과 부지 확보가 수월한 공유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이 조건 모두를 충족하는 곳들은 이미 주민 편의 시설 등으로 계획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 마땅한 후보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달 연수구에 있는 선학경기장 인근의 제척부지와 서구청 인근의 시 소유의 공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하지만 연수구와 서구 모두 해당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시설이 있다고 답변하면서 부지 사용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수구는 앞서 선학경기장 인근 제척부지에 대해 분할 납부를 통해 부지를 확보하고 있고, 서구 역시 시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땅이다.

 

특히 시는 최근 동구의 송림지하차도 지상공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설계상 지하차도 지상공간의 용도가 ‘공원’으로 정한 만큼, 예술인회관의 건물 무게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동구 주민들이 해당 부지에 공원과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을 원하고 있어서 주민 반발에 부딪힐 우려도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차도 상부공간은 공원과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려고 만든 곳이라 예술인회관으로 바꾸면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처럼 부지를 정하지 못하면서 당초 오는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무리 한 뒤, 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 준공 계획 등이 줄줄이 늦어질 전망이다.

 

지역 안팎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이 낡은 건물에서 예술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예술인회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건물은 40년이 넘은 건물이라 비도 새고, 접근성도 좋지 않다”며 “낡은 건물이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서 큰 행사를 하거나, 전시를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보수공사를 해야 해서 전시실, 연습실은 사용도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예술인 회관이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올해 안에 부지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내년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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